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발생 건수 4년새 14% 늘어
악성흑색종 뇌 등에 전이되면 치명적
구름 낀 날에도 햇빛 차단 유의해야
악성흑색종 뇌 등에 전이되면 치명적
구름 낀 날에도 햇빛 차단 유의해야
주로 백인들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피부암 환자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를 보면, 최근 4년 동안 새로 피부암에 걸린 환자는 14% 증가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잦은 얼굴·목·팔 등에서 피부암 발생 빈도가 높다. 대한피부과학회는 갑자기 없던 점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점의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질 경우 한번쯤 피부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피부암 진료 환자 4년새 44% 급증2009년 6739명이던 피부암 환자는 4년 새 13.9%(938명)가 늘어 2013년엔 767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피부암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도(2009년 1만980명에서 2013년 1만5826명) 44% 증가했다. 특히 피부암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악성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나 늘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3명이 악성흑색종에, 12명은 기저세포암 등 다른 피부암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영 피부과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눈으로 봐서는 보통의 점과 피부암을 구분하기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얼굴·목·팔 등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라면 어디든지 피부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갑자기 점이 생기거나 있던 점의 형태와 크기에 변화가 있다면 한번쯤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악성흑색종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악성흑색종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50대 이상, 여성에서 악성흑색종 많아악성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색소 세포가 암세포로 변성돼 생기는 피부암이다. 전이가 잘되는데, 뇌와 척수로 전이되면 사망 가능성이 커진다. 악성흑색종 환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013년 기준 40대는 5.1%에 그치지만, 50대는 13.9%, 60대는 24.8%, 70대 이상은 37.4%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55%)가 남성보다 근소하게 많다.악성흑색종은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암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40대 이상에서 검은 점이 새로 나타나거나, 이미 있었던 검은 점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 변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원래 있던 점 근처에 새로이 작은 점들이 생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손발에 이런 점이 나타나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광선각화증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광선각화증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피부암 전단계인 광선각화증도 조기 치료해야광선각화증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에 생기는 증상으로 피부암에 앞서 나타나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광선각화증 환자 수 역시 2009년 6547명에서 2013년 1만1522명으로 4년 새 76%나 급증했다. 광선각화증도 피부암처럼 알아보기 쉽지 않은데, 대부분 습진처럼 보여서다. 이석종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경북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광선각화증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피부암의 80%는 햇빛 차단으로 예방 가능피부암은 피부색에 관계없이 어떤 인종이든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피부암의 80%는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햇빛이 강해지는 봄부터 외출 전에는 양산이나, 모자, 긴 옷 그리고 선글라스 등을 준비해 가능한 한 햇빛을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는 발라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햇빛을 차단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으므로,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되도록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구름이 낀 날에는 자외선을 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구름은 기온을 낮춰 주기는 하지만 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까지는 막지 못한다. 또 햇빛은 물이나 모래, 콘크리트, 눈 등에 반사되며, 이런 반사광 때문에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어린이는 되도록 그늘에서 놀도록 하고, 자외선차단제를 2~3시간마다 정기적으로 발라줘야 한다. 하지만 생후 6개월 미만의 아이는 자외선차단제도 쓰지 않는 게 좋다. 대신 그늘에 두고 천 등으로 자외선을 가려주는 게 낫다.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악성흑색종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악성흑색종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광선각화증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이나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선각화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광선각화증의 모습이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