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온 쿵푸팬더
쿵푸팬더 시리즈 세번째편
포, 아빠 만나 팬더 마을로
최강 악당 ‘카이’와 대결
쿵푸팬더 시리즈 세번째편
포, 아빠 만나 팬더 마을로
최강 악당 ‘카이’와 대결
5년 만에 <쿵푸팬더>가 돌아온다. 겨울방학을 맞아 수많은 애니매이션이 쏟아져 나오는데, 팬더 쪽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 영화의 흥행성적 덕분이다. 1편(2008년)의 467만 관객에 이어, 2편(2011년)도 506만 관객을 동원했다.<쿵푸팬더3>(감독 여인영, 알레산드로 칼로니)은 1, 2편의 이야기 흐름을 그대로 이어간다. 팬더 ‘포’(목소리 잭 블랙)는 여전히 먹보에 수다스런 장난꾸러기이며,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와 ‘시푸 사부’(더스틴 호프만)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1, 2편을 본 관객들이라면 이야기 전개가 더 재미있을 것이지만, 보지 않은 관객도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용의 전사로 마을을 지키는 포는 어느날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아버지 팬더 ‘리’를 만난다. 이 무렵 영혼계에선 악당 ‘카이’(제이케이 시먼스)가 1편에 등장했던 거북이 대사부 ‘우그웨이’를 물리치고 인간계로 돌아온다. 카이가 포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에 포는 대사부가 남긴 문서의 내용에 따라 ‘기’(氣)를 익기기 위해 아버지 팬더를 따라 산골 속 팬더 마을로 향한다. 이곳에서 마을 팬더들에게 쿵푸를 가르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을 풀려 애쓴다.영화는 이를테면 ‘어린이를 위한 액션 영화’인 셈이다. 액션은 악당 쪽이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1편의 ‘타이렁’(표범)과 2편의 ‘셴’(공작새)에 이어, 이번에는 물소이다. 쇠사슬에 연결된 2개의 녹색 칼을 던져 바위를 쪼개고 건물을 부순다. 반면, 포는 이번에도 필살기인 ‘손가락 누르기’를 쓰는데, 어떻게 쓰느냐가 3편의 핵심이다.영화는 드림웍스의 중국 진출 야심작답게, 중국적인 요소를 적극 차용했다. 쿵푸 영화인 만큼 1편부터 쿵푸, 팬더, 만두 등 중국적 소재가 넘쳐나는데, 이번 3편에는 만물을 소생시키는 기(氣)가 전면에 등장한다. 중국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태극권 동작이 등장하고, 거대한 태극이 공중에 그려진다. 영화에선 기의 중국 발음이나 의미로 ‘치’ 또는 ‘파워’라는 단어가 계속 사용된다. 중국의 음양설과 기철학이 서양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관찰하는 건, 어른 관객한테도 새로운 재미를 준다.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는 부모들 입장에서 어떤 영화를 고르느냐가 고민이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엔 아이가 재미있어 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걸 배우길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뚱뚱하고 여러 모로 많이 부족하지만 착한 마음씨의 포에 끌리는 아이라면 <쿵푸팬더3>이 좋을 듯하고, 아름다운 서정성에 공감할 것 같으면 <바다의 노래 :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은 새로운 영화 체험이 될 것이다. 픽사의 공룡이야기 <굿 다이노>도 있고, ‘타요 버스’가 나오는 <극장판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도 있다.이번 영화에서 포의 목소리를 연기한 잭 블랙과 한국계 감독 여인영(44·미국 이름 제니퍼 여 넬슨)이 20일 한국을 찾아 영화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여인영 감독은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고, 1998년 드림웍스에 입사했다. 상영시간은 1시간35분으로, 28일 전세계 동시개봉한다(전체 관람가).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위 내용은 2016년 1월19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