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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화해의 상징 만델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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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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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세상을 연
넬슨 만델라

권태선 글, 흩날린 그림/창비·1만2000원

아이들한테 위인전을 읽히는 데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부모의 염원이 담겼다. 문제는 어떤 인물의 이야기를 고르느냐인데, 장군도 있고 예술가도 있고 과학자도 있다. 넬슨 만델라(1918~2013)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무슨 뜻일까. 아마도 사람들 사이의 차별에 반대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어서일 터이다.

책은 넬슨 만델라의 일대기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특히, 만델라의 성공담이 아니라 그의 성장과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이야기는 책의 뒷부분에 간략히 다뤘을 뿐이다.

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장의 아들로 태어났고, 출세를 위해 대학에 진학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저항운동에 뛰어들었고, 점차 흑인해방운동이 인간해방의 길임을 배워갔다. 애초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펼쳤으나 깊은 고뇌 끝에 무장투쟁으로 노선을 바꿨으며, 재판에 넘겨져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네 시간 가까이 이어진 만델라의 최후진술 장면은 감동적이다.

만델라는 27년 동안 이어진 감옥생활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동료와 다른 수감자들을 가르치거나 스스로 공부에 힘써 감옥을 도서관이자 대학으로 바꿔갔다. 오랜 세월 이렇게 버티고 저항하자 만델라는 어느새 흑인 해방의 상징으로 우뚝 서게 된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용서를 몸소 실천한다.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시리즈의 12번째 책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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