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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벌레들의 습격! 내 아이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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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갔지만, 아직도 밤만 되면 모기들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도 많아져서 벌레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추석이 다가오는지라 벌초, 산소 방문 등으로 인해 매년 이 시기쯤 벌레에 물려서 피부과에 오시는 분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벌레에 물릴 경우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부과에 방문하는 환자들은 벌레물림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내원해 진단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끔은 본인이 벌레에 물렸다면서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문제는 바로 오시지 않고 집에서 무엇인가 시도를 해보고 온다는 겁니다. 가장 흔한 건 침을 바르고 오시는 분들이 많고(손톱으로 십자가 모양은 덤으로), 된장을 바르고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심지어 독을 제거해야 된다면서 불로 지지거나, 바늘로 찔러 피를 빼고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기 물렸을 때 대처법으로 침 바르고 십자가 모양 만들기 정도까지는 부모님께 배운 거라 이해한다고 쳐도, 불로 지지거나 바늘로 찌르는 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벌레물림의 경우 대부분 잘 치료하면 회복되지만, 지네나 말벌같이 크기가 큰 벌레는 독의 양이 많아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고, 진드기를 매개로 미생물에 감염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쯔쯔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무서운 질환도 있어 예방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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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 벌레물림. 정성규 제공.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벌레물림이 뭔지, 어떤 경우에 벌레물림을 의심할 수 있는지, 연고 사용법 등 자가로 할 수 있는 처치, 벌레물림을 예방하는 법, 벌레에 물린 경우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벌레물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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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 모기. 픽사베이 제공.

벌레물림(곤충물림)이란 모기, 벼룩, 개미 등 곤충에 물려생기는 피부 손상과 이에 대응하여 나타나는 인체반응을 의미합니다. 보통은 물리적인 상처와 함께 곤충의 침속에 포함된 독소나 항원성물질에 의한 반응, 곤충의 신체 일부가 남아 생기는 이물반응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벌 쏘임 및 애벌레 털에 의한 피부염 등이 있습니다.
   
2. 벌레 물렸을 때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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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3. 벌레물림. 정성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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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4. 벌레물림. 정성규 제공.

원인이 된 곤충의 종류와 크기 및 개개인의 피부특성에 따라 증상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이나 구진입니다. (홍반이란 피부가 붉게 변하는 것으로 혈관의 확장으로 모세혈관에 피가 많이 고여있는 현상입니다. 구진이란 피부가 약 0.5 cm ~ 1cm 정도로 솟아올라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심부에 물린 듯한 자국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물집, 두드러기, 결절, 가피, 궤양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진드기에 물릴경우 가피나 궤양이 잘 생기고, 진드기가 피부에 박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기와 같이 날아다니는 곤충인 경우 노출부에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며 개미처럼 기어 다니는 곤충인 경우 무리 지어 나타나거나, 이동하면서 물린 형태를 보이게 됩니다. 지네같이 독성이 강한 벌레에게 물리면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다수의 벌침, 말벌의 경우 쇼크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애벌레가 지나간 경우 애벌레의 털이 피부에 박혀 피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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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5. 애벌레 피부염. 정성규 제공.  
  
3. 벌레 물렸을 때 치료와 예방 

대부분 벌레에 물렸을 때는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 또는 구진이 나타나지만, 3~5일 정도 후면 거의 대부분 가라앉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가렵긴 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정도의 벌레물림은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려움증이 너무 심한 경우엔 병변을 긁어 2차 세균감염 등이 생길 수 있어 시중에 파는 제품들을 이용해 가려움을 완화시켜볼 수 있습니다. 연고가 없을 때는 냉찜질 등을 이용해 가려움을 완화시켜볼 수 있습니다. 가렵다고 불로 물린 곳을 지지거나 바늘로 찌르시면 절대 안 됩니다. 
벌에 쏘인 경우 침을 빼고(손가락으로 잡으면 안 되고,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신용카드를 45도 정도 경사를 만들어 피부에 밀착시켜 한 방향으로 긁어서 제거합니다.) 깨끗한 물에 씻은 뒤 얼음찜질을 가볍게 하면서 가까운 병원에서 추가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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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6. 벌침 빼기. 정성규 제공.

진드기에 물릴 경우 집에서 제거하지 마시고, 꼭 병원에 방문하여 진드기 몸통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진드기에 물린 뒤 수일에서 수주 내에 피부발진, 발열, 복통 및 구역, 구토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방문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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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7. 진드기. 픽사베이 제공.

