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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마귀 치료 "꼭 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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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부과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물사마귀'로 고생한 기억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냥 두고 보는 게 맞는 것인지...

누구는 치료하라고 얘기하고, 또 누구는 그냥 둬도 된다고 얘기하고, 가만히 두면 더 퍼질 것 같고 제거하자니 흉터가 걱정되고, 참으로 어려운 물사마귀에 대해 저와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물사마귀의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 물사마귀 치료 접근법에 대한 제 나름대로 기준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물사마귀의 원인

1.jpg» <사진 1> 바이러스. 픽사베이 제공.


물사마귀의 원인은 몰루시폭스(MCV)라는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사람에게만 특이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며, 소아에게 가장 감염을 잘 일으킵니다. 주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나 아토피피부염과 같이 피부 장벽이 약한 아이에서 잘 생기며 광범위하게 이환 기간이 길게 나타납니다. 


2) 물사마귀의 증상 및 진단

2.jpg» <사진 2> 물사마귀. 정성규 제공.


3.jpg» <사진 3> 물사마귀. 정성규 제공.


물사마귀의 병변은 수 mm의 반구형의 작은 구진으로 반짝이는 피부색이나 분홍색으로 보입니다. 또한, 병변의 중앙부가 움푹 들어가는 배꼽 모양이 특징적입니다. 주로 팔, 다리와 몸통에 잘 생기며 얼굴, 손 등에도 발생합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증상이 없으며, 일부에서 가려움을 호소합니다. 각 병터는 2~4개월 지속되나 전염성이 높아 자가 접종으로 계속 전파되어 자연치유까지는 6~9개월, 길게는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은 모낭염, 편평사마귀, 피지샘 과형성 등과 감별해야 되며 피부과 전문의에게 병변을 보여주게 되면 병변의 모양, 분포와 함께 필요시 현미경으로 연속종 소체를 관찰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3)물사마귀의 치료


물사마귀를 피부과학 교과서나 Fitzpatrick 책(원서)을 찾아보면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에서만 치료한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만, 병변 자체에 가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많은 경우 아토피피부염 등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아이들에서 생기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부위를 긁으면서 물사마귀를 건드려 자가 접종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도 임상에서 겪어본 바로는 협조가 되는 아이에 한해 보호자가 치료를 원하거나,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게 되고 자가 접종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아 큐렛 등을 이용해 긁어냄술을 시행합니다.

 

4.jpg» <사진 4> 물사마귀 제거에 사용되는 큐렛. 정성규 제공.


다만, 물사마귀를 제거하게 되면 흉터 색소침착 등이 생길 수 있고 대부분은 수회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생 부위, 가려움증 유무, 보호자가 얼마나 원하는지, 흉터를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소파술 이외에도 율무농축캔디나 국소도포제를 이용하는 방법, 가려움을 조절하며 3~4개월 정도 기다려 자연치료를 노려보는 방법도 많이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대피연이라는 피부과 전문의 연구회에서 지속적으로 심평원(심사평가위원회)에 물사마귀 치료 월 2회 제한에 대한 부당함을 이의 제기한 결과 치료를 월 3회까지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는 일도 있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제가 교과서 등의 문헌고찰, 전공의 시절 교수님께 받은 가르침 현재 피부과 전문의로서의 임상경험, 주변 동료들과의 토론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정한 치료 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피부과 전문의마다 의견이 조금씩 차이가 있고 환아의 상태마다 치료 방향이 조금씩 차이 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닥터더마의 물사마귀 접근법]


1. 10개 이하의 모여있는 비노출부 물사마귀는 제거해준다. 

(비노출 부위라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고 개수가 적어 아이가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


2. 얼굴 부위 물사마귀는 흉터 가능성을 설명하고 3~6개월 정도 지켜보기 방법, 율무농축캔디를 설명해준다. 

(시야를 가리는 병변이 있거나, 단발성으로 제거가 쉬운 병변이고, 환자 보호자가 흉터에 대해 동의할 경우에만 제거해준다.) 


3.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있을 경우 긁음으로 인한 추가적인 자가 접종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가려움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준다. 

(아토피피부염 등 기저질환을 열심히 치료합니다.)


4. 개수가 수십 개가 넘어가고 부위가 넓을 경우 한 번에 제거가 어렵고, 마취제의 사용량, 아이가 받는 고통, 감염 우려 등을 고려해 보아 수차례에 나눠서 제거한다.

(만 2세 이하거나, 협조가 안 될 경우, 개수가 너무 많고 매우 넓은 부위에 있을 경우 등은 대학병원으로 의뢰드립니다.)


이상 물사마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물사마귀…. 정말 고민이 많이 되는 질환이고 의견도 다양한 질환입니다. 집에서 자가로 제거하면 오진, 세균감염 등 가능성이 있고 2차 병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꼭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 의원에 방문하여 상담 후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


*참고문헌*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 6판. 대한의학서적. 2014: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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