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소프트웨어교육 어떻게 하나
지난 8일 경남 통영 진남초에서 문찬규 교사와 학생들이 점이 그려진 카드를 이용해 암호문을 풀어보는 ‘언플러그드교육’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교육 실시 학교 늘어
기존 정보 교과와 차이 있는지
우려의 소리도 나오지만
알고리즘·프로그래밍 원리 등
컴퓨터 없는 수업도 가능해
기술·지식적 접근보다는
사고력 기르는 게 근본적인 목적컴퓨터 일 처리 과정 따라가는 수업교육부는 지난해 ‘2018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안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2018년도부터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을 필수화하고 고등학교도 일반 선택과목으로 전환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선도학교는 초등 53곳, 중등 90곳, 고등 17곳으로 총 160곳이다. 교육부도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연구학교로 초등 45곳, 중등 23곳을 지정해 시범 운영 중이다.흔히 소프트웨어교육이라고 하면, 보통 컴퓨터 앞에서 혼자 숫자를 입력하고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문 교사가 진행한 수업은 소프트웨어교육 방식의 하나인 ‘언플러그드교육’이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컴퓨팅 사고의 기초 개념을 습득하고 순차적 사고력을 신장하는 놀이 활동을 뜻한다.사실 학부모나 학생에게는 ‘언플러그드교육’, ‘소프트웨어교육’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다. 기존의 정보 교과나 컴퓨터 활용 교육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소프트웨어교육 운영 지침’을 보면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컴퓨팅 사고력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융합 인재를 기르는 것’을 교육목표로 두고 있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팅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라고 나와 있다.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소프트웨어교육은 기존의 정보교과에서 다루던 영역 중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부분을 강화한 것이다.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논의 중이며 9월에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의 아이시티(ICT)교육(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이 컴퓨터와 관련한 전문적 이론과 기술을 주로 가르쳤다면 소프트웨어교육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컴퓨터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대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뜻한다.문 교사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행동하는 데 반해 로봇은 지정된 센서에 따라 움직인다. 가령, 앞으로 몇 칸을 가고 우회전을 하라는 식으로 순서대로 명령어를 내려야 한다”며 “소프트웨어교육은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아이들이 단계적으로 사고해 문제를 해결하는 걸 가르친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은 주어진 문제나 일을 처리하는 일련의 절차나 과정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명령어들을 나열한 순서를 뜻하기도 한다.
‘언플러그드교육’에 쓰이는 카드.
‘언플러그드교육’에 쓰이는 카드.
지난 5일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속초초등학교 노천분교장에서 5, 6학년 학생들이 알고리즘 방식으로 ‘인간 로봇 게임’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명령을 내리면 센서에 따라 작동하듯 로봇 역할을 한 학생이 움직이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