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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니 프로젝트: 발달장애아를 위한 전세기를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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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가족들 제주도 여행 프로젝트
“주변 시선 때문에 비행기 여행 엄두 못내…”
오는 30일 2박3일 제주도 여행 시도
자폐장애가 있는 16살 딸 지현이를 키우는 엄마 김미수씨는 지난해 11월 딸과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현이 인생 첫 비행이었다. 지현이가 기내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자리를 벗어나 움직이려 할까봐 그동안 비행기 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함께 발달장애아를 키우며 친분을 맺어온 김종옥씨 등 세 명의 엄마가 ‘여행에 동행하겠다’며 힘을 보탠 덕분에 용기를 냈다.

어렵게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김씨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이륙 전 ‘아이가 발달장애로 이런저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주변 승객들에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아이가 소리를 내고 의자를 흔들자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일부 승객들은 모른 척 넘어갔지만, 먼 자리에 앉은 승객이 김씨의 자리를 흘겨보는 등 일부 승객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에서도 사람들은 경직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김씨는 “자폐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쉽지 않다. 비행기 타고 가족여행 가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아와 그 가족들이 단 한 번이라도 맘 편히 비행기를 탈 수 없을까.’ 발달장애아를 둔 네 명의 엄마들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엄마들의 고민은 ‘효니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지현이의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는 오는 30일,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위해 170여명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한 비행기에 태우는 게 목표다. 김종옥씨는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비행기 여행을 지레 포기해 온 현실을 알리고 우리 아이들이 비행기를 탈 때 기꺼이 환영받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마들은 이번 여행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 책으로 내고 장애아 여행 매뉴얼도 펴낼 예정이다.

한 항공사의 도움으로 비행기는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일정 금액을 부담하지만 비행기를 빌리는 등 1200여만원의 여행 경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효니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후원(우리은행 1005-803-139352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을 받고 있다. 김미수씨는 “이 프로젝트로 ‘내가 잠깐만 모른 척하고 견뎌주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겠구나’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2)393-4416.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어디로 갈까…제주 어린이날 행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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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서귀포에선 ‘행복 어린이 대축제’ 등 진행
월드컵경기장·박물관·미술관 등 프로그램 다채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제주도 내 곳곳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제주시와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는 5일 오전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어린이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해피(HAPPY) 아이사랑 대축제’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난타, 그룹댄스 등 축하공연과 가족노래자랑, 전통놀이 체험, 나무에 소원 매달기, 경품 추첨 등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도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행복 2017 어린이 대축제’를 열어 군악대 연주, 제주자치경찰대 기마대 행진, 뮤지컬, 로봇댄스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이고, 행사장 주변에는 초·중·고 학생·교과연구회, 기관·단체 등 32개의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주최로 서귀포학생문화원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청소부 토끼’, 가족과 함께 하는 이벤트 마당, 레크리에이션 등이 진행되고, 체험부스 등이 마련된다.

또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투호 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와 에어바운스 놀이, 네일아트 등 체험행사, 마술공연, 동물 풍선 놀이 등을 준비하고,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등도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만들기 행사와 그림 그리기 등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제주시 아라동 제주별빛누리공원은 5~6일 이틀 동안 ‘별빛 달빛 어린이 축제’를 열어 과학체험 행사, 공예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서귀포시 걸매생태공원에서는 서귀포시민연대 등이 주관하는 행사가 열린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어린이날 전주동물원 쌍둥이 시베리아호랑이 보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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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10개월짜리 수컷 천둥·번개 5일 첫 공개
전주동물원에는 시베리아호랑이 가족 5마리 있어

5일 어린이날 공개될 시베리아호랑이 천둥과 번개의 모습. 전주시 제공
5일 어린이날 공개될 시베리아호랑이 천둥과 번개의 모습.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의 새로운 명물이 될 쌍둥이 시베리아호랑이 천둥(수컷)과 번개(수컷)를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천둥과 번개는 지난해 6월28일 함께 태어나 10개월 동안 전담 사육사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적응기간을 거쳤다.

전주동물원 새 식구인 쌍둥이 시베리아호랑이는 지난해 출산 100일을 기념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한 결과, 각각 천둥과 번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주시는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새끼호랑이 탄생과 이름 등을 적은 안내판을 호랑이사 앞에 게시한다.

전주동물원에는 시베리아호랑이 5마리와 벵갈호랑이 3마리 등 모두 8마리가 있었으나, 벵갈호랑이 2마리가 지난 1월과 지난달 잇따라 숨지는 바람에 현재 6마리가 남았다. 시베리아호랑이 5마리는 천둥·번개와 함께 아빠(호강·14살), 엄마(수호·11살), 누나(춘향·3살) 등이다. 동물원 쪽은 아빠호랑이가 자식(수컷)을 물어 죽일 수가 있어 아빠와 춘향을 한 우리에, 엄마와 천둥·번개를 다른 우리에 나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동주 전주동물원장은 “새끼 호랑이들이 잘 적응해 지난 2월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조류인플루엔자로 동물원을 4개월여간 문을 닫는 바람에 이번에 어린이날을 맞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당일 기차를 타고 전주를 방문할 수 있는 특별전세열차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오전 6시48분)을 출발해 영등포역, 수원역을 거쳐 전주에 도착하고, 오후 5시20분 전주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는 자유여행상품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육아휴직 후 “잘 쉬었냐” 묻는 사회에서 정치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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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그린 대선여지도] ⑥ 워킹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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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육아휴직 중 첫째 아이를 업고, 막내를 안고 있는 윤형중 기자의 모습. 글, 사진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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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킹대드’입니다. 걸어다니는 좀비(walking dead)냐구요? 아니요. 좀비처럼 일하는 아빠(working dad)입니다. 아재개그가 아니라 아빠개그랍니다.

농담을 하긴 했지만, 무척 진지합니다. 워킹대드란 표현이 조금 어색하죠? 어감이 조금 나은 ‘워킹대디’도 ‘워킹맘’에 비해서는 생소할 겁니다. 워킹맘들은 직장에서 일하랴, 집에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느라 힘들어하죠. 하지만 워킹대디는 아예 ‘워킹’(일)이 ‘대디’(아빠)로서의 정체성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를 하려고 해도 휴직하기 어렵고, 일상화한 과로노동과 부족한 휴식으로 아빠 노릇도 쉽지 않습니다. 아빠가 아기를 돌보느라 칼퇴근하고, 아이가 아프다며 발을 동동 구르다가 조퇴하는 일이 우리에겐 아직은 낯선 장면입니다.

