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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받은 그림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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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승의 날’에는 가장 멋진 선물을 받았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편지 여러 통을 받았다. 그중에는 6살 하영이가 그린 편지도 있었다. 그런데 6살 하영이는 교장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왜, 어떻게, 무슨 생각으로 편지를 보냈을까? 물론 처음에 아이들에게 아빠 학교란 다소 생소하다. 이곳은 아빠의 오프라인 활동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빠의 참여 증가는 아이에게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고, 놀이 시간이 증가하면서 아빠를 더욱 좋아하게 된다. 


또한 그런 활동은 아내에게 시간을 주게 되고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선순환의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아빠 학교의 활동을 이해하고, 이를 만든 교장에게 호의적인 감정이 생기면서 그림편지를 쓰게 된 것이다. 현재 군인인 23살 아들이 고3 때, ‘아빠가 저의 멘토예요’라고 했다. 그리고 올해는 아이들에게도 감사하다는 그림편지를 여러 통을 받았다. 이런 삶이라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_1학년김나영이보낸그림.jpg» 1학년 김나영 어린이의 편지. 사진 김나영 아빠 제공.

 2_2학년이시온이보낸그림.jpg» 2학년 이시온 어린이의 편지. 사진 이시온 아빠 제공.

 2_2학년이주아가보낸그림.jpg» 2학년 이주아 어린이의 편지. 사진 이주아 아빠 제공.

2_4학년한승찬그림.jpg» 4학년 한승찬 어린이가 보낸 그림. 사진 한승찬 아빠 제공.

2_6세김하영보낸그림.jpg» 6살 김하영 어린이의 그림편지. 사진 김하영 아빠 제공.

2_초등2한승호보낸그림.jpg» 2학년 한승호 어린이가 보낸 편지. 사진 한승호 아빠 제공.


아빠 학교의 역사와 특징을 알아보자. 1996년에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5년에 아빠 학교의 개념을 정립했고, 2007년에 아빠 놀이학교를, 2009년에 아빠 학교를 개교했다. 아빠 학교의 본질은 ‘전국의 모든 아빠가 집에서 아빠 학교의 교장이다’이다. 아이가 있는 아빠라면 누구나 아빠 학교의 교장이다. 또한 집에서 아빠가 아빠 학교의 교장이라면 아이들은 학생이다. 그리고 아내는 이사장이다. 그리고 학교는 집이며, 교실은 거실이나 안방, 아이 방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야외활동도 포함된다. 


각 가정에서 아빠 학교의 수업은 비규칙적으로 진행된다. 아이들과 약속을 통하여 놀 수 있고, 저녁에 갑자기 아이들과 휴게소에 가서 우동을 먹는 수업도 있으며, 아빠가 퇴근 후, 퇴근 숨바꼭질을 하기도 한다. 때론, 거실에서 격렬한 베개 싸움이나 레슬링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곧 수업시간이다.


그럼 아빠 학교의 좋은 점을 알아보자.


1) 개별교육이 가능하다. 

공교육에서는 한 반에 보통 20명~30명이 있다. 그럼 한 명의 담임 선생님이 모든 아이를 보살피고 가르쳐야 한다. 학생이 너무 많다. 하지만 아빠 학교에서는 대부분 자녀가 1~2명이므로 언제나 개별교육이 가능하다.


2) 상상을 수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정해진 과목의 수업을 한다. 하지만 아빠 학교에서는 형식과 규칙이 없이 생각을 수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 주말에 아이와 거실에서 뒹굴다가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에 갈 수 있고, 즉석에서 레슬링이나 숨바꼭질, 탐험 놀이, 전쟁놀이 등을 할 수 있다. 때론 수영장에서 한나절을 놀 수도 있다.


3) 자유롭다. 

학교에서는 40분 수업에 10분 휴식이다. 보통 하루에 4~6교시를 한다. 그런데 집에서는 아이가 보이면 무엇이든지 놀 수 있다. 야외에서 종일 놀 수도 있고, 외박도 할 수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4) 자기주도성이다.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정해진 수업을 받는다. 그런데 자기 주도성이란 야외활동, 체험활동에서 활발하게 계발된다. 아빠가 아이와의 놀이나 체험 여행은 자기 주도성을 향상한다. 물론 여기에는 실수와 실패가 늘 약방의 감초와 같이 동반된다


5) 역할을 살펴보자. 

