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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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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아닌 ‘공(장)축’ 우유보다 식물우유가 나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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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일컫는 '가축'이라는 말은 농경사회 기반에서 노동력을 위한 가족의 일부 또는 중요한 영양보충용으로 사람과 같이 사는 소, 돼지, 닭 등의 식용동물을 일컫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고기는 '가축'이 아니라 '공축'(공장식축사에서 생산되는 공산품) 이라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합니다. 


옴짝달싹 하기 힘든 케이지에 갇혀, 조제사료를 먹고 자라는 동물들은 자기 수명보다 훨씬 빨리 도살되어 식탁에 오릅니다. 그리고 사춘기도 되기전에 호르몬주사를 맞고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하고, 암컷의 경우는 쉴새 없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기계로 전락되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생산되는 우유를 우리는 거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신생아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까지 먹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치즈와 버터, 요구르트 형태로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권하고 있지요.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보여지는 문화는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 유통기한이 찍힌 포장육과 저온살균을 통해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우유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소를 신성시 하는 나라 인도에서는 우유가 매우 영적인 음식이고, 대부분의 음식에 우유버터, 우유, 치즈가 들어갑니다. 그들의 우유는 '가축'인 소에게서 얻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정마다 한두마리의 소와 함께 살면서 사료 대신 여물이나 풀을 먹도록 준비해주고, 아침마다 소들의 젖을 짜서 음식을 만듭니다. 그렇게 함께 살다가, 더이상 우유를 만들 수 없을 만큼 연로해진 소들은 열대우림으로 보내지고, 스스로 생을 마감할때까지 그곳에 머뭅니다. 때로는 소들이 농사일을 함께 하기도 하고, 무리를 지어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사람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돼지나 닭은 다른 나라와 다를바 없이 인도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육되고 도살되며 판매됩니다. 이것은 사람이 가진 관념에 따라 생명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인도인들이 소를 대하듯, 돼지나 닭을 대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모든 인류가 인도인들이 소를 대하듯, 다른 동물을 대했다면 지금과 어떻게 다르게 살고 있을까요?


우선, 열대우림을 불태워 소들을 기르기 위한 공장을 짓거나, 소 사육용 사료 생산지를 만드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이미 전세계 열대우림의 70~80% 이상이 이러한 이유에서 사라졌고 전세계 농경지의 70% 이상이 동물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동물을 기르기 위한 공장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가축의 배설물을 인한 수질오염, 토양오염도 없었을 것이고, 주위 강물로 흘러들어 어류가 집단폐사하는 기이한 현상들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한두마리의 가축 배설물로는 땅이 더럽혀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름진 거름이 되어 농사용 비료로 사용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공장에서 동물을 기르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전세계 교통수단을 모두 합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공장식 축사에서 생산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후변화는 우리가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속력을 다하여 온도를 높여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부인하려해도, 우리가 고기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사랑하면서부터 생겨난 공장식 축산은 인류에게 기후변화, 식량부족, 물부족이라는 엄청난 과제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고기를 대체할만한 단백공급원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곤충류입니다. 이미 서구에서는 애벌레를 갈아 만든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우리나라에서도 생산 중입니다),  고기의 질감과 영양을 가진 같은 인조고기를 실험실에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설국열차에서 등장했던 곤충쿠키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왜냐면 우리가 지구에서 계속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기 위해 단백질을 무엇으로든 대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맛있는 우유를 소개하려고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어졌군요. 곤충을 갈아 우유로 만든 것을 먹는 것 보다 저는 콩이나 현미나 귀리, 아몬드나 코코넛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선택하겠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가진 영양은 우유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콩이나 아몬드의 칼슘양은 우유보다 많이 들어있고, 흡수율 또한 높습니다. 만약 소의 젖에서 아침에 갓 짜낸 비릿한 생우유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동물 젖의 식감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저온살균된 밍밍한 우유맛에 익숙해져서, 그런 느낌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식물성 우유들의 장점은 우유의 카제인단백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가진 분들조차도 아주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두유는 워낙 보편화되어 있어 만드는 법을 생략합니다.). 


아몬드밀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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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아몬드를 잘 씻은 후, 물에 담궈 하룻밤 불린다.

2. 물을 따라버리고, 3배의 물을 부어 믹서에 간다.

3. 고운 체나 거어즈로 걸러낸다.

4. 소금, 바닐라에센스, 꿀이나 시럽을 첨가하여 마신다. 


블루베리청을 넣은 현미밀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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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미를 씻어 볶은 후, 하룻밤 불렸다가 현미밀크를 만든다. 

2. 현미밀크에  소금,  바닐라에센스(없으면 안넣어도 된다), 블루베리청, 소금을 넣는다

2. 계피가루를 뿌려 마시면 고소하다. 


귀리밀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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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밀크 만드는 법도 비슷합니다. 귀리나 현미는 씻은 후 기름없이 팬에 한번 볶아 물에 하룻밤 불렸다가 만들면 됩니다. 고소한 맛을 원하면 견과류를 함께 불렸다가 만들면 좋습니다. 불리는 시간을 조금 더 넉넉하게 해도 좋구요. 

귀리는  칼슘의 양은 풍부하지 않지만,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식이섬유 비율이 높아 성인병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살찌지 않는 수퍼푸드로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지요. 


각각 우유로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굳이 우리가 소들의 우유를 뺏어먹지 않아도 영양 많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식품에 들어있는 100g당 칼슘의 양(mg)]

서리콩 224, 흑태 220, 노란콩 240, 검은깨 1245, 들깨 351, 고구마줄거리1552, 아몬드 254

달걀 122, 소고기 6, 우유(전유) 105, 분유(전지) 880, 체다치즈 740



[칼슘의 흡수율(%)]

방울양배추 63.8, 겨자잎 57.8, 브로콜리 52.6, 순무잎 51.6, 케일 50, 우유 32 이다. 

(존 로빈스[음식혁명] 참조)

 

우리가 동물을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고기와 우유를 대체할 식품을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부끄럽네요. 한번에 우유와 유제품, 고기 끊기는 누구라도 어렵습니다. 입맛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조금씩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우유에 친해져 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진행하는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는 날 만이라도, 소우유 대신 아몬드밀크나 현미밀크, 귀리밀크를 마셔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관련기사 :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면 어떤 변화가 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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