새벽에 자는 아이 뒤로하고 출근
온종일 홍준표 후보 취재 전쟁
늦은 밤 집에 오면 이미 잠든 아이들
칼퇴근하면 달려와 안길 텐데

운 좋게 나는 아빠 육아휴직 했지만
주변에선 “불이익 당하면 어쩌려고…”
실질적인 보장제도 절실

그런데 말이죠. 아빠들이 일터에서 당당하게 워킹대디라고 주장하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야 ‘워킹맘’들이 직장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육아로 인해 일터에서 차별받는 일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모두 80조원을 썼다고 합니다. 한국이 초저출산 국가(합계출산율 1.3명 이하)로 접어든 지 올해로 17년째입니다. 작금의 저출산 현상은 정부가 어떤 특단의 대책을 써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올해는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거란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죠.

이번 19대 대선에서 많은 후보들이 여러 공약을 발표하며 일과 삶의 균형과 저출산 극복을 약속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을 밀착 취재하는 워킹대디는 삶 속에서 그런 공약들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우리 집의 하루는 보통 막내 녀석의 울음소리로 시작합니다. 돌이 갓 지난 아들은 아직도 자는 중에 한번씩 배고파서 깨곤 합니다. 마치 알람시계처럼 오전 5~7시 사이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네 살 딸, 두 살 아들과 한방에서 자는 우리 부부는 울음소리가 나면 한 명이 일어나 아기를 안고 거실로 나옵니다. 그렇게 아기를 품에 안고 한 손으로 분유를 탑니다. 적당히 데운 물과 분유를 젖병에 넣고 흔든 뒤 아기 입에 물려주면 그제야 울음을 멈추고 오물거립니다. 배를 채운 아기는 한 두시간을 더 새근새근 자는 편이죠. 그때부터 어른들은 세수하고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지난 4월20일은 조금 다르게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새벽에 아기가 울지 않았는데도 눈을 떴습니다. 창밖은 어스름한 하늘에 붉은빛이 감돌았습니다. 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벽시계를 보니 6시가 다 됐습니다. 정치부에서 자유한국당 출입을 하는 저는 이날 아침 7시반에 국회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습니다. 이 당의 홍준표 대선 후보가 아침에 인천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종일 수도권 지역을 돌며 유세를 다닐 예정이었죠. 늦지 않으려면 30분 안에 나갈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냉수를 한잔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니, 전날 밤늦도록 아기들과 노느라 어질러진 살림살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장난감 정도는 바구니에 담겠지만, 이날은 여유가 없었습니다. 물잔을 싱크대에 올려놓을 때, 설거지통에 있는 젖병 여섯 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젖병을 다 썼네요. 아침에 젖병이 없으면 일어나자마자 배고파 우는 아기를 달래지도 못하고, 설거지부터 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기 우는 소리에 첫째 아이도 깨고, 전쟁 같은 일상이 시작되곤 하죠. 조금 뒤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눈앞에 선했지만,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근 뒤 두 아이를 안고 있는 윤형중 기자의 모습. 글, 사진 윤형중 기자
퇴근 뒤 두 아이를 안고 있는 윤형중 기자의 모습. 글, 사진 윤형중 기자

오전 7시반, 국회 본청에 도착하니 30여명의 기자들이 버스에 이미 탑승해 있습니다. 한 시간쯤 걸려 경인운하 들머리에 자리잡은 인천 경인항 아라타워에 도착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총사업비 2조7천억원을 들여 만든 경인운하는 예상했던 물동량의 10분의 1 정도만 소화하는, 사실상 비어 있는 물길입니다. 아라타워 24층 전망대에서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5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상하수도관, 가스관, 교량, 도로 등 노후화한 사회인프라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준비한 발표문을 읽고서 홍 후보는 즉각 자리를 떴고, 기자들이 우르르 따라붙었습니다. 24층이라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습니다. 이때 제가 물었습니다.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인 경인운하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정책을 발표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홍 후보는 “경인운하는 치수사업이었다. 이 주변에 재해가 사라졌다. 실패한 사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홍 후보는 먼저 내려갔습니다. 그땐 이 답변이 이날 그의 거의 유일한 답변이 될 줄 몰랐습니다.

오전 10시반, 인천 시내 버스터미널 앞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기자들은 연단 아래에서 홍 후보의 말을 받아적기 위해 땅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안보를 위해선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요지의 대중연설을 30여분 한 뒤에 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 인천 모래내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를 따라 이동하는 중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는 아내는 “첫째가 어린이집에 잘 안 가려고 한다. 가는 내내 울먹거렸다”며 불안해했습니다. 아이가 왜 그랬을까, 혹시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문 걱정이 이어지다가 이내 끊겼습니다. 번잡한 시장 유세 현장에 도착했고, 황급히 전화를 끊고 홍 후보를 따라나섰습니다.

일행을 실은 버스가 인천을 출발해 평택으로 향했습니다. 문득 아내와 한 통화가 생각났습니다. 아내가 육아에 대한 고민을 제게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전업 양육자’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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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 직장인으로서는 드물게 10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마치고서 9개월 전에 복직했습니다. 한겨레신문사는 최근 들어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19명, 여성이 20명으로 거의 동수에 이릅니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기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가끔 불편한 말들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복직 후 주로 중년의 남자 선배들은 “잘 쉬었냐”는 말로 첫인사를 건넸습니다. 악의는 아니었겠지만, 무슨 답변을 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본인들이 육아 경험이 부족해 육아휴직을 휴식으로 여긴 건 아닌지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남성 육아휴직이 활성화되지 않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일과 삶의 불균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장시간 근로가 만연하고, 법적으로 보장된 연·월차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한 사람의 육아휴직은 또 다른 사람의 과로노동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남성 육아휴직이 진정 노동자의 권리로 보장되려면, 근본적으로 충분히 쉬고, 적정 수준으로 일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저는 운 좋은 사람입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섯 곳의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남성이 육아휴직을 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니, 세 곳에서는 사례가 없고 두 곳만이 “최근에서야 남자 육아휴직자가 나왔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한 친구도 “부서에 한 젊은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가 비웃음을 산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얘기를 못 꺼내더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권에 있는 다른 친구는 “육아휴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있는 부서로 돌아오지 못하고, 앞으로 승진도 못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모두 8만9795명이고, 이 중 남성은 7616명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전체 육아휴직자가 2만1185명이었고, 남성은 불과 310명이었습니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4배 이상, 남성은 25배 가까이 증가했죠. 하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출생아 수 40만6300명에 비해서도 육아휴직자는 너무 적은 편입니다.

