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오늘은 많은 어머니가 고민 중이신 신생아 여드름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사실 신생아 여드름의 경우 계속해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지만 사실 대단하거나 특별한 내용이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출생한 아기 20%에서 신생아 여드름을 거쳐 가니 발생률도 굉장히 높습니다. 안타깝게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여기저기서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 보입니다.
이 포스팅을 읽고 쓸데없이 광고에 현혹되지 마시라고 정확한 정보를 부모님들께 제공해드리기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1) 신생아 여드름이 뭐예요?
신생아 여드름이 왜 신생아 여드름일까요? 정답 아시는 분?
» <사진 1> 신생아 여드름. 정성규 제공.
네. 맞습니다. 그냥 신생아 때 생기는 여드름을 신생아 여드름이라고 부릅니다. 생후 30일 이내에 발생하는 여드름이죠. 정상적으로 출생한 신생아의 약 20%에서 관찰될 만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얼굴(특히, 양 볼과 턱), 가슴, 등에 작은 염증성 구진 형태로 나타납니다. 일부에선 고름 물집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3개월 이내에 없어집니다.
아주 드물게 몇 달씩 지속한다면 영유아 여드름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을 위해 피부과 전문의 등과 상담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신생아 여드름 왜 생기나요?
» <사진 2> 엄마와 아기. 픽사베이 제공.
한 달도 안 된 아기가 사춘기도 아닌데 여드름이 왜 날까요?
그 이유는 바로 엄마로부터 전달받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생아 여드름이 있는 아기에서 산모에게서 받은 안드로겐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연구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생후 3개월까지의 피지분비는 엄마로부터 받은 호르몬에 의한 피지샘 자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피지를 좋아하는 곰팡이인 말라쎄지아 진균도 신생아 여드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신생아 여드름 관리, 치료는?
신생아 여드름은 모체의 호르몬 영향이 줄어드는 3개월 이내에 대부분 호전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손으로 짜다가 2차 세균감염으로 증상이 악화하고 색소침착 등이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증세가 아주 심한 경우 가까운 피부과나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국소도포제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생아 여드름 관리는 하루 1회 정도 아기용 세정제를 이용해 타월을 쓰지 않고 손으로 가볍게 목욕 및 세안을 해주는 것이 도움됩니다. 아주 소량만 쓰는 것이 좋고, 눈에 안 들어가게 하셔야 합니다. 씻은 뒤에는 보습을 바로 해주셔야 합니다.
보습제, 수딩젤에 대한 광고가 제일 많은데 그냥 평소에 쓰시는 로션 타입의 보습제나 수딩젤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기의 볼이 뜨끈뜨끈하다면 차갑게 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요. 베이비오일 종류와 같이 유분이 많은 제품은 신생아 여드름이 나는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진 3> 보습제, 세안제, 수딩젤 예시. 사진 제공 정성규.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온도는 22~23℃, 습도 40~50% 정도가 좋으며,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아기가 땀이 조금 나는 것 같으면 온도를 0.5~1도 낮추고 아기의 피부가 차갑고 건조하다면 온습도를 조금 높여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4) 다른 질환과의 구별법
부모님들이 가장 혼동하는 질환이 바로 지루성피부염입니다. 지루피부염은 귀 주변, 눈썹 주변, 두피 쪽에 흔하고 노란 딱지와 각질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붉은 염증성 구진으로 나타나는 여드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신생아 여드름과는 아예 다른 질환이라 감별하는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신생아 때는 어차피 아토피피부염 진단이 어렵습니다.
이번 글에선 신생아 여드름의 원인, 진단, 치료 및 관리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단,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 광고에 현혹되시기보다는 윗글 내용을 잘 숙지하셔서 잘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