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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인성을 발달시키는 추석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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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의 명절 추석이다. 그런데 추석이란 관념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르게 느껴지고 해석한다. 무엇보다 가장 이 말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엄마일 것이다. 평소보다 몇 배의 노동을 해야 하고,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노고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절증후군 환자는 모두 엄마들이다. 아빠는 다소 설레는 날이다. 친구와 친척들을 만나서 정담을 나눌 수가 있고, 민족의 놀이라고 주장하는 고스톱을 칠 수 있다. 아이들은 마냥 마음이 들뜨고 신난다. 맛있는 음식도 많고,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제 추석의 관점을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쳐보자. 추석이야말로 아이들이 평소에 얻을 수 없는 창의성과 사회성 등 다양한 인성을 형성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란 사실이다. 또한 아빠가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준다면 아내를 다소나마 쉬게 할 수 있다. 

추석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한 공간에 모인다. 따라서 어른들도 많지만 아이들도 많다. 이런 환경이 아이에게 사회성 향상에 영향을 준다. 친척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촌, 육촌들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요즘은 외동아이가 많다. 이 말의 의미는 아빠가 아이와 많이 놀아주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 사회성의 경우, 아빠가 놀아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함께 놀 때, 더욱 빠르게 형성된다. 또한 추석에는 만들기 놀이가 많다. 이것은 바로 창의성 놀이다. 손가락은 제3의 눈이며 이것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창의성이 향상된다. 자존감은 신체의 접촉에서 비롯된다. 아이들끼리, 또는 아빠와 친척과의 신체접촉을 통하여 서로를 알게 되고 또한 보이지 않는 자존감도 저절로 형성되어진다.


[추석 놀이]

71.jpg · 송편 빚기
아이가 36개월만 지나도 함께 만들 수 있다. 창의성이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비롯 아이가 어려도 모든 과정을 아빠와 함께 해보자. 우선 집에서 쌀을 불린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찧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반죽도 함께 한다. 송편을 만들 때 아이도 함께 한다. 때론 아이가 만드는 것이 예쁘지 않다고 그만두라고 하지만 그것은 경험이 없거나 어리기 때문이다. 송편이 못생겨도 좋다. 아이가 자신의 스타일로 마음껏 만들게 하라. 송편이 완성되면 찜통에서 찌개 된다. 그리고 드디어 맛있는 송편이 완성된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한 톨의 쌀이 물리적, 화학적인 변화를 통해서 송편이 완성된 것을 알게 되면서 사물의 이치를 몸에 기억시킨다.

· 박스터널 통과하기
만일 아이들이 서 너 명이 있다면 빈 방에 놀이터를 만들어주자. 그리고 박스터널놀이를 해보자. 미리 같은 크기의 박스 5~10개를 구한다. 그리고 그 것을 포장용테이프로 연결시켜서 1.5~2미터의 터널을 만든다. 이것을 보는 순간, 아이들은 그 속으로 들어가서 통과한다. 여기에는 태아본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 때, 아빠는 앉은 상태에서 박스를 양손으로 인디언들이 북을 치듯이 쳐준다. 그러면 통과하면서 듣는 느낌이란 마치 천국에 온 듯한 황홀한 기분이 든다. 기어서 통과를 함으로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20번 정도만 통과를 해도 에너지가 고갈된다. 질서의식과 자유정신 향상놀이다.

· 박스로 만들기
먼저 박스 2~3개를 구한다. 박스의 안쪽을 보면 깨끗하다. 이것으로 칼이나 총, 또는 여러 가지 사물을 만들 수가 있다. 종이칼을 만들 경우, 아빠가 연필로 그 모양을 그린 후에 가위로 자른다. 그리고 아이는 그 위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나 문양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다. 이 놀이에서 아빠가 소요되는 시간보다 아이들이 하는 시간이 매우 많다. 아이들은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멋진 칼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는 별, 나무, 구름, 자동차 등의 모양으로 자른 후에 색칠놀이도 좋아한다. 창의성 향상놀이다.

· 동전윳놀이
전에 칼럼에서 올렸던 놀이다. 윷 대신 동전을 사용한다. 100원짜리 동전 4개를 가지고 윷놀이를 한다. 그 중에 한 개는 흰 색을 붙여서 빽도를 만든다. 그리고 앞면이 4개가 나오면 모, 뒷면이 4개가 나오면 윷이라고 하며, 일반 윷놀이와 동일하다. 주로 가족이 2편으로 나눠어서 시합을 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승자의 팀은 다함께 양팔을 치켜들고 집안이 떠나갈 듯 만세를 3번 부르고, 진 팀은 크게 박수를 쳐준다. 아이들에게 규칙과 질서를 알게 해주고, 이겼을 때의 감정표현과 졌을 때의 순응을 알게 해준다.


[놀이의 4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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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란 물과 불과 넓은 공간과 모래만 있으면 저절로 놀이가 된다. 또한 3명만 모여 있어도 저절로 놀이가 된다. 또한 그들이 놀이를 시작하면 저절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고, 하루종일 놀려고 한다. 그 속에는 많은 행복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 물놀이
아이들과 목욕탕에 간다. 요즘은 탕의 공간이 큰 곳이 많아서 아이들이 그곳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 단, 사람들이 적은 시간에 가는 것이 요령이다. 이곳에서 물놀이도 하고, 서로가 등도 밀어주면서 아이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다.

· 넓은 공간
주위에서 학교나 공원 등을 이용하면 된다. 우선 자전거 타기도 좋다. 때론 주위에서 빌려서 탈 수도 있다. 혼자서 타는 것보다 여럿이 한다면 더욱 재미가 있다. 연날리기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문방구나 마트에서 구입한다. 방패연은 난이도가 높으므로 반드시 꼬리연을 사용한다. 아이들은 얼래를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면서 마치 자신이 하늘을 나는 느낌을 갖는다. 이런 놀이는 아이들에게 자유정신을 가져다 준다. 바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다. 우리는 얼핏,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른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런 놀이를 통하여 마치, 바다나 산 정상에 올라간 듯한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 모래놀이
요즘 단지의 어린이 놀이터를 보면 타일을 깐 곳이 많다. 이제 모래밭이 사라지고 있다. 만일, 그 곳에 모래가 있다면 이곳에서 100가지 이상의 놀이를 할 수 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발달하여 이런 놀이를 좋아한다. 아빠의 할 일은 펫트병을 이용하여 부삽이나, 호미, 칼 등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이런 것만 있으면 소꿉놀이를 할 수 있다. 이 놀이는 참으로 중요하다. 엄마, 아빠, 아이의 역할을 맡고 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교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양동이에 물을 채워서 갖다 준다면 모래에 물을 적셔서 각종 입체의 형태나 부조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런 놀이는 창의성의 향상은 물론 소통을 증가시키고 사회성 향상도 기대된다.

· 불놀이
불놀이의 대표는 쥐불놀이와 가마솥밥을 하면 타다 남은 불씨를 이용한 놀이인데 현실적으로 하기가 어려우며 고학년이 되어야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다.

모든 부모들은 자식에게 다양한 인성이 골고루 형성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은 쉽게 그런 시간을 만들기가 어렵다. 오히려 추석이야말로 풍부한 환경이 조성되어 인성의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리고 아빠의 사전적인 준비와 배려가 따른다면 쉽게 달성할 수 있다. 그랬을 때, 아이들의 인성발달은 물론 힘들고 피곤한 아내를 도와주기도 하는 1석 2조의 가치를 지닌다.

이제 아빠가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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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글:권오진/아빠학교장, 인성발달연구소장
                                                -그림:권규리/단국대 시각디자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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