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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아래 어떤 세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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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꽃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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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이지현 글·그림 
이야기꽃·1만4800원

푸른 수영장 앞에 서 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네모나게 반듯한 푸른 수면뿐이다. 몸을 던져 풍덩, 그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네모난 수조에 물을 받아놓은 것뿐이니 안으로 들어가봤자 아무것도 없다고? 그건 네모반듯한 수영장에 대한 모욕이다. 수면 위를 가득 채운 사람들과 튜브를 헤치고 깊이, 더 깊이 들어가보자. 눈을 감고. 더 깊이.

무표정하게 수면 위의 인파를 바라보던 소년은 물속 깊이 들어가 소녀를 만난다. 이제는 다른 이들의 발짓도 보이지 않고 시끄러운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파란 세상에는 둘만 있는 듯하다. 둘이 함께 더 깊이 들어가본다. 이제 깊은 물속은 바다가 된다. 알 수 없는, 그러나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가득하다. 상상하는 대로 물속 세상은 신나게 변한다.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 해초 사이를 미끄러지듯 수영한다.

말 한마디 없이 진행되던 그림책은 마지막에 한마디를 던진다.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떠난 수영장 수면 위로 상상 속 물고기들이 슬쩍 얼굴을 내민다. 색연필로 문지른 듯한 수영장의 색감과 맑은 얼굴을 한 소년, 소녀의 모습이 촉촉하게 감성을 자극한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를 졸업한 이지현씨의 첫 그림책이다. 작가를 발탁한 김장성 이야기꽃 대표는 “이 책은 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어린이도서전에 참여해 많은 유럽 출판사들의 관심을 받았고 출간 전에 스페인에 판권이 수출됐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그림 이야기꽃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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