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의원, 유독물질 CMIT·MIT 사용 확인
11종 중 10종은 시판 중…“신속히 회수 조처 취해야”
11종 중 10종은 시판 중…“신속히 회수 조처 취해야”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유독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인체 노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치약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최근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수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제출한 자료를 입수해, 이 업체가 제조·판매하는 일부 치약 제품에 CMIT와 MIT가 방부제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CMIT·MIT는 가습기살균제에 첨가돼 피해자 95명(환경부 집계 기준 단독 사용자 5명, 복수 사용자 90명)을 발생시킨 유독물질로, 경구·경피·흡입 등의 급성독성이 매우 강하다. 변기 세정제에 사용돼 공기 중으로 노출되는 것을 통해서도 알레르기성 피부염, 안면 발진, 비염, 기침 및 호흡곤란 증세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외품 가운데 사용한 뒤 씻어내는 외용제에만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치약에는 아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 미국 식약청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 업체가 생산하는 ‘메디안 후레쉬 마린’ 등 일부 치약제품에는 CMIT·MIT 혼합물이 0.22ppm 함유된 소듐라우릴황산염이 원료로 사용됐다. 이 소듐라우릴황산염은 미원상사가 ‘Micolin S490’이라는 이름으로 공급한 것이다.이 의원실은 CMIT·MIT 혼합물이 첨가된 Micolin S490이 사용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제품은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치약, 메디안 후레쉬 마린 치약, 메디안 바이탈 에너지 치약, 본초연구 잇몸 치약, 송염 본 소금 잇몸 시린이 치약, 그린티스트 치약, 메디안 바이탈 액션 치약, 메디안 바이탈 클린 치약, 송염 청아단 치약플러스, 뉴송염 오복잇몸 치약, 메디안 잇몸치약 등 11종이며, 이 가운데 지난 7월 단종된 본초연구 잇몸 치약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판 중이라고 밝혔다.이정미 의원은 “미원상사의 Micolin S490 제품설명서에는 이 물질을 구강청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표기하고 있다”며 “Micolin S490이 구강청결제에 사용됐을 가능성과 아모레퍼시픽 이외에 미원상사로부터 이 원료를 공급받은 다른 치약 제조업체의 제품 생산·유통 여부에 대해서도 신속히 조사해 제품 회수 등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모레퍼시픽은 “미원상사에서 치약 원료 중 계면활성제를 구입해 사용해 왔으나, 거기에 유독물질이 함유된 줄 몰랐다”며 “유독물질을 일부러 선택해 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무엇보다 고객들의 안심과 안전이 우선이다.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갖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제품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김정수 선임기자, 이정연 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