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부분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11일 부산시교육청이 배재정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학교 석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1026곳 가운데 727곳(70.9%)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석면에 가장 많이 노출된 곳은 고등학교였다. 전체 145곳 가운데 124곳(85.5%)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 검출 비율이 가장 낮은 유치원도 전체 389곳 가운데 217곳(55.8%)에서 석면이 발견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선 각각 77.7%와 81.3%의 석면 검출률을 기록했다.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299곳(29.1%)은 2009년 이후에 지어진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지역별로는 40곳 가운데 34곳(85%)에서 석면이 발견된 수영구의 검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신설 학교가 상대적으로 많은 기장군은 62곳 가운데 28곳(45.2%)에서 석면이 검출됐다.전체 석면 제거 비용은 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석면 제거 비용을 12억4000만원만 책정했다.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올해 환경개선비 1080억원을 지원하지만 붕괴 위험이 큰 디(D)급 재난위험시설 수리비 630억원 등을 빼면 석면 제거 비용 확보가 어렵다. 석면 파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부터 석면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배재정 의원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정부가 시·도교육청에 석면 제거 비용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직접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