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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목에 멍울 잡히면 림프절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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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림프절이 부어 있는 환자를 진찰하는 모습. 감기처럼 열이 나고 목에 멍울이 잡히면 급성 림프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교적 20~30대 여성이 잘 걸린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목의 림프절이 부어 있는 환자를 진찰하는 모습. 감기처럼 열이 나고 목에 멍울이 잡히면 급성 림프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교적 20~30대 여성이 잘 걸린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30대 중반 여성인 김아무개씨는 최근 감기몸살 증상처럼 열이 나고 온몸이 아팠다. 그동안 업무가 많아 수면량이 부족했고 스트레스도 심했던 탓에 감기려니 하고 며칠 쉬는 데 그쳤다. 그 뒤 목에 멍울이 잡혔다. 혹시 갑상선암은 아닌가 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 림프절염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한해 약 67만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편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특히 20~30대 여성이 잘 걸린다. 관련 전문의의 도움말로 급성 림프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20~30대 여성에게 흔한 림프절염
증상치료로 대부분 한달 안에 호전
결핵이나 드물게 암도 원인 가능성

■ 환자 5명 중 1명은 20~30대 여성 병원에서 흔히 ‘임파선(림프절)이 커졌다’는 설명을 하면 대개 면역 기능을 하는 림프절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부은 것이다. 림프절이 커진 건 림프절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암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감별이 중요하다. 우선 가장 흔한 경우인 급성 림프절염은 나이대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약 40만2천명의 여성 환자와 26만5천명의 남성 환자가 이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쯤 많은 셈이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가 많아 20~30대 여성이 지난해 전체 환자의 22%를 차지했다. 하지만 림프절염이 여성에게 더 자주 생기는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급성 림프절염의 원인균은 각종 바이러스와 결핵균이 대부분이다.

■ 젊은 여성 동양인에게 많이 생기는 기쿠치병 비교적 접촉하기 쉬운 바이러스인 헤르페스바이러스나 엡스타인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뒤 목 주변의 림프절이 부으면 기쿠치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1970년대 초반 일본인 의사 기쿠치가 의학계에 최초로 보고해 명명됐다. 이 질환 역시 30살 이하 젊은 동양인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4배쯤 더 많다. 주된 증상은 감기와 같은 발열·피로감·관절통이며, 피부에 빨간 반점이 생기거나 밤에 잘 때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해당 림프절을 일부 떼어낸 뒤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발열이 있으면 이를 낮추는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대부분 한달 안에 좋아지지만 몇 달씩 지속되기도 한다.

■ 결핵균도 림프절염의 원인 림프절염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결핵균이다. 이른바 ‘결핵성 림프절염’인데, 통증이 없는 멍울이 천천히 커지면서 미열을 동반하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역시 림프절을 일부 떼어내 시행하는 조직검사가 필수다. 다만 일부 환자는 폐결핵을 동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검사도 요구된다. 결핵성 림프절염도 폐결핵과 마찬가지로 항결핵제 치료를 여섯달 이상 받아야 한다. 결핵성 림프절염은 기쿠치병과 달리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피부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다른 장기로 결핵이 퍼지기도 한다. 결핵균은 폐는 물론이고 뇌나 골수 등으로도 퍼질 수 있는 탓에 조기 및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다.

■ 드물지만 암 때문에 림프절 커질 수 있어 목 주변에 있는 림프절이 커졌을 때 드물지만 암이 발병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암세포가 림프계를 통해 전이되면서 림프절이 부을 수 있어서다. 목에 림프절염이 생기면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이 퍼지면서 생길 수 있고, 쇄골 부분의 림프절이 부었으면 폐암이나 식도암·위암·췌장암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역시 흔하지는 않지만 림프계 자체의 악성종양인 림프종도 림프절 비대의 원인이다. 암이 원인이 돼 림프절이 발생하면 크기가 보통 2㎝ 이상으로 커지며 단단한 멍울이 한달 이상 나타나게 된다. 염증이 아니어서 열은 없으며 만져도 아프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층보다는 노인이나 흡연자한테 림프절 비대가 나타났을 때 암일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다. 이 역시 림프절을 떼어내 조직검사를 해서 진단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재갑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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