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공약 이행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지난 3월 이들은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 및 어린이집 명단의 정보공개청구를 하기도 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7일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자, 비영리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 “한유총이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대한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실망을 넘어 개탄한다”며 “전날 한유총이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원인을 교육당국 탓으로 돌리며 변명으로 일관한 태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후안무치의 전형”이라고 규탄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또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집단 폐원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려는 정황을 전하며“아이들을 볼모삼은 적반하장식 태도”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부가 대규모 사립 유아교육·보육기관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하겠다고 했을 때 집단 휴업 카드로 맞섰던 대응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한유총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정부에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회계관리시스템 운영 전반에 관한 구체적 내용과 이행 계획 발표 △전국 유아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일괄 감사 전면 실시 △감사 결과 내용과 명단 실명 공개 △동탄 지역 환희 유치원을 포함해 혼란과 불신이 극대화된 기관에 긴급 지원 인력 파견 △국공립 유치원 전면 확대 △양육자와 일선 보육노동자의 ‘당사자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 단체는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지하철 시청역 4번출구 앞에서 ‘한유총·교육당국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