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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는 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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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0,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다.

 매일, 하루에 10분 이상 중국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하다. 

 

20141020, 중국어공부 1주년이 되다.

그동안 매일, 하루에 10분 이상 중국어 공부를 하다.

201412~1.JPG

 

 

20151020, 중국어 공부 2주년이 되다

그동안 매일, 하루에 10분 이상 중국어 공부를 하다.

201511~1.JPG

  

 

20161020, 중국어공부 3주년이 되다.

그동안 매일, 하루에 10분 이상 중국어 공부를 하다.

  201610~2.JPG

 

*작년에 쓴 중국어 독학 2주년 글

 

지난 9월, 제주도에 강의가 있어서 갔다. 도착하자마자 버스터미널에 가서 1100도로를 통과하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1100휴게소에서 내렸다. 이미 주변은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1시간 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중문에서 내렸다. 그런데 30대 초반의 중국 여성 2명도 내렸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서 고민을 하는 눈치다. 그래서 다가가서 중국어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서귀포의 모 호텔을 가려고 한단다. 그래서 버스를 이용할 것이냐, 택시를 이용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버스를 타려고 한단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 가서 그 곳에 가는 버스를 안내를 해주었다. 중국어를 3년동안 독학으로 매일 공부를 했더니 나도 모르게 길안내도 저절로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 독학이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중국어는 4성이 있어서 어렵다고 한다. 4성이란 말을 할 때의 4가지 형태의 높낮이로서 한글 문법에는 없다. 그런데 나는 3년을 매일 10분 이상 공부를 했다. 그랬더니 말문이 열렸다. 그런데 4성을 터득하는 비법은 간단했다. 외우는 것이 아니었다. 많이 듣고, 많이 말을 하니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4성이었다


위의 ‘중국어 독학 2주년 글에서 말했듯이, 나는 중국어를 공부를 한 적이 없다. 열심히 하려고 한 적도 없다. 그저 매일 습관적으로 10분 이상 히어링을 하고, 크게 말하기가 전부였다. 그런 꾸준함이 전부였다. 학원에도 다니지 않았다. 돈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말문이 열렸다


공부에도 왕도가 있음을 알아보자.

 

첫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식물의 경우, 씨앗을 여러 개를 땅속에 심었다면 대부분 씨앗이 있어야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가 있다. 물론 일부는 죽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공부에도 씨앗이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는 3년 전, 중국에서 강의 요청이 왔다. 그런데 중국어는 '니하우'밖에 모른다. 물론 통역사가 있기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너무 갑갑했다. 그래서 중국어를 배우기를 결심하고 바로 시작했다.


공부의 요령은 딱 하나, 바로 히어링을 하고, 크게 말하기가 전부였다.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중국에 가게 되었다. 이 때는 간단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자극을 받았다.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동기부여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는 가정이나 야외에서 다양한 형태로 접하게 된다. 우선 부모들이 하는 일거수일투족이 그 대상이며 특히, 밖에만 나가면 오감이 작동하여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래서 유아일 경우, 동네투어놀이를 많이 하라고 권한다. 그저 주말에 아이들과 꽃시장, 수족관, 수산시장, 냇가, 뒷산 등에서 수많은 호기심이 생성된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씨앗이 생길 수가 있다.   


둘째, 자기주도적이어야 한다


내가 중국어를 시작할 때, 누가 하라고 해서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필요해서 결정했고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적인 공부법이다. 그런데 여기에 많은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실패로 연결되기 쉽다. 친구가 외국어를 시작하니 덩달아 시작을 하다가 실패한다. 또는 친구가 다이어트에 성공하니 자극을 받아서 시작을 했는데 실패한다. 이런 경우는 욕심의 동기부여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또는 엄마가 친구의 집에 갔더니 그 집 딸이 피아노를 잘 친다. 그래서 엄마가 자극을 받아서 집에 와서 아이를 부른다. 그리고 그 상황을 이야기를 하며 딸에게 피아노를 권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거절을 하면 엄마의 성의를 무시하게 된다. 아이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피아노를 시작한다


그러나 3~4개월이 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가 점점 심해지면서 시들해진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끌려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도 문제가 많다. 부모가 학원과 갯수를 결정하고 아이가 따라서 하기 때문에 힘들고, 효과가 적고, 스트레스로 연결되기 쉽다. 이는 행군의 법칙으로 설명해보자. 1개 대대 500명이 한 줄로 행군을 할 때, 선두권은 별로 힘들지 않다. 50분 행군하고 10분을 쉬어도 피로가 가신다. 그런데 중간 이후의 대열을 보면 항상 뛰어가듯이 가야 선두권과 간격을 맞출 수가 있다.


