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러지질환을 아이들에게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요즘 세상.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혹시 엄마의 잘못된 습관으로 아이에게 알러지를 물려주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를 임신한 어머니, 특히 부모님이 알러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음식과 생활 환경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합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알러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1. 밀가루 먹으면 아토피가 생기나요?
유제품, 밀가루를 먹으면, 아이에게 아토피가 유발된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임산부들이 우유와 빵을 마음 편하게 먹지 못합니다. 하지만 임신 시에 엄마가 우유를 마신다고 해서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코크란 데이터베이스(cochrane database, 근거중심 의학의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한 연구결과를 발간하는 권위있는 학술연구단체)에 따르면, 임산부의 특정 음식 회피가 아이의 아토피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임산부가 우유와 밀가루에 알러지가 없다면 우유와 밀가루를 먹더라도 아이에게 우유 알러지 또는 아토피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임산부가 어떤 음식이든지 함부로 먹어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엄마가 먹는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아이 몸의 재료가 된다는 사실이, 임신 기간 동안 식생활 관리의 가장 중요한 전제입니다.
2. 애완동물, 키우면 안되나요?
고양이와 강아지와 같은 반려동물은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준비하고 있는 가정에서는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결론적으로 임신을 하더라도 키우던 애완동물은 계속 키워도 괜찮습니다.
천식과 알러지 비염이 있고 애완동물에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은, 고양이와 개를 피해야 하지만, 업투데이트(Uptodate,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근거중심의 연구 정보를 제공하는 학술연구단체)에 따르면 영유아 초기에 일찍 고양이에 노출되는 아이들은 고양이에 대한 알러지가 오히려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강아지의 경우에는, 강아지에 대한 알러지뿐만 아니라 천식과 같은 다른 알러지 질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을 하더라도 키우던 애완동물은 계속 키워도 괜찮습니다. 애완동물은 아이에게 정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아이의 알러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투데이트에서는 알러지의 예방을 위해서 애완동물을 새로 키우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고,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3. 유산균 복용의 가장 좋은 타이밍
유산균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려면 임신기와 수유기에 세계 알러지 기구(WAO, World Allergy Organization)에서는, 알러지의 유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의 경우, 임신 중과 수유를 할 때 어머니가, 그리고 영아 시기에 아이가, 아토피의 예방을 위해서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산균의 아토피 예방에 대한 효과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아토피 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유산균 복용에 대해서, 학계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에 따라 유산균이 아토피 질환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토피와 알러지 질환의 관리는, 유산균만이 아니라 아이의 생활 환경, 면역력 관리를 포함한 꾸준한 아이의 건강 관리가 함께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약 부모님께서 유산균의 복용을 고려한다면, 임신기, 수유기와 같은 이른 시기에 복용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