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일광화상 처치법. 정성규 제공.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그림 2> 휴가. 픽사베이 제공.
작년, 재작년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목, 등 그리고 팔다리가 따갑고 붉게 발진이 올라오진 않았나요? 만약 그렇다면, 바로 햇빛에 의한 일광화상(햇빛 화상) 때문이랍니다. 여름이 되면 햇빛이 강해지면서 일광화상 빈도가 높아집니다. 특히, 피서지 등 휴가를 다녀온 뒤 병원을 많이 찾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더이상 일광화상이 생기지 않도록 일광화상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일광화상 정의
» <사진 3> 일광화상. 픽사베이 제공.
일광화상은 말 그대로 햇빛에 의해 피부에 화상을 입는 피부질환입니다. 햇빛 중 특히 자외선(UV radiation)에 의해 일광화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피부가 하얀 사람에게서 일광화상이 잘 일어난답니다. 한국인의 경우 일광화상을 입은 뒤 태닝(tanning,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현상)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가 검은 사람은 일광화상보다는 좀 더 검게 tanning 되는 경우가 더 많아요.
2. 일광화상 증상
» <사진4> 일광화상. 픽사베이 제공.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수십 분에서 수 시간 강한 햇빛에 노출 시 일광화상이 일어납니다. 피부가 정말 하얀 사람의 경우 땡볕에 15분만 있어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에 의한 증상은 햇빛 노출 후 2~6시간 뒤부터 생기며, 12~24시간 후에 절정에 이릅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홍반 및 부종
2. 따가움, 열감, 통증
3. 심할 경우 물집, 발열
4. 추후 각질의 탈락이나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음.
3. 일광화상의 예방과 치료
(1) 1차 치료 방법
» <사진 5> 차가운 물. 사진 픽사베이.
최대한 빨리 피부 온도를 내려주세요. 찬물 또는 수건으로 싼 얼음(얼음을 바로 피부에 대지는 마세요)을 이용해서 병변 부위를 충분히 안정시킵니다. 보통 15분 전후 시행하며 찬물이 제일 좋습니다.
추가적인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수분 및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된장, 과일을 간 것 등을 붙이는 민간요법은 피해 주세요 2차 병변이 생길 수 있고, 진단을 어렵게 만듭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본인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홍반 및 부어오름 등의 증상을 잘 살펴보고 필요시 찬물 찜질을 해 주셔야 합니다.
(2) 2차 치료 방법
물집이 생기거나 통증이 심할 시 피부과 진료 후 약물 복용 및 치료 필요합니다. 집에서 물집 따면 절대 안 됩니다. 세균감염이 일어나면 일이 커져요. 진료 후 상태에 따라 항생제,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그리고 필요한 경우 드레싱, 재생 레이저 등을 시행합니다. 치료를 잘 받아야 색소침착 및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광화상으로 알고 병원으로 갔는데 다형태광발진 등 다른 질환인 경우도 많아 꼭 피부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단이 바뀌면 치료 방향도 바뀐답니다. ^^
4. 일광화상의 예방법
선크림을 충분히 바릅니다. SPF 30 PA++ 이상으로 두껍게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나라에 따라서 햇빛이 강한 곳일 경우 SPF 50 이상이 권장되는 곳도 있습니다.)
양산이나 긴 소매 옷을 걸친다. 아이들 자외선 차단제 도포법에 대해 밑의 링크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참조하시면 더 도움이 되실 거예요.
일광화상을 입게 되면 당장 붉어지고 아픈 것도 문제지만, 추후 주름이 생기고, 주근깨 등 색소 질환도 생겨 늙어 보일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피부암 등 무서운 병에 걸릴 확률도 올라가겠죠.
[일광화상 대처법 정리]
1. 일광화상 발생 시 즉시 찬물로 15분간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얼음을 바로 피부에 사용하지 마세요!, 찬물이 없고 얼음만 있으면 손수건으로 싸서 이용하세요.
2. 피부 벗겨짐이 없는 1도 화상에선 병원 가기 전까지 사용하던 보습크림을 발라준다.
다음에 벗겨질 수 있는데 그럴 땐 후시딘, 박테로신 등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병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3. 추가적인 자외선 노출 및 피부 외상을 피하고, 수분 보충을 해준다.
이차적인 손상이 가해진다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4. 화끈거리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찬물 찜질을 추가로 2~3분 정도 더 해준다.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해 볼 수 있지만, 사용 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아요.
5. 물집이 생기는 경우는 절대로 집에서 제거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 의원을 찾는다.
여름휴가 시 선크림, 햇빛가리개 잘 챙기시고, 너무 햇빛이 강한 시간대는 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일광화상 발생 시 충분히 시원한 물로 피부를 안정시켜주시고, 심할 경우 꼭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 의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상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