육아휴직 부모 3개월씩 의무화
심상정 후보 공약 가장 적극적

육아휴직급여 사후지급 폐지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만 약속

육아 위해선 근로시간 단축 필수
여러 후보 연월차 의무소진 주장

19대 대선 후보들은 남성의 육아휴직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며 여러 공약들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을 만한 공약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승진과 보직에 있어서 불이익을 주는 기업에 벌칙을 주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미 현행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죠. 홍준표 후보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1년씩 사용하면, 부모 중에 한 사람에게 3개월의 휴직을 추가로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도 회사 눈치를 보며 육아휴직을 못 내는 아빠들이 어떻게 3개월을 더 휴직할지 의문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근로감독관을 늘려 육아휴직을 막는 사례가 있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런데 근로감독관이 위반 사례를 적발하려면 노동자가 일단 육아휴직을 신청해야 합니다. 안 후보의 이 공약은 휴직신청 자체를 꺼리는 상황을 개선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육아휴직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선 별도 내용이 없습니다. 지난달 26일 티브이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여성이 3년 휴직하고 나면 별로 잘못한 것 없어도 영원히 퇴출된다. 유 후보의 의지는 좋지만, 아빠 엄마가 함께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심 후보는 공약에서 부모 모두가 최소 3개월씩 육아휴직을 쓰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그는 아빠 육아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려 오후 1시에 평택 해군2함대에 도착했습니다. 연평해전 전적비와 천안함 추모비를 찾은 홍 후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확실히 예우하겠다”며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보상이 과도하다. 이를 바로잡겠다”는 내용의 보훈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영내를 둘러보고 해군2함대를 빠져나오니 오후 2시였습니다. 기자들을 태운 버스는 다소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평택의 한 부대찌개집을 향했습니다. 때늦은 식사지만 느긋하게 먹을 순 없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용인 중앙시장에서 오후 4시반에 있었습니다. 뒤늦게 끼니를 챙기는 일은 휴직 기간에도 잦았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때는 아기들의 하루 세끼를 챙기면 금세 하루가 흘러가곤 했습니다. 아기들을 먹이고 씻겨도 저 자신은 먹고 세수할 시간조차 내기가 힘듭니다. 아기들 먹이느라 기력을 다 쏟고, 지친 나머지 아이들이 남긴 것만 먹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아기들 돌보고 집안일 하다가 문득 거울을 보면, 머리 떡지고 수염이 거뭇하게 자란데다 눈곱도 안 뗀 이상한 아저씨가 절 쳐다보고 있어 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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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육아휴직자는 고용보험기금에서 매달 통상임금의 40%를 50만~100만원 한도로 받습니다. 모든 대선 후보들이 이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홍 후보의 공약이 가장 파격적입니다. 홍 후보는 현재의 지급률(통상임금의 40%)과 상한액(100만원)을 모두 두 배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오히려 진보 쪽 심상정 후보는 지급률을 통상임금의 60%, 상한액을 150만원으로 공약했습니다. 저는 육아휴직 기간에 한 달에 75만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월 통상임금이 250만원 이상이라 상한액인 100만원을 받는 대상이었으나, 급여의 25%는 복직 후 6개월 뒤에 일괄지급하는 ‘사후지급제도’ 적용을 받았습니다. 이 사후지급제도는 육아휴직을 이용한 뒤에 회사를 그만두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라는데,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노동자 대다수는 오히려 회사로부터 받을 불이익을 우려하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비정규직 노동자는 자신의 의사에 반해 회사 쪽이 계약연장을 하지 않아 복직 후 6개월 근무연한을 채우지 못하면 이 사후지급분을 받지 못합니다. 이런 문제를 공약에 반영한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유일합니다. 안 후보는 육아휴직급여 사후지급제도를 폐지하고, 복직 뒤 90일간 해고 금지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오후 5시 홍 후보가 용인 중앙시장에서 유세 연설을 마쳤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그가 2005년에 발간한 <나 돌아가고 싶다>라는 자서전에서 돼지발정제로 친구들과 한 여성 강간 모의 내용을 밝힌 게 알려졌습니다. 유세 현장에 홍 후보와 함께 있던 기자로서 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매번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저는 애초 서울로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해 마지막 일정을 건너뛰고 퇴근할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돼지발정제가 워낙 논란이 커 후보의 마지막 일정이 있는 수원 지동시장으로 이동해 그를 기다렸습니다. 이 일정에는 상인들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현장 기자들은 절대 놓치지 말고 꼭 질문을 하자며 함께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는 대중연설만 마치고 상인들과의 만남을 전격 취소한 채 황급히 차에 올라탔습니다. 경호원들에게 정신없이 밀리는 와중에도 한 기자가 “후보님, 자서전에 돼지흥분제…”라고 소리쳤지만, 후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답변을 받는 데 실패하고서 저를 포함한 기자 세 명은 저녁 7시반께 수원역 근처 식당에 앉았습니다. 식사를 주문하고 나오기 전 시간을 활용해 세 사람은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곧 비빔국수 하나와 잔치국수 두 개를 앞에 두고 서로의 근무여건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 기자는 지난 한 달간 평균 주 6.5일을 근무했고, 하루에 10시간가량 일했습니다. 어림잡아 한 주에 65시간을 일한 셈입니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근로시간 주 52시간으로 단축, 돌발노동 방지 등의 공약에 대해 이 기자는 “나뿐 아니라 다른 직종에 있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기자는 “주5일 근무제를 처음 시행했을 때도 지금처럼 현실성이 없었을 거다. 그런 취지에서 (멀리 보면) 후보들의 공약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연단 앞 쪽에 주저 앉아 유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발언을 노트북에 옮겨 적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윤형중 기자
기자가 연단 앞 쪽에 주저 앉아 유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발언을 노트북에 옮겨 적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윤형중 기자