셋째, 환경이 뒷받침되어야한다.


씨앗을 땅에 심었다고 모두 싹이 나지 않는다. 때론 얼어죽기도 하고, 가뭄에 말라죽기도 한다. 바로 적절한 온도와 습도와 양질이 땅이 씨앗의 발아를 돕는다. 나의 경우, 아들에게 부탁해서 중국어 동요앱을 깔았다. 그리고 50개의 동요를 수시로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들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자꾸 듣다보니 노래의 뜻이 들리기 시작한다. 요즘은 10개 정도의 중국 동요를 부를 수 있다. 또한 중국어 2,300단어를 연습했다. CD에 모두 수록되어서 운전을 할 때면 항상 단어를 듣고 따라한다. 그냥 본능적으로 듣는다


중국어를 배운지 1년이 지나서 이 방법을 시작했는데 중국어 실력을 향상되고 자신감이 커졌다. 처음에는 중국어로 책상의자의 뜻이 항상 헷갈리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수 십 번을 반복해서 듣다보니 저절로 입에서 나온다. 중국드라마도 자주 시청했다. 작년 말, 54부작짜리 랑야방이 인기였다. 기회가 있어서 3번 정도를 반복적으로 시청했다. 첫 번째는 혼자 시청했다. 그런데 5편부터 시청을 했기에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실재로 내용이 복잡했다. 그런데 하도 재미가 있어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2번째와 3번째는 아내와 함께 시청했다.

 

넷째, 계단식 학습법이다


중국어를 시작할 때, 처음에는 불과 20문장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그리고 충분히 귀에 익힐 때, 50문장, 100문장, 200문장으로 점차 그 숫자를 늘렸다. 중국어의 속도 역시 처음에는 50%의 속도로 듣다가 80%로 듣다가 100%, 150%로 들었고 요즘은 180%의 속도로 듣고 있다. 원어민이 보통 말하는 속도가 150%정도라고 생각된다


돌이켜보면 처음 중국어 공부할 때가 어려웠다. 진도는 못나가고 문장을 계속 반복해서 듣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때가 지나가자 전에 지루하게 공부했던 중국어가 자신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살펴보면 매일 반복해서 듣게 됨으로써 공부와 복습을 동시에 했음을 알 수 있다


공자가 말하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市習之不亦說乎)라고 말했다. 배움이 있으면 반드시 복습을 해야 기쁘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배움은 많은데 복습이 적다. 아니, 학원은 여러 개를 다니기에 피곤하다. 그래서 복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학원에 여러 개를 보내면 저절로 공부를 잘 하는 줄 알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학원에 다니기에 바쁘고, 복습이 어려운 형국이다. 결국 투자 대비 성적이 탐탁치 않다.

 

다섯째, 꾸준함이다


내가 위인중에서 에디슨이란 말을 들으면 항상 짠한 기분이 든다. 그는 전구를 발명하기 위하여 1,500번의 실패를 했으며, 3,500개의 가설을 만들었다. 이 말은 곧 그는 실패의 화신이었으며, 꾸준함의 대명사란 사실이다. 그래서 속담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와 우공이산(우매한 사람이 태산을 옮긴다는 뜻)말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의 함정에 빠진다. 그래서 신년이 되면 금연, 금주, 다이어트, 외국어공부 등을 하려고 결심한다. 그리고 첫날부터 열심히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득의양양하다. 하지만 작심삼일이 태반이다. 마음으로 마음을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이며, 욕심으로 꿈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으로 꿈을 이루려는 순간, 그 마음은 오히려 커다란 보따리를 짊어지게 된다. 의식은 동의를 하는데 무의식이 거부한다. , 하루 실천하고 다음 날부터 하기가 싫어진다


언어학자들이 말하길, 아이가 한 단어를 말하려면 1,000번을 들어야 말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서 걸으려면 1,000번을 쓰러져야 걸을 수가 있다고 한다. 식물의 성장과정을 살펴봐도 매일 그 속도를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며칠 만에 보면 떡잎이 4장이 나고, 며칠 후에는 줄기가 올라오고 꽃봉오리가 맺기 시작한다

내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 더더욱 알기 어렵다. 항상 그 키가 그 키이고, 몸무게도 그대로인 듯 하다. 하지만 친척들이 6개월만에 내 아이를 보면 키가 훨씬 커졌음을 알고 말한다. 식물의 성장은 인간이 보기가 어렵지만, 매일 조금씩 자랐으며, 아이 역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자란 것이다


이와 같이 공부나 삶에서 꾸준함이란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데 그 비밀이 있다. 내가 중국어를 이만큼 할 수 있었던 비밀은 단 한가지다. 3년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10분 이상 듣고, 큰소리로 따라한 것 뿐이다.

