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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젖었을 땐 손가락 사이를 말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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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지만 과한 피부자극은 해가 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건강] ‘만성 손습진’ 어떻게 할까

여름철에 많이 걸리는 손습진. 일명 ‘주부습진’으로 불리지만 다른 직업군에서도 많이 발병된다.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지만 별것 아니겠지 방치하다간 생활에 큰 지장이 초래될 수도 있다.

물에 닿는 시간이 많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만성 손습진’이 악화하기 쉬운 계절이 됐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손습진이 악화되기 쉽다. 손습진은 적절한 관리로 조절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면장애나 우울감마저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관련 학회는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손습진은 예방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손이 물에 닿은 뒤에는 손가락 사이를 잘 건조시켜야 한다고 권고한다. 손습진이 있으면 비누나 세정제 등을 쓰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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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구의 4%가량이 앓아
비누나 세정제 사용 삼가고
뜨거운 물은 되도록 금지
물 접촉 시간은 15분 안넘게
고무장갑 안엔 면장갑 착용을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가 지난 4~5월 전국 13개 대학병원을 찾은 만성 손습진 환자 353명을 조사한 결과 만성 손습진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97명으로 전체의 55.8%에 이르렀다. 습진 부위가 이불 등에 스치기만 해도 불편한 감각이 들어 잠들기가 어렵거나 중간에 잠을 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통 인구의 4%가량이 손습진을 앓고 있는데, 이 가운데 5~7%는 심한 만성 손습진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피부 질환일 수 있는 손습진도 만성으로 빠져 수개월 이상 앓게 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물건 등을 손으로 쥐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80.5%나 됐으며, 악수 등을 꺼릴 수밖에 없게 돼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을 한 경우도 76.2%에 달했다. 결국 직장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율도 46.2%나 됐다.

이번 조사는 대학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하거나 만성으로 오래 고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일반 손습진 환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손습진을 방치해서 심한 만성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직업군별로 만성 손습진 환자를 분류하면, 물에 닿는 일을 많이 하는 주부가 2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료기관 종사자 23.5%, 사무직 11.3%, 학생 7.6%, 음식업 종사자 5.7% 차례였다. 주부 외에 다른 직업에서도 물에 접촉이 많으면 시달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만성 손습진은 습진이 손에 나타나 석달 이상 계속되거나, 1년 안에 두번 이상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주요 증상은 피부가 벗겨지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이 나타나거나, 비듬과 같은 피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자칫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감염성 질환에 걸린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만성 손습진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흔한 환경적 요인은 비누와 세정제 등에 든 화학물질에 너무 오래 노출되거나 물에 접촉하는 시간이 긴 경우다. 이 때문에 평소 업무나 생활 속에서 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예방 및 관리의 지름길이다. 우선 손을 씻을 때에 세정제나 비누를 너무 자주 쓰지 말고 손을 씻은 뒤에는 손가락 사이를 잘 말려야 한다. 또 씻은 뒤에는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비누와 세제 등을 자주 만지는 직업을 가진 경우 되도록이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물과의 접촉 시간은 15분 안쪽으로 줄여야 한다. 이때 고무 장갑이나 비닐장갑을 반드시 쓰되, 안에는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요리를 할 때 날고기나 생선 등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재료를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손톱은 짧게 유지하고 습진 부위를 긁지 않도록 한다.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의학적인 손습진 치료방법으로 습진이 생긴 자리에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을 쓰거나 가려움이 심할 때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쓸 수도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노영석 회장(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가영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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