대선 후보들은 2015년 기준 연평균 2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2위를 달리는 한국의 장시간 근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홍 후보만 빼면 4명의 유력 후보가 모두 한 주에 52시간, 연평균 1800시간대로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 후보가 제안한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퇴근 이후에 업무지시를 하면 할증임금을 부과하는 ‘돌발노동 방지법’은 티브이 토론에서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도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안 후보와 유 후보는 하루에 11시간 이상의 연속 휴식을 보장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약을 제도화해도 현실에서는 지키기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한 육아휴직의 실질적 보장도 제도와 달리 현실에선 요원합니다. 이날 대화를 나눈 기자들도 야근에 대한 급여인 초과근로수당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실태는 언론계뿐 아니라 국내 대부분 산업계에 만연해 있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밤 10시입니다. 집에 가려면 아직 한 시간은 더 가야 합니다. 도착해선 까무룩 잠에 들고 눈뜨자마자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되겠죠. 대선 국면에선 후보자에게 주말과 휴일이 없듯이 후보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중소기업·대형마트·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선거날에도 근무하느라 투표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곤 했습니다. 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대선 후보들은 어떤 공약들을 발표했을까요. 다행히 후보들도 노동자 휴식을 보장하는 법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조금은 감안한 듯합니다. 이번에 여러 후보들이 주된 휴식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연·월차 의무 소진’입니다. 연·월차를 보장해도 쓰지 않으니, 이젠 휴가 사용을 사실상 강제하겠단 의미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연차휴가의 전체 소진을 의무화하고, 비정규직에게도 한 달에 하루씩 유급휴가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미사용 휴가를 경제적으로 보상하는 것을 막고 다음 해로 휴가를 이월하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휴식권 관련 공약이 따로 없고, 심상정 후보는 국경일과 공휴일을 유급화해 연간 30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보장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였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이미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젖병은 모두 깨끗이 설거지된 상태였습니다. 가끔 칼퇴근하면, 두 아이는 전속력으로 제게 다가옵니다. 큰아이는 “아빠”라고 부르며 뛰어서, 작은아이는 힘껏 기어서 옵니다. 저는 전속력으로 달려가 누군가를 맞아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볼 때마다 감동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전에 집에 갈 수 있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킹대디가 당당하게 기를 펴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요.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맹랑하고, 발랄하게… 말놀이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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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고.JPG

정유경

 

동네에선 알아주는 싸움 대장

수업 시간엔 못 말리는 수다쟁이

동수 장난이 하도 심해 혀 내두른 아이들도

수십 명은 되지아마?

난 도무지 이해가 안 가그런 동수를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자애들.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참 한심해.

좋아할 남자애가 그리도 없나?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 

 

―〈까불고 싶은 날(창비 2010)


다음 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기러기, 내 아내, 다가가다, 다시 합창 합시다, 토마토, 소주 만 병만 주소, 우병우. 앞에서 읽어도 말이 되고 뒤에서 읽어도 말이 된다. 회문(回文, 팰린드롬 palindrome)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문자의 순서를 바꾸는 것은 어구전철(語句轉綴, 애너그램 anagram)이라 하는데, ‘굴비비굴로 쓰거나 개미미개로 쓴다든지, ‘부처님 신오 날’ ‘키노피오’ ‘나의 살던 고은향’ ‘메리 크마스리스처럼 말의 위치를 슬쩍 바꾸어 놓는 방식이다. ‘소년의 받침 을 앞으로 옮기면 손녀가 된다. ‘정말절망이 되고, ‘기침김치가 된다. 다른 사람을 문전박대하면 대박전문이 될 수 없다.


이 시의 비밀은 무엇일까? 얼핏 보면 동수를 짝사랑하는, 어린이 화자의 속마음이 비밀인 것처럼 읽힌다. 그런데 세로로 배치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왜 그랬을까? 각행 첫 글자를 연결하면 동수 동수 난 좋아 참 좋아!’가 된다. 들키고 싶지 않지만, 은근히 들키고도 싶은 이중적인 마음 상태를 적절한 형식에 감춰 두었다. 흔히 세로 드립’, ‘세로 반전이라고 하는, 이합체시(離合體詩, 어크로스틱 acrostic)를 활용한 말놀이임을 알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가 삼행시 짓기다.


아이들과 함께 해볼 만한 말놀이, 글자놀이는 무궁무진하다. ‘아빠가 죽을 드신다를 잘못 띄어 쓰면 아빠 가죽을 드신다가 된다. 띄어쓰기 놀이이다. ‘무거웠는데 네가 들어주니까 처럼 가벼워졌어’(여기서 는 짐을 들어주려고 손을 내민 모양)는 모음의 모양을 활용한 글자놀이이다. 말과 글에 도 없고 도 없으면 밋밋하기(정유경, ‘소중한 점 하나’) 십상이다. 윗사람에게 보내는 이메일 말미에 이안 올림이안 놀림으로 잘못 써서 화들짝 놀란 적도 있다.

worry-about-hog-2096331_960_720.jpg» 사진 픽사베이.

어구전철과 비슷한 형태로 글자 뒤집기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을 뒤집으면 이 되고, ‘곰국의 순서를 바꾸어 뒤집으면 논문이 된다. 한글과 아라비아 숫자를 섞어 쓰며 놀 수도 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하나‘1’, ‘다섯‘5’, ‘여덟‘8이라고 쓰기도 한다. 아래 두 작품은 이를 활용한 것이다.

 

른자동롬원

이안

 

절대 이 책릉 거꾸로 꽂지 마시오

 

문이 곰릉 열고 탈출할 수도 있믕

 

 

1학년

이안

 

 

세상은 참 궁금하고 2상해

 

아직 1어나지 않은 1들2 많거든

 

2렇게 쓸 줄도 안다니까

 

5섯 밤만 자면 내 생1

 

―〈글자동물원〉(문학동네 2015)


 

른자동롬원‘1학년의 표현방법을 활용해 문장을 써 보자. ‘5륵긍 부처님 5신 날,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릉 하고 부처님릉 룽려다보니까 부처님2 웃고 계셨다. 기분2 좋아서 나도 모르게 웃믕2 나왔다.’ 물구나무서도 말이 되는 글자를 찾아보자. 아라비아 숫자를 90도 돌려보고 180도 돌려보자. 모양이 달라지면서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음미해 보자. 눈덩이를 뭉쳐() 눈덩이()위에 올려놓으면 ‘8’이 되고, 햇볕에 녹아 눈덩이 하나가 굴러 떨어지면 무한대()가 된다.(이안, ‘눈덩이’) 동시에서 2는 오리, 3은 개미로 표현되기도 한다. 알파벳 i는 촛불 모양을 닮았다.(추필숙, ‘i처럼’) 온점, 반점, 느낌표, 물음표, 말줄임표 같은 문장부호로도 놀 수 있다.


