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정규직인 엄마에 견줘 더 우울하고 양육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펴낸 ‘어머니의 취업유형에 따른 영아의 기질,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 양육방식의 차이 연구’ 논문을 보면 전업주부는 정규직인 엄마보다 우울감이 높고 양육 스트레스도 높았다. 이 논문은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 2차연도(2009년) 자료를 바탕으로 18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어머니 1863명을 설문조사해 정규직 엄마와 전업주부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부정적 심리 지표인 우울감의 경우 5점이 가장 좋지 않은데, 정규직인 엄마는 1.82점인 데 견줘 전업주부는 1.9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양육 스트레스도 정규직인 엄마가 2.67점이었고, 전업주부는 이보다 높은 2.77점이었다.
한편 비정규직인 엄마는 자기효능감과 우울감에서 전업주부와 점수가 같게 나타났다. 즉 정규직인 엄마보다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직업의 질이 엄마의 심리적인 특성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전업주부가 정규직인 엄마보다 양육 스트레스 점수가 높은 것은 전업주부가 양육을 맡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회적 인식 때문으로, 양육 과정에서 남편과 사회의 지원이 있으면 심리 상태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한겨레신문 1월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