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한글날 맞아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한 약속’ 발표
571돌 한글날을 맞아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초에는 받아쓰기와 알림장 등 한글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쓰기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9일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한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한 약속’을 발표했다. 한글교육책임제는 ‘한글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르치겠다’며 강원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시책이다. 한글 선행학습을 없애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교육격차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날 도교육청이 발표한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한 유치원·초등 교사의 약속을 보면, △유치원에서는 놀이와 그림책 읽기로 한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초등 1학년 입학 적응기에는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쓰기 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모음과 자음부터 체계적으로 한글 가르치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을 위해 한글 이야기 형식으로 된 1학년 수학 교과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기, 천천히 배우는 학생의 한글 교육도 공교육에서 끝까지 책임지기 등도 약속했다.
이번 발표는 올해부터 강원도교육청이 한글교육책임제를 도입했지만 1학년 초 알림장과 받아쓰기 등이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등 한글을 모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힘들다는 학부모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최승룡 강원도교육청 교육과정 과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한글 교육에 대한 신뢰와 원칙이 무너져 그 피해를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보고 있다. 학교 현장을 세심하게 지원해 공교육이 한글 교육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