우리말 파자시(破字詩: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어 쓴 시) 놀이도 재미있다. ‘아주머니’ ‘주머니에는 머니아주많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할머니와 어머니와 아주머니에게는 머니가 있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아저씨에게는 머니가 없다. ‘팽이의 이미지를 결합해 달팽이 시를 쓸 수 있다.(김륭, ‘달팽이’) 귀뚜라미, 맨드라미, 쓰르라미, 동그라미는 말꼬리가 같다. 쇠똥구리 말똥구리 멍텅구리에선 뭔가 구린내가 나는 것 같다. 무지개는 무지라고 생각해 본다.(곽해룡, ‘무지개’) 자라를 보면 왠지 자라야, 잠 좀 자라말하고 싶어진다.(최승호, ‘자라’) 시의 바탕은 말이다. 말을 요모조모 감각하고 이렇게 저렇게 갖고 놀아보는 것이 시 창작과 감상의 첫걸음이다.

 

정유경 시인은 지금까지 두 권의 동시집을 냈다. 까불고 싶은 날(창비 2010)까만 밤(창비 2013) 모두 초등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다. 까불까불 맹랑하고, 발발발발 발랄하게 돌아다니는 여자아이를 만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의 살랑대고 촐랑거리는 속마음을 노래한 다음 작품은 각행 두 번째 글자를 으로 맞추었다. 이 작품 역시 제목 ‘_에 감상의 방향이 담겨 있다. 제목을 어떻게 달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정유경 동시를 읽는 재미 중 하나다.


_랑

정유경

 

낭랑한 네 목소리가 좋아.

명랑한 네 모습이 좋아.

너랑 매일 짝 하고 싶어.

너랑 매일 놀고 싶어.

살랑살랑살랑 봄바람처럼

촐랑촐랑촐랑 설레는 내 마음

자랑하고 싶어, 나는

사랑에 빠졌어.

 

―〈까만 밤〉(창비 2013)


천재인가 했던 내 아이가 자폐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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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방송 6부작 영국드라마 ‘에이워드’
가족들의 현실 수용 과정 담담히 다뤄
8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30분

<에이워드>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
<에이워드>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

8일 시작하는 6부작 영국드라마 <에이워드>(교육방송 월 밤 12시30분)는 다섯살 ‘조’가 자폐 진단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얼굴만한 헤드폰을 쓰고 1980년대 로큰롤 음악을 즐겨 듣는 아이가, 노래 제목을 척척 맞히며 ‘어쩌면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던 아이가 알고 보니 자폐증이었다. 남도 아닌 내 아이한테 벌어진 현실을 가족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엄마는 ‘자폐’라는 말을 처음 입 밖에 꺼낸 가족 구성원한테 불같이 화를 낸다. 그러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드라마는 이로 인해 변화하는 가족의 삶에 카메라를 비춘다.

이스라엘 드라마 <옐로 페퍼>를 영국 지상파 <비비시>(BBC)가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지난해 3월22일~4월26일 방영 당시 600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굿닥터> 등 자폐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세계적으로 많지만, 대부분 가족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는 자폐 증상 자체보다는 천재적인 특정 능력에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성공 스토리였다. <에이워드>는 자폐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본다. 자폐 당사자보다 가족 개개인의 변화에 집중하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한다. 갑작스러운 삶의 화두에 충돌하는 부부, 아이 눈높이를 맞춰주는 할아버지도 그렇지만, 16살 누나의 변화가 애틋하다. 사춘기 소녀가 감당하기 버거운 무게에 힘들어하는 모습 등은 자폐아와 비자폐아를 함께 키우는 많은 부모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마음을 두드린다.

원작을 본 시청자를 비롯한 개인 누리집 등에는 “덤덤해서 오히려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는 반응이 많다. <에이워드>는 영화 <풀 몬티>(1997년)로 유명한 피터 카타니오 감독이 연출했다. 신파를 배제하고 덤덤하게 들여다보는 대신 신랄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출한다. 절망만 있을 것 같은 실제의 삶이 그러하듯 때론 유쾌한 농담도 오간다. 시골 마을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고즈넉한 풍광이 잔잔한 드라마의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몰입도를 높인다. 영국 드라마 <닥터 후> 9대 닥터였던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외에 리 잉글비, 모븐 크리스티 등 반가운 얼굴이 출연한다. 조로 나오는 아역배우 맥스 벤토가 일품이다. 꿈을 꾸는 듯한 표정과 몽환적인 눈빛이, 보는 것만으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교육방송> 쪽은 “자폐 아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들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는 자폐증을 뜻하는 ‘오티즘’(Autism)의 첫 글자를 의미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놀이터는 우리 사회의 상상력을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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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2914_20170502.JPG» 11m 높이의 이 놀이기구는 아이들이 오르고 내리며 전신 근육을 쓸 수 있도록 고안된 놀이기구다. 순천시 제공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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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라이프에디터석 삶과행복팀 기자 anmadang@hani.co.kr


<한겨레> 임신출산육아 웹진 베이비트리(babytree.hani.co.kr)를 맡고 있는 양선아입니다. 10살, 8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기자이지요.

얼마 전 저는 전남 순천시에서 만든 공공 놀이터 ‘기적의 놀이터 2호’를 기사로 소개했습니다. 이 놀이터에는 푹신푹신한 우레탄 포장 대신 깨끗한 모래가 있습니다. 언덕과 물, 나무 등 자연을 만나며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고요. 11m 높이의 ‘스페이스 네트’라는 현대적인 놀이기구는 물론 기존 그네와는 다른 바구니 그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놀이터를 이용할 아이들이 직접 설계부터 감리까지 참여했고, 시민이 놀이터 활동가로서 참여하고 있지요.

