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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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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과 나 
홍그림 글·그림/이야기꽃·1만2000원

한 아이가 여행을 떠난다. 조랑말과 둘이서. 아기 때부터 함께 해온 듯 친밀한 사이로 보인다. 파란 하늘에 새들이 날고, 들판엔 꽃도 피어 있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 가다 보면 이상한 녀석이 나타난다. 그 녀석은 조랑말을 망가뜨린다. 아이는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라고 하면서 조랑말을 다시 꿰매고 매어 붙인다. 이어 “조랑말과 함께 여행을 떠나요”라면서 다시 길을 나선다.
아이와 조랑말의 여행길에는 고난이 이어진다. 외계인이 나타나고, 악어도 나온다. 그때마다 ‘이상한 녀석’은 조랑말을 망가뜨린다. 아이도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아요”라고 하면서 조랑말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여행을 떠난다.

고난이 계속되면서 조랑말한테는 꿰매고 붙이고 싸 맨 흔적이 늘어나지만, 아이와 조랑말의 우정은 더욱 깊어진다. 줄곧 아이 뒤를 따르던 조랑말은 이제 나란히 걷거나 때로 앞서가기도 한다. 아이는 말한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내 조랑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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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와 조랑말의 변치않는 우정을 예쁘고 돋보이게 그렸다. 글자가 거의 없지만, 깜깜한 밤길도 둘이라면 무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이가 씩씩한 표정도 인상적이다. 어쩌면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밝고 예쁜 그림으로 간명하게 표현했다. 조랑말한테 나쁜 짓을 한 ‘이상한 녀석’한테 결코 지지 않는 둘의 모습에 어린이 독자들이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작가는 “누구나 가슴속에 조랑말 한 마리를 키우길. 아니, 조랑말이든 얼룩말이든 기린이든 거북이든, 끝끝내 함께할 꿈 한 마리”라고 말했다. 이번 책은 홍그림 작가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 초등 1~2학년.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그림 이야기꽃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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