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돈, 돈’ 하는 세상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돈 없으면 사람 취급 못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주 베이비트리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필자 신순화씨가 쓴 98살 할아버지 농부의 무인 농산물 판매대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신씨가 사는 동네에는 호박이나 가지, 오이, 고추 한 무더기를 단 돈 천 원에 파는 무인 판매대가 있다고 합니다. 100살이 다 되는 할아버지가 매일 밭에 나가 정직하게 일해서 정성스럽게 가꾼 농산물을 넉넉한 인심으로 파는 것이지요. 할아버지는 얼마전 돌아가셨고, 대를 이어 아들이 농사를 지어 무인 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성과 노동에 단 돈 천 원조차 아까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면서 고작 천 원인 그 채소들을 뒤적거려 더 좋은 것만 담아가는 얌체같은 분이 있었다네요. 농부가 매일 시간과 정성을 들여 가꾼 농산물에 단 돈 천 원도 아까워하는 그런 분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 알기나 할까요?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