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의 뼈 밀도는 담배를 피우는 양에 비례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뼈 밀도가 일정 기준보다 낮은 사람은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을 때 뼈가 잘 부러지는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김형렬·명준표 가톨릭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2008~2009년 20살 이상 여성 4260명의 뼈 밀도와 흡연력 등을 조사한 결과 폐경이 된 여성 가운데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견줘 허벅지의 대퇴골, 허리 척추 등의 뼈 밀도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낮게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흡연력은 담배를 피울 때 흡수된 니코틴이 몸속에서 분해돼 소변으로 나오는 코티닌을 검사한 것으로, 담배를 얼마나 피우냐고 물어보는 설문조사 방식보다 더 정확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분석 결과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뼈의 밀도는 낮아지는 통계적인 일관성을 보여 담배를 더 피울수록 뼈 밀도는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대규모 흡연집단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량을 정확하게 계산해 뼈의 밀도와 흡연량의 관계를 확인했다. 그동안 흡연이 뼈 밀도를 줄인다는 데에는 논란이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이 폐경 여성의 뼈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증명했다. 폐경 전후 여성은 폐 질환 등의 예방은 물론 뼈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골다공증지> 4월호에 실렸다.골다공증은 폐경 전후 여성이 많이 걸리며, 남성은 70살 전후에 나타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폐경 뒤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뼈의 밀도가 빠르게 낮아진다. 이 때문에 40대 이전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적절하게 섭취해 뼈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또 40대 이후로는 주기적인 골다공증 검사가 필요하다는 권고도 나와 있다.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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