지방자치단체에서 놀이터 하나 만들었는데 호들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공공 놀이터를 제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이 모여 대한민국이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믿습니다. 놀이터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난 1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유니세프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를 활용해 전국 초·중·고교생 73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우리나라 학생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 대상인 22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0위(88점)였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꼴찌를 기록했지요.

심리학자 김태형은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자란다>에서 대한민국 아이들이 불행한 원인을 ‘놀이의 박탈’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인간은 어린 시절에 아무런 목적 없이 자유로움을 느끼며 신나게 놀 권리가 있습니다. 어릴 때 실컷 논 아이들은 좌절을 극복하는 힘을 키울 수 있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과 사회 적응력, 자존감 등 정신 건강의 기초도 쌓을 수 있지요.

그런데 고용 불안과 돈 걱정에 현재 삶이 너무 힘든 어른들은 자신의 불안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사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저 공부, 공부를 외치며 아이가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는 “현재의 행복 없이는 미래의 행복도 없다”며 “어린 시절 실컷 논 아이는 미래에도 행복하겠지만 놀이를 박탈당했던 아이는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학원 가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만 줄이면 아이들이 실컷 놀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마음껏 놀려면 놀 시간과 놀 친구 외에도 놀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에는 아이들이 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아파트마다 놀이터가 있지만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가 놀이터의 주인공처럼 공간을 떡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공놀이, 숨바꼭질, 술래잡기를 하기엔 너무나 비좁습니다. 게다가 놀이터는 얼마나 천편일률적이고 지루한가요. 알록달록한 색깔에 어디를 가나 비슷한 모양의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리 없습니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 다른 나라 놀이터를 둘러보면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놀이터가 많습니다. 혼자만 타는 미끄럼틀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미끄럼틀, 위험을 다룰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도록 불놀이나 톱질을 할 수 있는 놀이터, 산업 폐기물을 적절하게 활용한 놀이터, 자연의 지형을 잘 살린 놀이터까지 재미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놀이터가 많더군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라고 말합니다. 창의성이나 도전 정신은 학원에서 배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고 즐겁게 놀면서 창의성도 도전 정신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 권리를 위해서도, 또 미래 시대를 살아갈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놀이와 놀이터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더 재밌고 다채로운 공공 놀이터를 만들어 제공해야 합니다.

놀이터는 한 사회의 상상력과 사회적 역량,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놀이터,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책읽는부모 10기 모집] 우리 가족 식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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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입니다.

  5월 가정의 달 연휴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책읽는부모' 11기를 모십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족 먹는 이야기로 모집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미세먼지로 우리 가족 건강지키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 먹거리는 늘 고민이지요. 

  우리 가족 또는 아이의 식탁 이야기(좋아하는 음식, 편식, 요리 에피소드, 먹거리 걱정 등)를 아래 이벤트 글의 댓글이나 속닥속닥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책읽는부모 11기는...
  2017년 6,7,8월 3개월동안 활동하며 그 기간 동안 베이비트리가 추천한 도서와 그림책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받아보신 도서를 읽고 한달 이내에 도서 후기를 베이비트리에 올려주시면 되겠습니다.
    
[베이비트리 책읽는부모 11기 모집]

· 내용 : 우리 가족 식탁 이야기(좋아하는 음식, 편식, 요리 에피소드, 먹거리 걱정 등에 대한 이야기)
· 방법 : 이벤트 공지 아래 댓글 또는 속닥속닥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게시판에 글 등록시 '[책읽는부모 응모]'표기)     
· 기간 : 2017.5.10(수) ~ 5.21(일)
· 발표 : 2017.5.23(화) 이벤트 게시판


 *** 책읽는부모 11기 첫 예정 도서는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와 돼지김밥 스토리 보드게임 세트입니다. 


돼지김밥.jpg 편식 예방 교육은 편식예방 그림책, 

 채인선 작가의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로!

 편식 예방 교육은 편식예방 그림책보드게임, 

 스토리메이커의 <돼지김밥>으로! 

 

 >> 도서정보 보기








베이비트리 책읽는부모 11기 모집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피난민 할아버지와 일본 귀신의 한집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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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 위 부산 ‘비석마을’
부산경남 그림책 창작집단 첫 책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이영아 글·그림/꿈교출판사·1만4800원

부산 아미동에는 ‘비석마을’이란 동네가 있다. 비탈진 산등성이에 그리 넉넉하지 못해 보이는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곳이다. 할아버지는 이 동네에서 50년 동안이나 혼자 살아왔다. 단칸방에 조촐한 세간살이만 놓여 있고, 지붕에선 물이 샌다. 화장실이 따로 없어 공동화장실을 써야 한다.

어느 날 할아버지 앞에 일본 옷을 입은 귀신이 나타난다. 안 그래도 “분명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옆에 있는 것만 같더라니.” 할아버지는 “당장 내 집에서 나가” 소리치며 귀신을 내쫓으려 하지만, 귀신은 되레 “나는 줄곧 이 집에 있었는 걸. 여기가 내 무덤이라고!” 하면서 받아친다. 귀신은 신문 기사를 가리키며 “일본 사람들이 조상의 유골을 찾으려고 우리 마을에 왔대. 후손들에게 내 비석이 여기 있다고 어서 알려야 한다”고 한다.

알고 보니 원래 이곳은 일본 사람들의 공동묘지였는데, 그 위에 새로 마을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계단과 돌담 사이, 현관문 앞 댓돌 등 마을 곳곳에서 비석들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한다. 귀신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비석을 찾아달라고 할아버지에게 부탁하고, 둘은 마을 여기저기로 비석을 찾아다니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원래 일본 대마도에서 버섯을 캐며 살았던 귀신은 돈을 벌기 위해 조선에 왔다고 한다. 부산에서 두부 장사를 하면서 돈을 모아 하루빨리 고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병이 나는 바람에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 묻힌 것이다.

그럼 할아버지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을까? 북한 연백이 고향인 할아버지는 열다섯살 때 한국전쟁이 나는 바람에 이곳으로 홀로 피난을 왔다. 피난 온 사람들은 달리 정착할 곳이 없어 공동묘지가 있던 이곳에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됐다고 한다. “꺼림칙하고 죽은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저마다의 사연으로 고향을 등지고 떠나와야 했던 둘은 고향을 그리는 서로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게 된다.

