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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역사교과서=악마의 바이블” 도넘은 보수단체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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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국정교과서 거부 청소년 행동’ 소속 학생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정부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추진은 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내용은 가르칠 수 없다는 반민주적인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사 국정교과서 거부 청소년 행동’ 소속 학생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정부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추진은 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내용은 가르칠 수 없다는 반민주적인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기존 역사학계와 ‘전쟁’ 선포…“역사교육계 좌경화 용납 못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결정된 12일 보수단체들은 그동안의 검정교과서를 ‘악마의 바이블’이라고 비판하며, ‘좌파적 인식을 가진’ 기존 역사학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자유경제원에서 열린 ‘국사학자들만 모르는 우리 근현대사의 진실’이라는 이름의 토론회는 국내 역사학자들과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검정교과서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으로 채워졌다. 토론에 참여한 조우석 문화평론가는 “국사학자들은 100이면 100 친북정서를 가지고 있다. 국가는 중요한 게 아니고 민족만을 바라보며 이승만에 의한 건국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역사학계와의 ‘전쟁’을 선포 하기도 했다.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토론 발제를 통해 현행 역사교과서를 “악마의 바이블”이라고 규정했다. 박 주필은 “이는 역사교사, 대학교수, 연구자들로 이뤄진 먹물 노동자 집단과의 전쟁이다. 반전체주의적 시각을 갖지 않으면 정부 돈을 탈 수 없다는 것을 확산시켜야 한다”면서 “두산동아 교과서를 만든 두산그룹을 압박하고, 한국사 분야 교육방송(EBS) 강의를 장악하고, 한국연구재단을 전면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발제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국정화하게 되면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우파 정권이 밀려서 공산주의 대통령이 나오면 어느 구정물탕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며 국정화 이후 정권교체를 우려하기도 했다.

같은 날 국회 앞에서 종북좌익척결단,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나라사랑실천운동 등 보수단체 7곳은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정당·언론·교육계는 협조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좌익 교육자들이 미래세대에게 자학적이고 비관적인 역사관을 심어주려는 역사교육계의 좌경화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행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민중혁명을 가르친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역사학’적 관점이 아닌 ‘역사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과정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 내용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초중등학교는 역사학의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닌 보통교육을 하는 곳”이라고, 국정화 찬성 이유를 밝혔다. 다만 교총은 균형잡힌 방향 설정을 위한 공론화 과정의 필요성도 함께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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