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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꾸러미 덕분에 제주살이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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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법인 ‘무릉외갓집’ 홍창욱 실장


 1445861748_00542721501_20151027.JPG» 영농법인 ‘무릉외갓집’ 홍창욱 실장. 사진 ‘무릉외갓집’ 제공“이제 직거래밖에 살 길이 없습니다. 농사 비용은 줄지 않는데 농산물 값은 계속 떨어지니까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영농조합법인 ‘무릉외갓집’의 홍창욱(39) 실장은 지난 24일 직거래 유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무릉외갓집은 제주도의 대표적 직거래 농산물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무릉2리 마을회로 첫발을 디뎌 2011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지금은 39명의 생산자 조합원, 7명가량의 자문단과 먹거리 자문단이 참여하고 제주올레와 기업 벤타코리아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무릉외갓집의 성장은 눈부셨다. 매출은 2011년 8300만원에서 2012년 2억650만원, 2013년 3억5900만원, 2014년 4억4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6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6개월 이상의 회비를 낸 정기회원이 600명 가량이고, 한 때 정기회원이었던 3천여명 가운데 70% 이상이 단품이나 명절 직거래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성과 덕에 무릉외갓집은 2014년 행정자치부의 ‘우수 마을기업상’, 2015년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직거래 우수상’은 물론 제주도 지사상과 의장상 등을 잇따라 받았다.

애초 무릉외갓집의 주요 사업은 ‘꾸러미’였다. 생산자가 계약을 맺은 소비자한테 매달 5가지 안팎, 1년에 60여 가지의 제철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이다. 홍 실장은 “생산자는 사전에 판로를 확보해 농사를 안정적으로 지을 수 있고, 소비자는 좋은 가격에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명절 직거래, 단품 직거래, 직거래 판매장으로 확대됐다. 덕분에 고루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애초 환경재단에서 일했던 그는 제주올레의 주선으로 2011년부터 무릉외갓집의 기획·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외지인’인 그가 제주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제주에서의 삶과 육아에 대한 2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서울 생활이 너무 여유 없다고 느꼈어요. 나와 가족들을 위한 시간과 자연 환경이 필요했고, 제주가 바로 그런 곳이었죠. 경쟁적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자연과 마을공동체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도 얻었습니다.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여기 삶은 1년에 5천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는 <한겨레>의 육아 웹진인 ‘베이비트리’에 4년가량 글을 써왔으며, 지난 9월부터는 ‘ESC’ 지면에 ‘홍창욱의 제주살이’를 연재하고 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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