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오늘은 사마귀,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손발에 생기는 사마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마귀는 사람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손발에 생기는 사마귀 때문에 골치가 아프신 부모님들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약국에서 티눈 밴드, 사마귀 밴드를 사용해도 하얗게 불기만 하고 오히려 심해지거나 잘 낫지 않는 사마귀...
도대체 사마귀는 왜 생기고, 티눈과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고, 또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늘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마귀의 정의와 원인
» <그림 1> 바이러스. 픽사베이 제공.
» <그림 2> 사마귀. 정성규 제공.
사마귀는 사람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피부 및 점막에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입니다. 성기 사마귀를 제외한 사마귀는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데로 사마귀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직접적인 접촉 때문에 자가 접종될 수도 있고, 사람 간 전파나 주변 환경으로부터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짓무른 곳이나 표피가 손상당한 부위를 통해 잘 감염됩니다. 사람인유두종바이러스는 100가지 이상의 유전자형이 있는데, 바이러스 타입마다 병변이 발생하는 위치나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1) 보통사마귀 : type 2, 4, 27, 29
(2) 편평사마귀 : type 3, 10, 28, 49
(3) 손발바닥사마귀 : type 1
(4) 성기사마귀 : type 6, 11, 16, 18
복잡하시죠? ㅠ.ㅠ 사실 부모님들이 이걸 전부 다 아실 필요는 없고, 그냥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1),(3)이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꼭 이 분류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보통사마귀를 잘 일으키는 타입의 바이러스가 손발바닥사마귀를 발생시키기도 한답니다.
(2) 사마귀의 증상
» <그림 3> 손발 사마귀. 정성규 제공.
사마귀는 표면이 거칠고 딱딱하며, 각질이 많습니다. 뾰족한 가시 모양의 구진이나 결절 형태로 나타납니다. 손이나 손가락에 잘 생기며,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손발바닥사마귀는 두껍고, 피부 속으로 파고든 형태의 과각화성 구진이나 결절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양쪽에서 손으로 잡으면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검은 점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혈전이 생긴 모세혈관입니다. 바로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죠.
사마귀의 가장 큰 문제는 전염성입니다. 가족 간, 집단 생활자 간에 옮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부과에 내원하는 어린이 중엔 손발바닥사마귀로 많이 내원합니다. 문제는 어린아이들은 사마귀를 가만히 두지 않고 손으로 뜯고 입으로 물어뜯어 자가접종을 시킵니다. 따라서, 1~2개의 사마귀로 내원하기보다는 많이 퍼진 상태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전염성이 있어 형제자매도 보통 한꺼번에 내원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3) 사마귀의 진단
다음 사진 중 사마귀는 몇 번일까요? (퀴즈의 답은 테이블 아래에)
» <그림 4> 퀴즈. 정성규 제공.
사마귀는 임상적인 진단이 중요합니다. 티눈이나 지루각화증, 편평태선 및 다른 종양과의 감별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꼭 피부과전문의 등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드물게 사마귀양 결핵, 사마귀양 표피모반 등과의 감별도 필요합니다.
내원하여 병변을 깎아서 관찰하고, 확대경 및 dermoscopy 등을 이용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특히, 사마귀와 모양이 비슷한 티눈과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티눈의 경우 부분적으로 반복되는 물리적 압박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발생 원인부터 다릅니다. 치료도 티눈의 경우보다 사마귀가 좀 더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많습니다.
다음 표를 참고하시면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 <그림 5> 사마귀와 티눈의 감별점
퀴즈 답 : (3)
(4) 사마귀의 치료법
사마귀는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손과 발에 생길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적 자신감 결여로 인해 어린이집 생활,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손발에 생긴 사마귀 중 통증 및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 냉동치료를 국민건강보험 적용 가능합니다.(정부에서 고시한 부위별, 개수별 가격이 딱 정해져 있습니다.)
또한, 전염성이 있어 자가접종이나 타인에게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사마귀의 타입, 발생 위치, 개수, 나이 등에 따라 피부과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발에 생긴 보통사마귀나 손발바닥사마귀의 경우 냉동치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수회에 걸쳐 치료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물집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집이 생길 경우 너무 걱정하지 마시되, 집에서 손대지 마시고 치료받은 병원에 가서 처치 받으시면 됩니다. 치료 과정에서 물집은 흔히 발생한답니다. 보통 2주 간격으로 치료를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최소 5회 전후로 치료는 필요하고, 깊고 병변이 여러 개 인 경우 10회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감염된 세포를 얼려서 탈락시키고, 감염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도 파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그림 6> 분사기. 픽사베이 제공.
냉동치료는 액화 질소를 이용해 합니다. 스프레이건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면봉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마귀가 많이 자란 상태이면 소독용 칼로 조금 각질을 제거한 뒤 치료하게 됩니다.
» <그림 7> 레이저 치료. 픽사베이 제공.
» <그림 8> 약물치료. 픽사베이 제공.
레이저 시술의 경우, 물리적으로 파내는 레이저의 경우 사용할 수도 있으나 손발에 생긴 사마귀는 깊이가 깊어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외 혈관 레이저 등을 이용해서 치료에 불응하는 사마귀에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난치성 손발 사마귀에서는 항암제 병변내주입요법, 베루말(성분 : 5-플루오로우라실, 살리실산) 등의 외용제도 병합해 볼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에는 부작용 발생 여부를 잘 관찰하며 치료해야 합니다.
사마귀의 경우 치료도 단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사마귀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염성으로 인해 사회적 손실이 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 물사마귀의 경우 정부에서 보험급여로 한 달에 2회까지 인정되던 물사마귀 제거술이 3회로 늘어났고, 사마귀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인 사이에서도 잘 퍼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수개월, 길게는 1~2년에 걸쳐 자연적 퇴화를 지켜보는 방법을 쓰기엔 주변 손발로 퍼지고, 가족에게 퍼질 수 있기도 하고, 또 기다렸다가 안 없어지는 경우도 꽤 있어, 대부분의 피부과전문의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 6판. 대한의학서적. 2014:472-6.
2. Lowell A. Goldsmith, Stephen I. Katz, Barbara A. Gilchrest, et al. Fitzpatrick dermatology in general medicine. 8th ed. McGraw-Hill, 2012:2421-33.
3. Elder DE, Elenitsas R, Johnson BL, Murphy GF. Lever histopathology of the skin. 10th ed. Philadelphia: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2008:6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