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부모 커뮤니티
서울시는 직장맘커뮤니티·부모커뮤니티 등 다양한 부모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들이 함께 모여 자녀 교육을 이야기하고, 나아가 직장인으로서의 고충도 나누며 서로를 다독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2015년 초 서울시 부모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엮은 <부모, 마을을 만들다>에는 모임 참여자들이 남긴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들이 적혀 있다. ‘아이와 부모가 웃을 수 있는 소통’,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 ‘아이와의 공감과 관계망’ 등 부모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자녀와 부모 사이의 소통을 도울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최근에는 단순히 자녀교육법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함께 모여 운동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형태로 부모모임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저녁시간을 활용해 가족들과 음악줄넘기를 하는 용산 직장맘커뮤니티, 2014년 3월부터 매월 정기모임을 열어 대화를 나누는 성소수자 부모모임 등 자신의 상황이나 관심사에 맞춰 공감의 장을 열 수 있는 곳이 많다.서울대학교에는 아이를 키우며 학업을 이어가는 ‘부모학생’들의 협동조합 ‘맘인스누’도 있다. ‘맘인스누’ 엄마들은 자녀 교육에 관한 고민뿐 아니라, 부모학생들의 목소리를 함께 내는 데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사회복지학과의 경우 세미나실 등의 공간에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대표 서정원씨가 2012년 공부와 육아를 병행하다 지쳐 서울대학교 동문포털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고, 인터넷 카페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 네이버의 맘인스누 카페에는 25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자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함께 부모가 되는 공부도 한다.엄마를위한수다연구소 이재숙 소장과 함께 부모 독서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허주원씨는 “관심사가 비슷한 엄마들끼리 모이다 보니,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도 된다”며, “아이 교육을 제대로 고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힐링’을 하게 된다. 풀지 못한 감정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만날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했다.정유미 <함께하는 교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