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그리건 못 그리건, 아이들은 많은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창작 욕구는 아이들이 지닌 본능이지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버리기는 아깝고 매번 스크랩북으로만 두면
아이의 소중한 시간이 그렇게, 그렇게 잊혀질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이의 생각과 마음이 오롯이 담긴 작품들을 거실에, 아이방에 걸어보면 어떨까요?
한때 붐이었던 ‘거실의 서재와’ 대신 ‘아이방의 갤러리화’가 널리 퍼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엄마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멋진 작품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따뜻한 감성을 나누는 미술놀이, 시작해 볼까요?
연재하는 글은 <창의력과 표현력이 반짝이는 우리집 미술놀이>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필자 권지영씨는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해서 싣되, 한 달에 한 번 정도 책에 나오지 않은 얘기도 함께 싣을 예정입니다.
베이비트리 새 연재 칼럼 '아이와 함께하는 감성미술놀이'기대해주세요.
▼ 준비물 : 아이가 좋아하는 책, 하얀색 종이, 검은색 사인펜, 색연필
아이들이 세 살 생일 때 선물 받은 《Mr. Men & Little Miss》 시리즈는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에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저와 함께 즐겨 보던 책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사람들의 성향을 캐릭터로 만들어 놓아 아이들이 유난히 재미있어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들을 읽어주면서 우리 아이는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책들을 책상 위에 펼쳐놓고 아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을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아이들은 진지해집니다. 이 책 저 책 모두 꼼꼼히 살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 아이들에게 그 책 속에 있는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Mr. Men & Little Miss》 시리즈의 그림은 테두리가 검은색으로 굵고 색깔도 선명해서 따라 그리기가 좋습니다.
하임이는 꽃돼지 저금통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임이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들어?”
"‘동전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그림책에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리다보면 아이들의 그림실력이 향상되고 관찰력도 좋아집니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본 후로 하임이는 니모에 푹 빠져서 《니모를 찾아서》 책을 사서 매일 수십 장의 니모를 그리곤 했습니다. 니모의 앞모습, 옆모습 등을 이젠 눈 감고도 그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임이는 니모를 무척 사랑해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워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가 니모를 만나 뽀뽀를 하겠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은 그림책 속 그림 따라 그리기를 통해 주인공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그 그림과의 좋은 추억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다양한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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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