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은 코막힘, 재채기, 수양성 비루(물 같은 콧물), 가려움증을 주 증상으로 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바퀴벌레 등)에 노출되었을 때 생기는 코 질환입니다. 반면에 감기는 코막힘, 콧물 등 코 증상은 알레르기비염과 유사하나, 대개 인후통, 근육통, 미열과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하며, 대부분 하루 종일 증상이 나타납니다. 약 5-7일정도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증상이 하루에도 아침만 또는 저녁에만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1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됩니다. 그러므로 만일 1주일 이후에도 감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부비동염과 같은 다른 질환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는 알레르기비염을 계절성(특정 계절에만)과 통년성(1년 내내)으로 구분을 하였습니다.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경우는 특정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통년성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경우에는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항원(알레르겐) 이외에도 급격한 온도 변화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서도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 보통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또한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더 잘 걸리게 되는데, 감기도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증상이 발생되었을 때는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이 시기에 꾸준하게 예방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알레르기비염 환자에서는 목이 아침마다 따금거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적 증상인 코막힘으로 인해 수면 중 비호흡을 하지 못하고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 경우에 잘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호흡에 있어서 비강의 기능(가습, 가온, 필터기능 등)이 발휘될 수 없습니다. 수면 내내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목이 마르고 따끔거리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콧물이 누운 자세에서는 앞으로 흐르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런 경우 인후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게 되어 가래, 기침 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