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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포비아’ 심각…32% “이민자와 이웃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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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54점
청소년 67점으로 가장 높아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3명은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170만명에 이르지만, 다문화 사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14일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5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한국갤럽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9월~11월 성인(19~74살) 4000명과 중·고교 재학생 3640명을 대상으로 문화개방성, 고정관념 및 차별, 상호교류 행동의지 등 8개 항목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종합해 지수화한 것이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지수는 53.95점, 청소년은 67.63점이었다. 집단별로 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육·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지수가 높았다. 중학생(69.12점)이 전 연령대에서 지수가 가장 높은 반면에 50대(51.47점) 이상의 연령대에선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대학원 졸업자(62.09)와 중학교 졸업자(47.83) 간에, 월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56.10)과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51.72) 간에도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단순노무직(51.22), 농림·어업(51.83), 기능·조립직(52.96) 등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지수가 낮았다.

다문화 인식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참 떨어진다. ‘외국인 노동자(혹은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성인 응답자의 31.8%에 달했다. 국제조사전문기관 ‘월드밸류서베이’가 실시한 조사 결과(2010~2014년)의 같은 항목과 비교하면, 미국은 이런 인식이 13.7%로 나타났고, 스웨덴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각각 3.5%와 10.6%에 그쳤다. 또 국내 성인 응답자의 60.4%가 ‘일자리가 귀할 때 자국민 우선 고용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자신을 세계 시민으로 생각한다’는 인식은 전체의 55.3%에 불과했다. 스웨덴의 경우, 전자(자국민 우선 고용 찬성)는 14.5%, 후자(세계 시민)는 82.0%였다.

다문화 교육이나 봉사·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한 이들의 수용성 지수가 높은 편이지만, 관련한 경험을 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성인의 5.5%만이 다문화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청소년 중에서도 25.7%(최근 1년 간)에 그쳤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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