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가르치는 다문화 교육 본격화
세계시민 교육 교과서도 개발키로
세계시민 교육 교과서도 개발키로
1990년대 중반 이후 국외 세계화엔 경쟁주의로, 국내 다문화엔 동화주의로 대처해온 교육 현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존과 상생을 추구하는 세계시민 교육과 다문화 교육을 본격화하고 나섰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아이들이 다문화를 다름과 차이로 보되 주류-비주류, 정상-비정상, 우-열이라는 차별적 인식틀로 보지 않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이 인권·평화·지속가능발전·다문화의 감수성을 갖추고 세계시민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서울시교육청은 세계시민 교육 활성화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삼아 다양한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구로·금천·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의 중국어 사용자가 많은 초등학교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함께 쓰는 ‘세계시민 이중언어 교실’이 시범 운영된다. 8월 중순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5개월간 10개 초등학교를 골라 25명 안팎의 중국어 이중언어 강사를 배치한다. 강사들은 중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수업 활동을 돕게 된다. 한국어를 모어로 쓰는 학생들한테도 중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봐가며 이중언어 운영 학교 수를 늘리고, 베트남어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서울교육청은 경기·인천·강원 교육청과 함께 세계시민 교육 교과서를 개발한다.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인권·다양성 등에 관한 지식과 책임감을 기르는 보조 교재로, 9월부터 협력학교에서 쓰인다.전정윤 기자 ggu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