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곡박물관, 3~12월 매달 토요 어린이 체험학습
울산 대곡박물관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에는 음력 2월의 바람을 의인화한 ‘영등할만네’ 신앙이 이어져 온다. 영등할만네는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의 가정에 머물다가 보름이나 스무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신령을 일컫는다. 이 신령은 바람을 조절하고 비를 순하게 해 농사·어업 등에 도움을 주며, 집안 식구들의 건강도 보살핀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곧 24절기 중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맞는 ‘경칩’ ‘춘분’과 연결된다.
울산 대곡박물관이 ‘24절기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농촌생활’을 올해 토요 어린이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대곡박물관은 “초등학생들이 사계절과 세시 절기의 흐름에 맞춰 이뤄지는 농촌생활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의 흐름에 따라 설계된 24절기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깨닫도록 내용을 짰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첫째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진행된다. 한해 농사를 준비하고 농작물을 관리하는 시기인 3~7월에는 반려식물 심기, 논 모내기·논 고사 등을,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풍요와 여유를 느끼는 시기인 8~12월에는 대곡천 자연·문화유산 야외답사, 추수와 탈곡, 겨울김장 등을 체험하게 된다.
첫 체험학습은 3월9일 ‘봄(春)이 와요, 새싹이 자라요.’라는 주제로, ‘영등할만네 바람’과 박물관 근처 대곡천의 봄을 알리는 식물 등을 알아보고, 상추·파 등의 모종으로 ‘나만의 미니 채소밭’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박물관 누리집(dgmuseum.ulsan.go.kr)을 통해 초등학교 1~6학년생 30명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무료.
(052)229-4781.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