“우리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계단과 돌담의 일부가 된 비석 등 곳곳에서 삶과 죽음의 흔적들이 교차하는 비석마을은 시간과 국경을 초월해 서로의 아픔을 껴안고 보듬는 공간이 된다. 실제로 비석마을에는 아직도 집 안에 향을 피우며 죽은 이를 위로하는 마을 주민이 많다고 한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삼아 역사와 개인, 도시와 마을 공동체, 신화와 전설 등 지역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닌 ‘창작 공동체 에이(A)’가 내놓은 첫번째 그림책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어째서 로댕은 석고를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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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흙에 생명을 불어넣은 조각가

노성두 글, 백종훈 미술놀이/다림·1만원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만든 유명 조각 작품 <생각하는 사람>에서 생각하는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바로 <신곡>을 지은 중세의 시인 단테다. 사실 이 작품은 애초에 <지옥문>이란 제목의 거대한 청동문 작품에서 위쪽에 앉아 있는 인물상으로 구상됐다. 그 아래 펼쳐진 <지옥문>에는 아수라장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 지옥이 바로 ‘생각하는 사람’ 단테가 떠올리고 있는 ‘지옥을 순례한 기억’이다. 그 뒤 로댕은 조각의 크기를 키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독립 작품으로 제작했다. 로댕은 조각을 건축물의 장식으로 사용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작품으로 제작해, 근대와 현대 조각을 나눈 거장으로도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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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흙에 생명을 불어넣은 조각가>에서 지은이 노성두 박사는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와 고전고고학을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로댕과 그의 작품, 당시 미술계에 관한 풍성한 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 <키스> 등의 작품을 그 앞에서 직접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고 세밀하게 해설한다. 초등학생용으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일반인에게도 좋은 입문서가 돼줄 법하다.

당대 문화에 대한 이야깃거리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청동처럼 보이는 로댕의 조각 작품 중에는 청동이 아니라 석고에 색칠한 것들이 많다. 실제로 로댕이 살았던 당시엔 작가들이 전시회에 출품할 때 석고 작품에 초록색 물감을 발라 제출하는 것이 관례였다. 구매자가 나타나면 그의 취향대로 작품을 청동 또는 대리석으로 할지, 크기는 얼마로 할지 등을 새로 정했기 때문이었다.

각 장 끝에는 아이들에게 미술놀이를 가르쳐온 백종훈 아동미술지도사가 탈, 석고 부조회화, 석고 손뜨기 등 미술놀이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초등 3~6학년.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갑갑한 아파트 숲속 너희 있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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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나무 친구들
고규홍 글, 최경식 그림/다산기획·1만2500원

자연은 사람의 발길이 쉽사리 닿지 않는 큰 숲 등 먼 곳에만 있지 않다.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 속에서도 나무와 풀은 스스로 자란다. 전국 각지로 나무를 찾아 답사를 다니던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 작가는 어느날 문득 “그 나무들이 매일 출근하는 나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른 봄 아파트 단지 옆 학교에는 개잎갈나무가 푸른 잎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도 봄빛이 뚜렷해져, 뿌리에서 끌어올린 물이 가득 찬 듯 중국단풍의 줄기 빛깔이 달라졌다. 희고 탐스러운 백목련 꽃도 함께 피었다. 아파트 옆 넓은 도로에도 다양한 나무들이 서 있다. 키가 큰 메타세쿼이아, ‘플라타너스’라고도 불리는 양버즘나무에도 새 잎이 피었다. 고개를 떨구면 땅바닥 보도블록 틈에 핀 민들레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에 채어도 봄이면 어김없이 새싹을 돋우고 노란 꽃을 피워 낸다. 아파트 뒤편 산책로로 가보면, 대표적인 봄나무인 벚나무들이 흰 꽃을 피워 올려 터널을 만든다.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산수유에도 이미 노란 꽃이 조롱조롱 피어났다.

도시 속 자연에도 사계가 뚜렷하다. 여름이 되어도 모감주나무는 노랗고 자잘한 꽃을 피우고, 화단에는 보랏빛 맥문동 꽃송이가 맺힌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 때면 우리나라 큰 나무들 가운데 잎사귀가 가장 큰 오동나무가 잎새를 떨구기 시작한다. 은행나무는 노랗게, 단풍나무는 빨갛게 옷을 갈아입는다. 소나무와 가문비나무, 히말라야시더만 여전히 초록빛을 유지한다. 겨울이 되면 나무들도 겨울잠에 들지만, 돌아오는 계절엔 다시 푸른 잎을 틔우게 될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언제나 묵묵히 우리 곁에 머물며 우리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초등 저학년.

최원형 기

[5월12일 어린이 새책] 신기한 크로스 섹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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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3508_20170511.JPG 신기한 크로스 섹션 

과학그림책 작가 스티븐 비스티가 지구의 신기한 사물과 장소, 인체 속을 깨알같은 그림으로 그려냈다. 증기 견인차가 어떤 부품으로 움직이는지, 남극 기지에는 어떤 시설과 설비들이 있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보여주고 상세한 설명을 붙였다. 
8살 이상. 리처드 플라트 글, 권루시안 옮김/진선아이·1만3000원.

00503511_20170511.JPG 아빠 얼굴 

파랑이는 아빠 얼굴을 그린다. 얼굴을 그리다보니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깨닫는다. 아빠 눈썹은 빽빽한데 가지런하진 않다.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다. 콧구멍이 무지 크고, 얼마 전 모기에 물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려 넣은 커다란 점 하나. 있는 그대로의 아빠 얼굴이 사랑스럽다. 초등 1~2년. 황K 지음/이야기꽃·1만2000원.

00503510_20170511.JPG 간질간질 

머리가 가려워 긁었더니 머리카락 몇 올이 떨어졌다. 그런데 떨어진 그 머리카락들이 모두 또 다른 내가 됐다. 아이들은 한꺼번에 춤을 추며 엄마에게, 아빠에게, 누나에게 찾아가 법석을 떤다. 아예 밖으로 나가 산을 오르고 하늘을 난다. 개구지고 유쾌한 아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표현했다. 
4~7살. 서현 지음/사계절·1만3800원.

00503509_20170511.JPG 지구 멸망, 작은 것들의 역습

핵, 바이러스, 탄소 환경 파괴는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 핵, 바이러스, 탄소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 에너지의 생성과 순환에 핵심적인 구실을 하지만, 인간이 무분별한 개발로 그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바람에 자연의 평형이 깨어졌다는 것을 문답식으로 밝혀준다. 청소년. 김경태·김추령 지음/단비·1만2000원.

