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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방학이 왔다’ 보육 걱정에 떠는 맞벌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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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방학에 ‘보육 공백’ 고민인 직장인들
“회사 휴가를 2주씩 쓸 수도 없고…” 한숨

맞벌이하는 회사원 박태은(36)씨는 최근 짬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어린이 여름캠프’를 검색한다. 일곱살배기 유치원생 아들이 8월 초 일주일간 방학에 들어가지만 박씨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이때 휴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방학 중 며칠은 남편이 어렵게 휴가를 내어 아들을 돌보기로 했다. 박씨는 21일 “세월호 사고 뒤 아이를 어디에 보내기가 불안하지만 방법이 없다”고 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영우(36)씨도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5)의 방학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학 기간이 ‘무려’ 2주나 되는데 ‘보육 공백’을 감당할 방법이 없어서다. 김씨는 “어린이집에서 2주 방학에 동의를 구하는 편지를 보내왔는데, 고생하는 선생님들을 생각할 때 거부할 수도 없었다. 휴가를 2주씩이나 쓸 수도 없고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워킹맘 카페’에는 ‘아이들 방학 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방학 중 ‘임시 학급’을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소규모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긴 맞벌이 부부에게는 언감생심이다. 김씨는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20명 규모의 가정식이라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임시반 편성은 없다”고 했다.

보육시설 확충이 답이긴 하지만 맞벌이 부부들은 당분간 1년에 두차례씩 공포의 방학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국공립·민간 보육시설 확대, 아이돌보미 파견사업 대상 확대 등을 공약한 바 있다.

7살 딸, 5살 아들을 둔 이주환(40)씨는 “방학 때라도 아이랑 놀아줘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방학을 어떻게 넘길지 해결책도 없어 이래저래 곤란하다”며 답답해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7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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