학교에서는 선생님은 강의하고, 아이들은 지식을 습득한다. 아빠 학교에서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도우미 역할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으면 곁에서 지켜보거나 혹은 ‘아빠가 필요하면 이야기해’라고 한다. 아이의 의사표시나 도전에 대하여 늘 긍정적이며 개방적이다.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2인 3각처럼 함께 간다. 

특히 좋은 점은 놀이를 통하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보너스가 있다. 아이가 행복하면 아내도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쓰리쿠션 방식이 저절로 완성된다. 놀이 속에는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인성들이 숨어있다. 그래서 놀이를 통하여 세상을 배우고 인성을 형성시킨다. 그래서 아빠 학교에서의 활동은 곧 사람교육이다.


아빠 학교의 시스템을 알아보자. 온라인과 오프라인학교가 있다. 온라인에서는 16개의 반이 있고, 각 반에는 반장과 부반장, 줄반장이 있다. 각 반은 반장의 주도 아래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꿈 점검표 반에서는 매달 제출하는 꿈 점검표를 체크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응원한다. 벌써 3년째 매달 제출한 아빠도 있다. 독서 도서관 반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서점에서 책을 사는 놀이다. 


가장 오래된 반은 출석 놀이와 출석일기 놀이반으로 8년이 되었다. 전자는 매일 아빠 학교에 1분 동안 방문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후자는 매일 아이들과의 관계를 일기 형식으로 적으면 된다. 이 밖에도 신입생반, 우아달반, 요리목욕반, 아나바다반, 식물반, 상담반, 생일반, 커뮤니티반이 있으며, 전문위원을 위촉하여 태극기반, 등산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2002년부터 진행해온 무인도에서 탈출하기와 물총서바이벌이 있다. 봄과 가을에는 별 보고 잠자기도 한다. 또한 봄과 가을에는 숲 속 놀이 체험도 있다. 숲 속에서 다양한 나무와 꽃을 알아보고 나뭇잎이나 주변 환경을 이용해서 놀이한다. 올봄에는 안성에서 칡 캐기 행사도 했다. 모든 활동의 참여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아빠 학교에서 좋은 아빠가 빨리 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아빠 학교의 핵심 시스템은 유유상종과 따라쟁이다. 많은 아빠가 매일 수십 개의 다양한 놀이를 올리고 있다. 그러면 매일 잠깐 방문해서 이런 내용을 살펴보면 된다. 이것이 곧 놀이에 대한 정보 습득이다. 매일 이렇게 한다면 아빠의 머릿속에는 아이들과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축적되므로 쉽게 놀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단지 책에서 보는 놀이의 정보가 아니라 생생한 정보이므로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의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 또한 ‘하루에 1분만 놀아도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를 터득할 수 있다. 진짜 놀이를 할 수 있다. 셀프놀이도 있다. 아이와 놀 때, 아빠는 하나도 힘이 들지 않지만, 아이만 왕창 힘이 드는 놀이다. 이렇게 유유상종을 통해서 따라쟁이를 하면 나도 모르게 좋은 아빠로 변하게 된다.


아빠 학교는 입학과 퇴학에 대하여 알아보자. 입학은 자유이며 공짜다. 단, 엄마는 입학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 아빠 학교 카페에 가입이 곧 입학이며, 가입 즉시 누구나 아빠 학교 교장이 된다. 그런데 퇴학시스템도 있다. 1달간 활동을 하지 않으면 퇴학을 시킨다. 지난 6년간 15,000명을 퇴학을 시켰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이론이 아니요, 실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빠 학교에서는 활동을 열심히 하란 말을 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금기어다. 식물이나 아이가 매일 조금씩 자라듯이 꾸준히 활동하면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 일부 엄마들은 왜 엄마의 입학을 받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만일, 모든 부모를 입학시킨다면 엄마들의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교훈과 이념을 알아보자. 아빠 학교의 교훈은 ‘해야 할 일은 즉시 한다’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의 특징은 해야 할 일을 자꾸 내일로 미루는 사람이다. 하지만 인생을 가볍게 사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은 즉시 한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아빠 학교의 이념은 ‘전국의 모든 아빠에게 좋은 아빠가 되도록 도와주자’이다. 모든 아빠는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되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그런데 혼자 하려고 하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유유상종이 이루어지면 쉬워진다.


누구나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이제 아빠가 아이와 잘 놀아주면 행복의 모멘텀이 된다. 행복이란 파랑새와 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있다. 그래서 아빠 학교는 곧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행복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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