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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친정 엄마의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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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44165_P_0.JPG» 한겨레 자료사진

‘황혼 육아’에서 주의해야 할 점

전통적인 ‘격대(隔代) 교육’은 조부모가 손자 세대를 위해 인생의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던 교육방식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이때 기대되는 교육의 순기능은, 조부모의 생활에서 직접 배우는 예의범절이 우선시됩니다. 

이와 비슷해 보이면서도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황혼 육아’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이미 신조어로 자리 잡았지만, 이른바 격대 교육과는 전혀 다른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2013년 통계에 의하면, 현대 맞벌이 부부 510만 가구가 조부모의 ‘희생’으로 아이 키우기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보육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에서 워킹맘들이 이처럼 대부분 친정부모에게, 드물게는 시부모에게 아이 양육을 맡기고 있는 상황(현재 64,5%)입니다. 황혼 육아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이 되어 버린 셈입니다. 1) 

가정에서 육아의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는 노인층의 심리 상태가 만족 또는 불만족을 떠나서 이들의 현실적 상황은 다양하지만, 대략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타의에 의한 황혼 육아가 가장 많습니다.통계상 60대 노인층이 가장 희망하지 않는 활동으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손자 손녀의 양육이라 하지만, 자식을 위한 희생을 각오하며 손주의 양육을 떠맡은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약 40% 정도가 양육 방식 때문에 자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고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정반대의 상황입니다.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가 아니라, (주로) 딸의 전문직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손주 양육을 자처한 경우입니다. 이런 할머니들은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황혼 육아 역시 자식에 대한 뒷받침의 연장으로써 적극적입니다.  

셋째, 초보맘으로서 육아를 기대는 경우입니다.즉, 전업 주부인데도 불구하고, 양육을 혼자 헤쳐 나가지 못하여 친정 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요청하거나 전적으로 의존적인 상황입니다. 딸에 대한 친정엄마의 모성애로 인하여 타의와 자의의 뒤섞임 속에서 황혼 육아가 이루어집니다. 
          
이 처럼 다양한 이유에서 돌봄의 상황이 부모 대신 조부모의 슬하로 이동해 있어도 아이들이 잘 자라는 예가 많습니다. 황혼 육아의 실천에서 누리는 행복감도 있는 반면, 육아의 고단함으로 인해 노인층이 치루는 대가와 우울증도 많습니다. 예컨대 겨우 첫돌을 지난 손주가 예쁘고 귀해서 자꾸 업어주다 보니 버릇이 잘못 들어 잠시 내려놓아도 울어대서 힘들어 합니다. 또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만3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의 뒷시중 때문에 잠시도 쉬지 못하여 골병이 들었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양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현장에서는 주 양육자가 조부모인 경우, 자주 관찰되는 부작용도 상당수 있습니다. 황혼 육아의 보람된 결실을 위해 교육적으로 꼭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과잉보호’를 피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는 일상 생활 속에서 스스로가 많이 움직일 때 건강한 성장을 이루며 동시에 세상에 대한 배움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를 테면 움직임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뒤집기, 배밀이, 기어가기)인 첫돌 전에는 아이를 업어주고 안아주는 것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으로 아이가 무엇인가 원하는 대상물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그 쪽을 향해 열심히 기어갈 때 안쓰러운 마음에서 그것을 아이에게 가까이 가져다주거나 집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힘들여 기어가서 그것을 취할 때 아이의 의지력이 자라나며 또한 자기 확신과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Q.저는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현장의 어려움을 조언 받고 싶습니다.  지난 학기 9월에 네 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들어왔습니다. 연말이 되었는데도 그 중에서 두 아이가 아직도 적응이 어렵습니다. 30개월 희영이와 35개월 상혁이 때문에 선생님들이 고생입니다. 교사들의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두 아이의 공통점은 엄마가 전문직에 있으므로 주 양육자가 외할머니(50대 후반)입니다. 몇 차례의 상담을 통해서 알아낸 것은, 희영이와 상혁이는 집에서 외할머니가 공주님과 왕자님처럼 키웠더군요. 흙을 밟지 않게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그런데 두드러지는 문제 현상들도 두 아이에게 유사합니다. 또래와 비교하여 말이 아주 서툴고 활동량은 대단히 적습니다. 매사에 의존적이며 아이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합니다. 움직이며 노는 것에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바깥 산책을 나가면 더 두드러집니다.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발달의 문제로 보이는데, 현장에서 두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A. 만3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많이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이 건강한 발육을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영아기에 움직임이 부족한 아이는 유아기에 들어서 외적 발달 뿐 아니라 내적 발달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예컨대 생후 1-2년 동안 이루는 발달로써 직립으로 서기와 걷기는 수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며 반복을 통해 이루어냅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의 내면에 의지력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움직임을 통한 뇌의 발달은 아이의 언어 촉진을 가져옵니다. 이런 이유에서 보행기나 아이용 운동보조 기구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가 움직이는 시간과 기회를 빼앗기 때문입니다. 희영이와 상혁이의 경우 현장에서 최대한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바깥놀이와 산책을 통해 움직임 감각과 균형 감각이 좀 더 발달되면, 나열하신 이상 현상들이 저절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등원하지 않는 주말에도 가정에서 가능한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에 따라 실내에서 공굴리기 놀이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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