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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철거 막아라 도깨비들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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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6176024_00500342601_20140331.JPG» 그림 낮은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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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길을 지켜라 뚝딱 
김중미 글, 도르리 제작, 유동훈 사진 
낮은산·1만3500원

책의 시작은 인형극이다. 김성수, 오정희, 유연수, 최단비. 20~30대 젊은 작가 넷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도르리’는 인천 만석동의 공부방 ‘기찻길 옆 작은 학교’에서 만난 사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씨가 30년 가까이 운영해온 바로 그 공부방이다. 공부방 아이들은 매년 인형극을 해왔다. 그중 하나를 담아낸 책이 바로 <6번길을 지켜라 뚝딱>이다.

2009년 용산참사가 나던 그해, 공부방에서 만나 어른이 되어간 ‘도르리’는 마을의 개발을 문제로 한 인형극을 만들었다. 가위질을 하고 풀칠을 하고…. 그림책 속 모든 장면을 직접 만들었다. 도르리가 작업한 결과물을 공부방 상근 운영자이자 사진작가인 유동훈씨가 찍었다. 김중미씨가 글을 정리했다.

1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도깨비들이 마주친 것은 철거 위기에 놓인 산동네의 현실이었다. 마을 아이들을 돕기 위해 도깨비들은 “명품 아파트 단지를 만들겠다”는 조 사장을 혼내주기로 한다. 조 사장의 집을 산동네에 끌어다 놓질 않나, 강제 철거에 항의하다 공사방해죄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고 대신 빗자루들을 가져다 두질 않나…. 도깨비 같은 일이 쉼없이 벌어진다.

도깨비와 조 사장이 씨름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결말은 엉뚱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것이 딱 도깨비 같다. “현실이 그렇게 도깨비 같을 수 있다면”이란 소망을 가져보게 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임지선 기자, 그림 낮은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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