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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동화책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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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어린이작가정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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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의 잠
박완서 글, 김세현 그림/어린이작가정신·1만1000원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
박완서 글, 길성원 그림/어린이작가정신·1만1000원

고 박완서(1931~2011) 작가의 4주기에 즈음해 그가 쓴 그림책 두권이 나란히 나왔다. <7년 동안의 잠>에서 오랜 흉년으로 곳간이 텅 빈 개미마을의 어린 일개미는 커다란 먹이를 발견한다. 개미마을의 일개미들은 모두 먹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마을에서 존경받는 늙은 개미는 이 먹이가 고치 속의 매미임을 알려준다. 젊은 개미들은 자신들이 땀 흘려 일할 때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온종일 노래나 부르는 이 팔자좋은 놈”을 얼른 가져가서 먹자고 하지만 늙은 개미의 생각은 다르다. “매미는 그 한철의 노래를 위해 7년이나 어둠과 외로움 속에서 자기의 재주를 갈고닦았는데도…” 늙은 개미는 젊은 개미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매미의 끈기와 개미의 배려를 손주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늙은 개미의 지혜를 통해 드러난다.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는 소비지상주의 시대에 아끼고 소중히 보살피는 마음을 배우기 힘든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다. 오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늦둥이 동생 빛나는 집을 환하게 빛나게 하는 예쁜 아이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예뻐해 주기만 하니, 갖고 싶은 건 그 자리에서 얻어낼 때까지 떼를 부리는 떼쟁이가 되었다. 하루는 동갑내기 사촌네 집에 놀러갔는데 못난이 인형을 사촌이 예뻐하는 걸 보면서 그 인형을 가지고 싶어 떼를 부리기 시작한다. 아이뿐 아니라 엄마 아빠에게도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각각 1982년, 1996년에 전집물 중 한권으로 발표했던 작품을 단행본으로 새롭게 출간한 책들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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