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사교육비 절감 위해
영상물 반복 시청 프로그램 도입
학부모 회원들 67% “만족한다”
76% “자녀 학습태도 긍정적 변화”
영상물 반복 시청 프로그램 도입
학부모 회원들 67% “만족한다”
76% “자녀 학습태도 긍정적 변화”
제주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자녀들의 영어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 시도한 ‘들엄시민’(제주어로 ‘듣다보면’이라는 뜻)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도교육청은 들엄시민 학부모 동아리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학교별·지역별로 구성된 도내 17개 들엄시민 동아리 243명 가운데 132명이 참여해 이뤄졌다.이 프로그램은 영어교사 출신인 이석문 교육감이 전교조 지부장 시절 학생과 학부모들을 모아 경쟁과 평가를 하지 않고 영어 영상물 보기·듣기를 위주로 운영해온 ‘들엄시민’이라는 대안적 영어교육 모임을 확대한 것이다. 학습법은 외국 영상물 등을 매일 일정 시간 반복적으로 보고 듣는 방법으로 이뤄진다.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52%, ‘만족한다’는 답변은 15%로 전체 응답자의 67%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녀들이 ‘들엄시민’ 활동을 시작한 학년은 초등학교 3학년이 44%, 4학년은 31%, 5학년 17%로 대부분 초등학교 3~5학년 때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들엄시민 활동의 빈도를 묻는 질문에 ‘1주일에 5차례 이상 한다’는 응답자는 34%로 가장 높았고, ‘매일 한다’는 응답자는 27%, ‘3~4회 한다’는 응답자는 24%로 나타났다. 활동기간은 6개월~1년(45%), 6개월 이하(32%), 1년~2년(12%)의 순서로 나타났고, 3년 이상 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5%였다. 하루 평균 듣기 시간은 30분~60분이 55%, 60분~90분이 23%, 90분 이상 6% 차례로 조사됐다.들엄시민 활동으로 자녀들의 영어에 대한 태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35%는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했고, 41%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변해 이 프로그램이 자녀들의 영어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자녀들의 프로그램 참여 이전과 이후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자막 없이도 부담 없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응답자가 33%, ‘자녀의 생활이 여유로워졌다’와 ‘자기주도적인 생활습관이 형성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20%로 나타났다.김재돈 도교육청 장학관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매달 1~2차례 정도 모여 학습법을 공유하고,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적용시키고 있다. 1년 이상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상당수의 학생들이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