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요즘 겨울 날씨가 최저기온 영하 10도 이하까지 내려간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겨울이라고 집안에만, 직장에만 갇혀있을 수는 없는 일인데 큰일입니다.
» <사진 1> 스키장. 픽사베이 제공.
스키를 타러 나가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하고, 겨울 낚시도 있고요. 겨울에도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게 참 많습니다.
스키나 보드를 타다가, 야외작업을 하다가 동상에 걸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직장이 아예 야외인 사람들도 있겠죠? 그리고 지금 같은 한파가 찾아오는 시기에는 등하교, 출퇴근만으로도 충분히 동창, 동상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 <사진 2> 눈사람. 픽사베이 제공.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 위에서 야외활동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손발이 꽁꽁 얼어붙는 동상에 걸릴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들은 더욱 주의를 해야 합니다.
문제는 동상에 걸렸을 때 대처법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동상, 동창의 증상 잘못된 치료 상식, 올바른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 동상이 뭔가요? 증상은 어떤가요?
동상은 영하 2~10℃의 심한 추위에 노출되어 피부조직이 얼어 혈액순환이 없어진 상태를 얘기합니다. 말 그대로 얼어버린 거죠.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등 혈액순환이 적은 말단 부위에 자주 생깁니다.
» <사진 3> 동상. 정성규 제공
동상이 생긴 부위는 창백하고 딱딱하며 통증 등의 증상은 일단 없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다음과 같이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붉음증과 약간의 통증이 생기고 몇 시간 뒤 좋아집니다.
*심한 동상의 경우*
피부 괴사와 물집이 발생할 수 있고, 감각 이상(느낌 이상)이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2. 동창은 또 어떤 질환인가요?
동창의 경우 동상과 다른 질환입니다. 동상처럼 추운 환경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동상보다는 가벼운 질환입니다.
동상처럼 손가락, 발가락, 코 등에 잘 생기며, 가려움이나, 통증을 동반한 홍반성 또는 자색성 반으로 나타납니다.
동창의 치료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금연하고, 따뜻한 의복 착용 날씨가 추워질 무렵 장시간 야외활동하지 않기가 중요합니다. 치료는 병변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약물치료로 염증에 대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3. 동상에 대한 잘못된 상식, 잘못된 민간요법
1) 추울 때 술을 마시면 동상이 예방된다?
» <사진 4> 술 마시는 사람. 픽사베이 제공.
--> 아닙니다.
오히려 몸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을 몸 밖으로 뺏기게 되어 저체온증을 유발하고, 동상에 걸릴 확률이 올라갑니다.
2) 동상에 걸렸을 땐 난로로 녹이면 좋다
» <사진 5> 난로. 픽사베이 제공.
--> 아닙니다.
동상에 걸릴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감각이 없어지고, 통증을 못 느낍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동상 응급처치는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동창(동상하고 다릅니다의 경우엔 감각이 있기 때문에 난로 등을 이용해 병변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3) 동상에 걸렸을 땐 주물러서 녹여준다.
--> 아닙니다.
동상의 경우 세포가 아예 얼어버린 상태로 문지를 경우 세포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4. 동상 응급처치
천천히 녹이는 방법보다는 빠르게 녹이는 급속재가온법을 이용합니다.
37℃~42℃ 정도의 온수를 이용해 (목욕탕의 온탕~열탕 정도의 온도) 피부가 부드럽고 붉은빛을 보일 때까지 녹여줍니다. 시간은 30분 이상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로 피부를 문지르면 안 됩니다.
만약 따뜻한 물이 없는 환경이라면 몸에서 열이 좀 더 나는 부위(겨드랑이 사이) 등을 이용해 손가락, 발가락 등을 녹여볼 수 있습니다.
이후, 응급처치 후 병원에 방문하여 필요에 따라 소염진통제, 항생제를 복용하고 드레싱을 해줍니다. 물집이 있을 경우 집에서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되고 병원에서 무균적으로 배액을 해야 합니다. 상태가 심각한 경우엔 경과에 따라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응급처치의 유무에 따라 예후가 바뀌는 동상. 37~42℃(대중목욕탕 열탕, 온탕) 에 30분 이상 급속재가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를 아무리 잘 알고 있더라도 동상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한파주의보가 있는 날 너무 오랜 시간 야외활동은 피하시길 바래요.
이상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 6판. 대한의학서적. 2014: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