 

꾸준함이 주는 커다란 보너스가 있다. 꾸준함은 관성과 가속도가 생겨서 나를 도와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더욱 큰 성과를 얻게된다. 마치 100미터를 달리는 선수에게 초속 10미터의 바람이 뒤에서 불어오는 것과 같다. 내가 중국어를 듣는 장소는 길거리가 대부분이다. 출근할 때 걸으면서 5~10분을 듣는다. 벌써 오늘 할 양의 대부분을 소화한다. 그리고 퇴근할 때, 집까지 걸어가면서 듣는다. 이게 전부다


당구의 사례를 살펴보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매일 390일동안 당구장에서 2시간 당구를 쳤다. 다음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씩 3년간 2시간 당구를 쳤다. 누구의 실력이 뛰어날까? 정답은 전자이다. 매일 당구 연습을 한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 당구도 150점 정도가 되면 관성과 가속도가 생기는 시기이다. 그래서 잠을 잘 때, 천장이 당구대로 보인다


공부나 다이어트 등도 마찬가지다. 매일 하는 사람은 대부분 성공하지만 불규칙적으로 한다면 대부분 실패한다. 관성과 가속도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100키로가 넘게 달리면 탄력이 생긴다. 이 때는 가속 패달을 살짝 밟아도 그 속도를 유지한다. 가속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에 멈추었다가 다시 100키로로 달리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연비도 나빠진다


이를 뉴턴의 운동1법칙과 2법칙으로 설명해보자. 1법칙은 관성의 법칙인데 물체가 움직이면 계속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바꾸어 말하면 정지한 물체는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그대로 정지해있으려고 한다’  가속도의 법칙(F=ma : F는 힘, m은 질량, a는 가속도)이란 속도가 더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량이며 운동의 변화는 가해진 힘에 비례하며, 가해진 직선 방향으로 일어난다이다이를 도식으로 설명하자면, 매일 꾸준하게 하는 실천이 이라면, 그 점이 모여서 하나의 선이 되고, 이어서 제3의 힘인 가속도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꾸준하게 하지 않는다면 선은 단지 선으로 남아서 가속도가 소멸됨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실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꾸준히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도 생각의 세상과 실제의 세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변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원한다. 생각으로만 세상이 변하길 원한다. 생각이란 단지 이정표일 뿐이다


아이 키우기의 왕도도 마찬가지


아이를 키울 때도 많은 오류를 범한다. 때론, 꿈조차 아이가 꾸지 못하고 부모가 정해주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학원은 물론 대학의 학과를 부모가 정해주기도 한다. 그저 많은 사교육을 시키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 감시만 잘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니 돈은 돈대로 많이 들고, 아이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가정은 점점 소통이 없는 공간으로 변한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공부, 자기주도적이지 않는 공부, 억지로 하는 공부는 그 효율이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인문학적인 고민을 한다. 어떻게 살것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다. ‘공부에는 왕도가 있다라는 말의 본질은 공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와 방식을 말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지금 이대로의 공부 방식이라면 누구나 힘들고 스트레스가 증가하기에 아이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고, 아빠도 힘들기에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가 점점 어렵다


우리 집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하라. 노력하라, 꿈을 가져라'라고 한 적이 없다. 스트레스도 거의 주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놀이를 하면서 키웠다. 대학생 2학년 아들과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전국 여행을 230번이나 다녔다. 아들은 무인도를 6살부터 고3까지 34번이나 아빠와 다녀왔다. 바로 이런 놀이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놀이란 곧 집중력 트레이닝이었다. 그래도 아들은 바둑이 아마 5단이고, 딸은 대학교 졸업을 1학기 남기고 대기업에 취업했다. 나도 독학으로 3년이 넘게 매일 공부를 하고 있다.

휴게소에서본한라산.jpg» 제주도의 어느 휴게소에서 바라본 한라산. 사진 권오진.  

세상이란 단순하다.

내가 변하면 아이가 바뀌고 아내가 바뀐다.

공부에도 왕도가 있다.

매일 꾸준히 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

 

나의 가슴속에 뛰고 있는 심장소리를 들어보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바로 꾸준함이다.

이미 나는 꾸준함의 DNA를 갖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나는 곧 세상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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