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책놀이-강동구 유적-은평구는 민속놀이
서울 각 구청마다 특성살린 동네 잔치들 풍성
광진 동화축제·중구 만화거리등 전국구 행사도
금천구청 동네 잔치 금천구청 제공
“멀리 떠나 고생말고 동네에서 놀아요.” 서울 금천구가 어린이 큰잔치 ‘친구야 노~올자’를 알리면서 내세운 말이다. 이번 어린이날 서울 자치구가 마련한 동네 잔치들엔 막히는 길과 혼잡한 유원지 대안이 될 만한 놀거리들이 가득하다.
금천구는 구청과 23개 시민단체들이 시흥계곡환경생태공원에서 함께 어린이날 잔치를 연다. 마을의 작은 도서관인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은 음악대와 책놀이 체험활동을 맡았다. ‘엄마랑 아빠랑 추억놀이’ ‘방정환 선생님 고맙습니다’ ‘빌뱅이 언덕의 음악대’ 같은 행사는 책을 매개로 부모와 자식이 소통하는 자리다. 교육나눔협동조합에선 금천구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보는 ‘금천이 나르샤’ , 금천생태포럼에선 관찰활동 ‘잎맥의 비밀’, 살구여성회에선 ‘친구야 살구랑 맛있게 맛나’라는 먹을거리 체험을 진행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금천지부에선 어린이들에게 손수건을 선물하고 금천학부모모임은 어린이들과 손수건 꾸미기를 같이 해본다.
강동구는 ‘유적’을 주제로 잔치를 연다. 어린이날 오전 10시부터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어린이들이 빗살무늬토기와 움집을 만드는 선사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은평구는 어린이날 구청 앞마당에 민속박물관을 차린다. 초가집과 움직, 전통혼례, 장승이 들어선 공간을 지나면 만들기 코너에서 국악기를 두들겨 보고 인력거를 타보며 황토 염색까지 할 수 있다. 이날 공연마당에선 대취타 곡을 배경으로 궁정행렬도 재연된다. 노원구는 어린이날 오후 1시부터 중계근린 공원에서 장난감, 동화책, 학용품을 사고 파는 장난감 난장, 풍선이 가득한 놀이체험 마당, 중랑천 생물 이야기를 담은 과학·환경 마당을 갖춘 어린이날 잔치를 연다.
올해로 6회를 맞는 광진구 동화축제는 서울시 대표 행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동화축제의 동화구연 행사. 광진구청 제공
동네 잔치가 서울잔치가 된 경우도 있다. 광진구는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동화축제를 연다. 축제는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동화스토리텔링 대회 수상자들의 동화 구연, 음악분수 근처에서 다문화이주여성들이 진행하는 세계 이웃나라 동화 구연,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 등 다양한 동화 이야기가 넘치는 곳이다. 그림자 극단 빛노리가 빛과 그림자로 펼치는 동화 이야기 ‘간 아기도깨비 빛 그림자극’ 공연도 있다. 중구는 명동 거리에서 캐릭터 퍼레이드 인형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나만의 궁전 만들기, 애니메이션 음악 재즈 공연, 마술쇼 등으로 서울 만화의 거리 축제를 연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지난해 열린 서울 중구 만화의 거리 축제 현장 중구청 제공
강동구는 어린이날 암사동 유적 발굴을 주제로 축제를 연다. 강동구청 제공
2015년 은평구청 앞마당에서 열렸던 어린이날 행사 은평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