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사진 자료
녹용은 사슴의 뿔이 딱딱하게 각화되지 않았을 때 자른 것을 말한다. 모든 사슴뿔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약용으로 사용하는 사슴 종류가 따로 있다. 한약으로 사용되는 사슴의 뿔인 녹용은 일반적으로 숫사슴에게서만 존재한다. 숫사슴은 이 뿔로 자신을 과시하거나 암사슴을 유혹하거나 다른 숫사슴과 경쟁을 하거나 싸움을 할때 사용한다. 따라서 남성의 기운인 양기가 넘친다고 할 수 있다. 양기는 남성의 정력이라 상징되지만 단순히 그것보다는 큰 개념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회복시키고 힘을 내게 하는 모든 에너지를 양기라고 할 수있다.
녹용은 보통 1년에 1회 채취하는데 1년의 모든 기운, 즉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운을 다 가지고 있는 흔하지 않는 약재 중 하나이다. 그만큼 다른 약재에 비해 좋은 기운을 모두 그리고 많이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가지 더 추가 하자면 뿔의 형태에 대한 특별함이 있다. 다른 동물의 뿔보다 확실이 다른 형태가 있는데 뿔 내부에 혈액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 염소, 코뿔소 등 뿔을 가지고 있는 다른 동물 들의 뿔은 대부분 내부가 단단하거나 부드럽긴 하지만 사슴의 뿔인 녹용처럼 내부에 혈액이 흐르지 않는다. 이것은 녹용의 다른 효과를 반영하는데 양기뿐만 아니라 음혈을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약재들과 비교해 보아도 기와 혈을 모두 보충해주는 약재가 드문데 그 중에서도 제일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녹용은 그 부위에 따라 상대, 중대, 하대로 나누고, 그 중에서도 제일 윗부분을 분골(특상대)이라고 하여 더 약효가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 곳은 성장점이 포함되어 있어 성장의 중심이 되므로 흔히 소아의 성장 발육에 가장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다. 또한 면역증강효과가 있어 면역력이 약해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아이에게 사용하면 호흡기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 그리고 빈혈이나 큰 병을 앓고 난 뒤 회복시키는 힘이 강하여 수술 후, 만성질환, 큰 병을 앓고 난 후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녹용은 생후 6개월부터 쓸 수 있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어떤 시기에나 쓸 수 있다. 단순히 보약으로 먹일 때는 감기나 설사, 기타 질병이 없을 때 쓰는 것이 제일 효과가 크고, 아이가 큰 병을 앓았거나, 수술을 받은 후, 체력이 떨어져 힘들어 할 때에도 시기와 상관없이 쓸 수 있다. 녹용은 나이와 비례하여 쓰는 것이 보통인데 건강하면 나이보다 적게 쓰고, 약하면 나이보다 많이 쓸 수 있다.
녹용은 열이 있는 약재의 하나이므로 감기 등으로 인해 열이 날 때에는 복용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열이 많은 태양인, 소양인 등 양인의 경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