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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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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오늘은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화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화상이란 무엇이며, 화상에 대한 응급처치법뿐만 아니라 제가 경험한 다양한 화상 사례를 안내하여,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 적절한 응급 화상 처치를 배울 뿐 아니라 '아, 저러한 상황에서도 화상이 생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도록 안전불감증에 대한 약간의 자극을 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화상이란? 화상의 분류

2. 화상응급처치, 병원 처치

3. 특이한 화상 사례


1. 화상이란? 화상의 분류


화상은 열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 뜨거운 물, 기름뿐 아니라 산, 알칼리, 전기, 공기 등 열을 발생하는 다양한 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크게 1~4도 화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1도 화상


그림1.jpg» <사진 1> 1도 화상. 픽사베이 제공.


표피까지의 손상만 있는 경우로 붉어짐, 붓기, 통증은 있으나 물집은 없고 흉터가 생기지 않습니다.


2) 표재성 2도 화상


표피와 상부 진피까지의 손상을 보이며 붉어짐, 혈관 확장, 붓기, 통증, 물집은 있는 상태로 특별한 세균감염 등이 없으면 흉터는 잘 남기지 않습니다. 다만 색소침착은 생길 수 있습니다. 병원에 내원하시는 화상 중 가장 흔합니다.


3) 심부 2도 화상


하부 진피까지 손상을 입은 상태로 혈류가 줄어들어 피부가 창백하고 감각이 무뎌집니다. 손가락으로 눌렀다 떼면 일시적으로 하얘졌다가 다시 붉어지는 현상이 사라집니다. 흉터를 어느 정도 남길 수 있습니다. 


4) 3도 화상


표피, 진피뿐 아니라 피하지방층 일부까지 화상이 발생한 상태로 피부는 무감각해지며 흉터가 남습니다. 

심할 경우 전신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세균감염, 독반응, 쇼크 등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5) 4도 화상


피부 전층과 피하지방에 화상을 입은 상태로 다양한 전신증상이 동반됩니다.


2. 화상 응급처치


1) 찬물

그림2.jpg» <사진 2> 찬물. 픽사베이 제공.


찬물이나 아이스크림(포장 뜯기 전) 또는 수건이나 손수건으로 얼음을 싸서 병변 부위를 충분히 진정시킵니다. (화끈거림이 가실 정도, 15분 정도 시행합니다.) 찬물이 가장 좋습니다.


2) 항생제 연고

그림3.jpg» <사진 3> 항생제 연고.


후시딘, 박테로신 등 항생제 연고 도포 또는 듀오덤이나 메디폼으로 상처 부위를 덮습니다. 만약 그마저도 없다면 대일밴드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물집이 생길 경우 병원에 내원하기 전까지 터지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물집 자체가 보호막이 되어 상처 회복을 돕고, 세균감염을 막습니다. 물집은 손상 후 수분~1일 이내에 생깁니다.


3) 수분 및 영양분 


추가 손상될 수 있는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수분 및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줍니다.


4) 응급처치


아이들의 경우 통증 등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도 응급처치를 시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피부과 의원에 내원하여 진료 후 상태에 따라 항생제, 소염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고, 상처에 대한 습윤 드레싱, 재생레이저 등을 시행합니다. 치료를 잘 받아야 색소침착이나 흉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즉시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


1) 체표면 30% 이상의 2도 화상, 

2) 10% 이상의 3도 화상 

3) 호흡기 화상 (뜨거운 수증기 등에 의한) 

범위가 넓을 경우 수액치료 등으로 전해질과 단백질의 조절, 감염증 등의 예방 및 치료를 신경 써야 합니다.


3. 닥터더마가 경험한 특이한 화상 사례


(1) 삶은 계란 껍질을 벗기려고 계란을 탁 치는 순간 계란이 터지면서 뜨거운 계란 껍질이 눈두덩에 붙어 표재성 2도 화상을 입은 사례


(2) 자르지 않은 삶은 계란을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한입 물었다가 안에 있던 뜨거운 물에 데여 입술 부위 표재성 2도 화상을 입은 사례


(3) 돌이 된 아기를 목욕시키려고 통에다가 아기를 넣은 상태에서 물을 받다가 잠깐 부엌에 다녀온 사이 뜨거운 물로 바뀌어 계속 나와 심재성 2도 화상을 입은 사례


(4) 다리미 사용 후 거실에 방치해 두었다가 만 3세 아기가 뜨거운지 궁금하여 엉덩이를 데었다가 표재성 2도 화상을 입은 사례


(5) 튀김을 한 뒤 식히려고 튀김기에 기름을 잠시 안 치우고 놔뒀는데 초등학생이 호기심에 양말을 신은 상태로 엄지발가락을 넣었는데 기름이 양말로 빠르게 흡수되어 표재성 2도 화상을 입은 사례


(6) 엄마가 뜨거운 물이랑 차가운 물을 받아놓은 뒤, 섞어서 쓰려 했는데 깜빡하고 아기를 뜨거운 물에 담가 표재성 2도 화상을 입은 사례


위와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한 경우는 구축, 흉터, 색소침착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3번의 사례처럼 부모가 위험한 곳에 아기를 남겨두고 자리를 비울 경우 오랜 기간 열에 노출되어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안전에 유의하여 화상 예방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이상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


*참고문헌*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 6판. 대한의학서적. 201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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