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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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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잠 안올때 스마트폰 괜찮나…“밤 11시 이후엔 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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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Q. 잠이 안 올 때 스마트폰을 하며 잠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은 습관인가요?

A.스웨덴 식물학자인 카롤루스 린나이우스는 꽃잎의 움직임을 관찰해서 꽃마다 만개하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서양민들레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달맞이꽃은 저녁 6시부터 이튿날 정오까지 핍니다. 린나이우스는 다양한 꽃들을 심어 꽃들이 피고 지는 모습만으로 대략의 시간을 알 수 있는 꽃시계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하루 가운데 자신이 만개할 시간을 아는 것은 꽃들에게 바이오리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도 바이오리듬이 있습니다. 해가 지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잠이 듭니다. 밤 동안 체온이 떨어지고 소변을 농축시키는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화장실도 가지 않고 깊은 잠에 빠집니다. 아침이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인체는 다시 활동을 준비합니다. 인지 기능 역시 낮 동안에 최고 상태가 되고 저녁이 될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밤에는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바이오리듬은 원시리듬입니다. 박테리아 같은 단세포동물부터 인간에 이르는 고등동물까지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는 30억년도 더 된 리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원시리듬은 생존을 위한 필수장치입니다. 낮과 밤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다람쥐는 주행성 동물이라 낮에는 활동을 하고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드코시 박사는 바이오리듬이 망가진 다람쥐는 밤사이에 돌아다녀 포식자인 족제비에게 잡아 먹힐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3가지 덕목을 수첩에 적어서 다니며 평생에 걸쳐 실천했습니다. 그의 24시간 일과는 늘 아침 5시부터 밤 10시까지였습니다.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간에 깨어나 활동을 하고 숙면하기 좋은 시간에 잠을 잤으니 최적의 활력을 유지한 셈입니다. 그가 원시리듬에 충실했던 점이 정치가, 발명가, 과학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기는 데 일조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JPG»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원시리듬은 활력을 지키는 비밀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원시리듬에 충실하기가 어렵습니다. 도시는 24시간 불야성을 이루고 24시간 운영되는 작업장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뿜어져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서 잠이 달아나도록 합니다. 티브이(TV)는 켜놓기만 해도 숙면을 방해합니다.

파도에 몸을 실으면 힘들이지 않고 멀리 갑니다. 원시리듬은 파도와 같습니다. 밤에는 푹 자고 낮에는 활력을 유지하는 원시리듬을 찾으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밤 11시 이후에는 디지털 기기를 멀리해 당신의 원시리듬을 찾으세요.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한겨레 신문 2014년 8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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