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긴 흔적들 사진 40여점 전시
내달 1일까지 성남시청 2층서
31일엔 안산서 유가족 장터도
내달 1일까지 성남시청 2층서
31일엔 안산서 유가족 장터도
“금요일엔 돌아오겠다며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 이유를 알려달라고 애원하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되돌아올 뿐이다. 아이들의 방은 주인을 잃었다. 우리는 빈방의 흔적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것이 비극적 참사와 잔인한 사회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실재적 모습이다.”(전시회 서문)4·16 세월호 참사 기억 프로젝트인 ‘아이들의 방’ 사진 전시회가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27일 열렸다. 다음달 1일까지 성남시청 2층 시민갤러리(공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사)4·16가족협의회가 마련했다.2014년 4월16일 이후 주인 잃은 책상과 교과서, 옷가지, 침대 등의 아이들 방 모습이 담긴 40여점의 사진이 전시실을 채웠다. 사진 속에는 꿈 많던 청춘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열리며, 오는 30일엔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시민들의 만남 및 위로 행사도 이뤄진다.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31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 안산 시민들과 함께 문화장터 ‘엄마랑 함께하장’도 연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대공연장 일대에서 4·16 가족협의회 엄마의 이야기 공방에서 만든 수공예품이 전시·판매된다. 수익금은 안산시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된다.글·사진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