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베이비트리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어린이집 절반이 저희 ‘스마트 알림장’ 써요”

$
0
0
사진 왼쪽부터 최장욱 대표,  김준용 대표.
사진 왼쪽부터 최장욱 대표, 김준용 대표.
인터뷰 l 키즈노트 김준용·최장욱 대표


교사와 학부모가 손글씨를 써서 주고받던 ‘원아수첩’을 모바일 시대에 맞게 ‘스마트 알림장’으로 진화시킨 ‘키즈노트’. 여기에 가입한 어린이집·유치원 수가 8월들어 2만5000곳을 돌파했다.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이 5만여개이니 절반 가까운 곳의 교사와 학부모가 ‘키즈노트’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만의 일이다.

서비스 3년만에 수첩 문화 바꿔
올초 다음카카오 자회사로 편입
“개발 초기 어린이집 살다시피
장모님과 대화하듯 고객 응대”

‘키즈노트’를 만든 김준용(35) 대표와 최장욱(36) 대표는 업계에서는 이미 ‘성공한 창업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문을 연 지 3개월만인 2012년 7월, 다음카카오의 자회사이자 벤처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에서 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다음카카오의 새 대표로 최근 내정된 임지훈(35)씨가 당시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였다. 이후 키즈노트는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를 한차례 더 받았고 지난해 말에는 다음카카오의 인수 제안을 받아 올해 1월, 정식으로 다음카카오의 자회사가 됐다.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었죠. ‘키즈노트’에 투자해달라고요. 그런데 평소 영유아 산업에 관심이 있던 임 대표가 메일을 지나치지 않고 연락해왔어요. 두번째 만났을 때 곧바로 투자가 확정됐죠. ” 24일 오전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1980년생인 김 대표에게 ‘키즈노트’는 세 번째 직장이다. 2006년 안철수연구소(현재 안랩)의 공채 1기로 입사해 ‘영업맨’이 됐다. 입사 준비를 위해 안철수연구소 총판 10곳을 인터뷰했고, 신입사원 최초로 입사한 해에 ‘안랩인상’을 수상했다. 3년 뒤 돌연 회사를 그만두며 주변 사람들을 모아 ‘투자설명회’를 연 그는 서울 고려대 앞에서 ‘청년들의 성취를 돕는다’는 컨셉의 카페를 차려 2호점까지 낼 정도로 성공했다.

미혼인 그를 ‘영유아’의 세계로 안내한 건 안랩 개발자 출신인 최 대표였다. 2011년 여름, 최 대표가 “어린이집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데 같이 하자”며 김 대표에게 연락해왔다. 당시 세살박이 딸아이를 키우던 최 대표는 ‘스마트 알림장’ 아이디어 구상을 마친 상태였다. 그때부터 두 대표는 함께 사업 구상을 키우며 ‘키즈노트’를 만들었다.

키즈노트는 알림장, 공지사항, 앨범, 일정표, 식단표, 문서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이 각자 접속해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과 상태를 볼 수 있다. 교사도 부모가 올려놓은 투약의뢰서, 귀가동의서 등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여러 명의 학부모에게 동시에 공지하기도 쉽다. “개발 초기 어린이집에 살다시피 하면서 ‘교사와 학부모의 불편 해결’에 집중했어요. 덕분에 서비스 완성도가 높아져 출시 6개월 뒤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유사 서비스에도 밀리지 않게 됐죠.” 김 대표는 지금도 사무실 벽에 ‘나는 장모님과 대화 중’이라는 구호를 붙여놓고 있다. “장모님 대하듯 친절하고 또 인내심을 갖고 어린이집 원장, 교사 등 고객을 응대하는 것도 경쟁력의 비결입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