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두드러기' 아마도 아토피피부염과 함께 가장 유명한 피부병이라 생각됩니다. 전 인구의 20% 이상이 일생에서 한번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인 '두드러기'
» <사진 1> 두드러기. 정성규 제공.
특히, 어린 시절에는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가 많이 생겨 부모님들의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오늘은 두드러기의 증상, 원인, 치료를 알아보고 두드러기를 발생시키는 음식물 및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두드러기란?
가려움증을 동반한 팽진과 발적이 특징적인 피부질환으로 6주 이내의 경우 급성두드러기,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봅니다. 병변의 모양은 모기가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며, 이들이 합쳐질 경우 병변이 커집니다.
» <사진 2> 두드러기. 정성규 제공.
두드러기는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개개의 병변은 수분 내에 발생하고 보통은 24~36시간 이내에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병변을 심하게 긁으면 색소침착이 남을 수도 있어요.
2) 두드러기의 원인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음식물과 약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입니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갑상선 질환 등 자가면역이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절반의 경우에서 원인이 불분명합니다.
이외에도 압박, 진동, 추위나 더위 같은 물리적인 자극 때문에 발생하는 두드러기가 있습니다. 운동 및 태양광선도 두드러기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음식물의 경우 땅콩, 우유, 초콜릿 및 합성첨가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흔합니다. 음식물이 원인이 되거나 악화 요인이 되는 질환은 두드러기 이외에도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이 있습니다.)
3) 두드러기의 치료
병변의 모양, 지속시간, 지나간 흔적을 평가하고, 유발 원인과의 관련성을 평가하여 진단합니다. 필요한 경우 가까운 피부과전문의 의원에서 먹는 음식 및 흡입 항원에 대해 피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 <사진 3> 약물치료. 픽사베이 제공.
두드러기 치료는 먹는 약과 주사가 기본입니다.
최근 치료 경향은 부작용이 덜한 2세대 이상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합니다. 용량을 올려도 증상이 심하다면 진정작용이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추가해 볼 수 있고, 류코트리엔 길항제, 스테로이드 등도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4)두드러기를 흔히 일으키는 음식?
(1) 땅콩(peanut)
» <사진 5> 땅콩. 픽사베이 제공.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000명 중 6명 (0.6%) 정도에서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나무 견과류(tree nuts)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고, 피칸, 헤이즐넛 등 견과류에 대한 알레르기도 흔합니다. 한 종류에만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러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땅콩알레르기와 아몬드알레르기는 다르니, 이점 유의하세요.
(3) 달걀(egg)
» <사진 5> 달걀. 픽사베이 제공.
대부분 노른자보다는 흰자에 대한 알레르기 확률이 더 높아요. 달걀에 대한 알레르기는 1~2% 정도로 보고되어 있지만, 커가면서 많이 없어집니다. 알레르기가 있어도 수개월마다 재평가하여 알레르기 반응 소실을 확인하는 것이 영양에 중요합니다.
제 딸아이의 경우도 계란 흰자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어 먹고 나면 항상 두드러기가 생겼습니다. 발견 후 2~3개월마다 소량섭취로 확인해보니 결국 36개월 되기 전에 좋아져서 지금은 계란을 아주 잘 먹는답니다^^
(4) 우유(milk)
» <사진 6> 우유. 픽사베이 제공.
우유 단백질은 어린이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흔히 일으킵니다.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우유 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입니다. 이 2가지는 종류가 다른 반응입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 섭취 후 유당을 소화하는 락타아제의 낮은 농도가 원인이며 복부 가스, 설사, 복통 등이 증상이고 알레르기 반응과는 접근법이 다릅니다.
(5) 콩·대두(soy)
콩의 경우 소량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아요.
소개한 음식 이외에도 치즈, 초콜릿, 돼지고기, 조개, 복숭아, 버섯, 방부제, 식용색소 등이 두드러기를 일으키거나 다른 음식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음식물 알레르기에 대한 대처법
음식물 알레르기 대한 대처법은 의사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과거에는 무작정 제한하는 쪽이었다면 최근에는 과도한 제한보다는 재평가 등으로 다시 음식을 먹게 하는 쪽으로 방향이 기울어지고 있답니다.
(1)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저 같은 경우에는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 해당 음식을 2~3개월마다 소량섭취 시켜보면서 알레르기에 대한 재평가를 시행합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면역체계가 계속 발달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있었던 음식물 알레르기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해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유와 계란에 대한 알레르기의 경우 2~3개월마다 소량섭취 하다 보면 만3~4세가 넘어가면서 해소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무작정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다고 피하게 되면 영양부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영양군의 대체식품을 잘 이용하면서 지속적인 재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땅콩, 견과류 등은 반응이 심하게 나올 수 있고, 좀 더 오래 지속하는 경향이 있어 전문가와 상의 후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2) 원인 음식물을 찾지 못한 상태
빈도가 높은 의심되는 음식물(우유, 땅콩, 계란 등)을 1~2주 이상 모두 금지한 뒤, 하나씩 다시 섭취하면서 원인 음식물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매 끼니 먹는 음식을 기록하고 증상 발생의 여부를 기록해 놓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피부과 의원에서 피검사(MAST)를 통해 원인 감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인 음식물이 특정되면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재평가 또는 제한을 선택합니다.
◆ 부모의 올바른 판단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편리한 점도 많지만 정보 홍수 시대에 잘못된 정보, 광고만을 위한 글 등을 접하게 되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 <사진 7> 가족. 픽사베이 제공.
음식물 알레르기가 생긴다면 무조건 음식을 제한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아이의 면역성장을 기대하며 음식물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어 아이들의 피부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또한, 음식물 조절만으로는 증상조절이 힘들 수 있습니다. 자의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꼭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