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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멋진 선물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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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9313_20160603.JPG그림 나는별 제공
이보다 멋진 선물은 없어
패트릭 맥도넬 글·그림, 신현림 옮김
나는별·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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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무치’는 가장 친한 친구인 강아지 ‘얼’한테 특별한 날을 맞아 선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얼은 모든 걸 가지고 있다. 밥그릇도 있고, 방석도 있고, 장난감까지 갖고 있다. 무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모든 걸 다 가진 친구에게 무얼 선물하면 좋을까?”

반짝! 무치는 ‘아무것도 없는 것’(nothing)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런데 세상은 너무 많은 걸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무치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구하는 모험에 나선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찾아 마을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 할머니가 장 보러 갔다 오더니 “살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하시는 걸 듣고, 무치는 곧장 마트로 달려간다. 하지만 수많은 물건 중에도 아무것도 없는 것은 팔지 않았다.

그림책은 각 면에 한두 줄의 문장에 무치의 모험을 표현한 작은 그림이 곁들여 있다. 넓은 여백임에도 전달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그림책의 마지막, 무치가 얼에게 주는 진짜 선물의 정체가 밝혀질 때 독자들은 모두 환하게 웃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쪽에 실린 그림이 전해주는 진한 여운은 덤이다.

그림책은 7살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손색이 없다. 매번 선물을 준비하는 게 일상이지만, 이처럼 우정과 선물의 관계를 간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값비싸고 화려한 선물이 아니라, 결국 우리는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려는 것임을 새삼 확인하게 해준다. 비울수록 채워지는 삶의 ‘진리’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원래 2005년 미국에서 ‘아무것 없는 것이라는 선물’(The Gift of Nothing)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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