벌레물림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 긴 바지를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들판 등 풀이 있는 곳에 눕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활동 후 깨끗이 씻고 의복은 고온 세탁하시고요. 야외활동이 많은 분들은 벌레퇴치제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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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8. 벌레퇴치제. 정성규 제공.

그리고 지네를 만난다면 잡으려 하지 마세요. 지네는 유연성이 좋아 꼬리를 잡더라도 몸을 젖혀 공격할 수 있답니다. 
    
4. 벌레 물렸을 때 쓰는 연고종류

정확한 진단이나 상태파악없이 자가로 연고를 사서 바르는 것보다는 피부과에 내원하여 진찰 후 정확하게 치료하기를 권합니다. 
벌레물림이 아니고 다른 피부병인데 벌레연고를 사서 바르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1) 버물리에스액 (= 캠프액, 모물린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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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9. 벌레물림 연고. 정성규 제공.

.성분 : camphor, diphenhydramine hydrochloride, menthol, dibucaine HCI, enoxolone, methyl salicylate
.같은성분약 : 캠프액, 모물린액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만한 버물리입니다. 
(버물리겔, 버물리크림, 버물리액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성분을 보면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diphenhydramine), 국소마취제(dibucaine)와 함께 진정작용, 진통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루에 1번~수회 정도 바르며 보통, 벌레 물린 곳, 두드러기 등 가려움을 완화시키는데 사용합니다. 상처나 눈등에 들어가면 따가우니 안 들어가게 하세요.
주의사항)

1. 30개월 미만의 유아는 사용하지 말 것.
2. 눈 또는 눈 주위, 점막에 사용하지 말 것.
3. 습진, 상처 부위, 민감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말 것. 
 
2) 버물리키드크림(=써버쿨키드크림, 모물린키드크림, 물린디키드크림 등)

.성분 : dexpanthenol, diphenhydramine, tocopherol acetate, dipotassium glycyrrhizinate 
.같은성분약 : 써버쿨키드크림, 모물린키드크림, 물린디키드크림, 모스쿨키드크림

성분을 보시면 피부장벽 보호제로 많이 사용되는 dexpanthenol, 가려움을 호전시켜줄 항히스타민제(diphenhydramine)도 보입니다. 또한 비타민 성분과 진정작용을 하는 추출물이 포함되었네요. 
주의사항)
1개월 미만에선 금기이고, 6개월 미만에서도 사용은 주의해야 된답니다. 
 
3) 래물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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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벌레물림 연고 정성규 제공 

.성분 : 디엘캄파, 엘멘톨, 에녹솔론, 디부카인염산염 diphenhydramine HCI

버물리에스액과의 차이는 methyl salicylate가 있나 없나 차이네요. 이름이 비슷한 게 많은데 성분은 거의 다 비슷비슷합니다. 성분은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diphenhydramine), 
국소마취제(dibucaine)와 함께 진정작용, 진통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주의사항)
1. 30개월 미만의 유아는 사용하지 말 것.
2. 눈 또는 눈 주위, 점막에 사용하지 말 것. 
 
5.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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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벌레물림 정성규 제공

1) 주변부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심한 경우 
2) 크기가 큰 벌레에 물렸을 경우 (지네, 벌 쏘임 등)
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살살 긁어 침을 빨리 제거합니다. 
3) 벌레를 물린 뒤 호흡이 곤란하거나 어지러운 경우(응급상황)
이 경우는 응급상황입니다. 지체 없이 가까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4) 수포나 농포가 잡히는 경우
5) 야외활동을 중단한 뒤에도 계속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 경우
6) 잠은 방해할 정도의 가려움이 있는 경우
7) 벌레물림 연고나 액을 발라도 3~5일 이상 지속될 경우
8) 진드기 등에 물린 뒤 발열, 피부발진, 구역 및 구토, 복통 등 발생 시

이러한 경우에는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피부과전문의 등의 의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찰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초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흉터 및 궤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전신증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스테로이드,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도 많으며, 주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답니다. 
이상 벌레물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문제는 치료보다, 안 물리는게 더 어렵단 거죠. 선선한 날씨에 야외활동 많으실 텐데 벌레물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도 좋은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6판. 대한의학서적. 201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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