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1만명에게 18만원 먹거리 꾸러미 지원
하늘농부 유기농 영농조합법인의 농산물 꾸러미. 하늘농부 제공
저출산 시대를 맞아 충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모에게 친환경 먹거리 꾸러미를 건네기로 했다.
충북도는 산모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방정부가 신생아를 둔 산모에게 지역에서 무농약·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쌀·채소·과일 등 친환경 농산물을 한 해 동안 4~6차례 정도 배달하는 것이다. 모두 18억원(충북도 24%, 시·군 56%, 자부담 20%)을 들여 산모 1만여명에게 1년 동안 18만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전달할 참이다. 산모는 아이를 출산한 뒤 지방정부 등을 통해 신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현홍 충북도 유기농육성팀장은 “지난해 충북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1만1394명인 점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1만명 정도로 정했지만 출산율이 높아지면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는 올해 5620명(10억1160만원), 충주는 1200명(2억1600만원), 제천 760명(1억3680만원), 음성 680명(1억2240만원), 진천 520명(9360만원), 증평 360명(6480만원), 단양 100명(1800만원) 등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 수에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
산모들 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도 이 사업을 반기고 있다.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조철호 하늘농부 유기농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지방정부가 산모와 신생아에게 이로운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참신한 발상이다. 농협 등 대규모 유통업체뿐 아니라 지역 안 중·소 규모 유통·생산자 등에게도 공급 기회를 주면 농업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