00503506_20170511.JPG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이 20여년 동안 상담해오며 관찰한 10대 청소년들의 다양한 마음의 변화와 갈등을 풀이한다. 공부가 나를 배신할 때, 부모님과 어긋날 때,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등 이들이 겪는 고민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도 뒤따른다. ‘나를 잘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창비·1만2000원.

남자에게 커피 한 잔은 약, 여자에게 커피 3잔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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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커피.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커피. 게티이미지뱅크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 약 7천명 연구 결과
하루 한잔 커피 마시는 남성은 근감소증 위험 30% 줄어
반면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비만 위험 57% 증가

커피를 하루에 한잔 마시는 우리나라 남성은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비만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김정현·박용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살 이상 성인 6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커피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남성은 하루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남성보다 근감소증 위험도가 30% 낮았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노년기의 근감소증은 대사증후군 등 각종 생활습관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루에 커피를 한 잔보다 더 마신다고 해서 근감소증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으며, 여성에게서는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비만에 빠질 위험성이 커졌다.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비만과 내장비만에 해당될 위험이 각각 57%, 33% 높아졌다. 여성은 또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상관성도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은 커피 섭취와 음주 사이에는 관련이 없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의 연구 결과에서는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비만을 비롯해 대장암이나 간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커피에는 항산화성분 등의 이로운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적당량을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될 수 있다”며 “하지만 커피에 당분, 지방 등의 첨가 물질을 넣거나 칼로리를 증가시키는 믹스 커피를 과도하게 마시면 오히려 비만 등에 해당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영양 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SF는 공부에 방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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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테드 창의 공상과학소설(SF)을 한 학생에게 추천했다. 그 학생은 올해에 그 책을 읽었다고 알려왔다. 공상과학소설에 대한 부모의 부정적 시선 때문이었다. 그나마 테드 창 원작의 영화 <컨택트>가 개봉되어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이 정도로 공상과학 장르는 우리에게 저평가되었다. 오랜 기간 뚱딴지 같은 소리로 간주돼왔다. 그러나 에스에프는 과학적 지식을 문학적 상상력에 녹여내는 훌륭한 장르다. 일반적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에스에프에선 흔하다. 저명 국제정치경제학자 로버트 길핀 교수가 수업 교재로 공상과학소설을 사용했던 이유다.

이제라도 공상과학소설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에스에프 속 내용처럼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이 보편화하고 상상 이상의 기술이 ‘드디어’ 구현되는 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가 조금 더 진지하게 소비될 필요가 있다. 그 속에서 과학기술이 실생활에 응용된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미래를 시각화하여 고스란히 머리에 담을 수도 있다. 세상의 변화를 내다보게 되며 직업의 미래에 대한 답도 구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이 주역이 될 세상을 구체적으로 꿈꾸게 된다. 에스에프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이해가 쉽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2050년 세상이 등장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위해 공학자와 미래학자를 모아 생각을 나누었다. 이때 나온 의견 중 영화로 반영된 것이 “온몸과 모든 감각을 써서 기계와 의사소통한다”는 시나리오였다.(케빈 켈리의 <인에비터블>) 미래와 과학 분야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도출해낸 결과물이므로 에스에프의 교육적 효과는 확실한 셈이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도 “과학에 대한 내 관심에 불을 붙인 것은 에스에프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스페이스엑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1세기 말에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부모가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자매 어떻게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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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s-and-sisters-2242665_960_720.jpg» 사진 픽사베이.


자매의 질투


여자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덜 폭력적이다 보니 형제보다 수월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매 키우기 역시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형제처럼 폭력적으로 싸우거나 온 집 안을 휘저으며 노는 일은 적지만 시샘과 질투는 더 많다. 자매의 질투는 남자형제에서 보이는 경쟁의식이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 질투심은 자매가 성공의 기초를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끔 자매들은 엄마한테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묻는다. 엄마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너희들은 똑같이 예뻐.“ 그런데 이 말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 자매에게는 그 말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존재들이라는 뜻으로 들린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는 언니의 모습을 본다면 둘째도 대개는 그림에 흥미를 보인다. 자매는 평소 형제나 남매에 비해 사이가 좋은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자매의 질투심은 부모의 차별에 의하여 부정적인 양상을 띤다. 차별을 당한다고 믿는 언니는, 왜 동생은 자기 내키는 대로 사는데도 인정받고 사랑받는데 자신은 왜 이토록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적대감이 있다. 그리고 자책한다. “내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한 걸까?” 엄마는 동생이 한 것이라면 아무 것도 아닌 일조차 엄청난 일인 양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언니인 자신의 희생에 대해서는 말 한 마디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언니는 결국 엄마가 예뻐하는 것은 동생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런 상황에서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어렵다. 자매에 대한 부모의 차별에는 애착의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자매는 부모의 상황에 따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부모의 보살핌을 충분하게 받은 아이가 있다. 애착 관계는 돌보고 보살핌 받는 가운데 형성된다. 실제로 자신을 낳아준 부모라도 직접적인 보살핌을 받을 기회가 없으면 애착관계는 형성되기 어렵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언니 VS 빼앗으려는 동생


언니는 동생을 보살펴주는 동시에 자신보다 못하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있다. 반면에 동생은 언니를 닮고 싶어 하지만 언니보다 더 예뻐지려고 하거나 언니의 물건을 빼앗고 싶어 하기도 한다. 자매는 부모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애교를 부리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동생이 언니보다 귀여움을 독차지할 경우 자매 사이가 나빠지기 쉽다. 언니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동생을 질투해 미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매는 부모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고자질하기도 한다


엄마, 수빈이 좀 봐요. 벌써 발레 슈즈를 신었어요. 발레 수업은 오후에 있는데요.”


아이들은 보통 8~9개월부터 낯가림을 하고 12~18개월에는 분리불안을 보인다. 그 전에 누가 자기의 생명줄인지 알고 그 사람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 그런데 이 시기에 부모가 충분히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 아이는 결핍감을 느낀다. 부모가 아프거나, 우울하거나, 아니면 동생이 태어나거나 등의 이유 때문이다


아이는 양육자와 충분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싶은데 잘 안 되니 더 매달리고 시샘이나 질투도 많아진다. 한창 부모를 찾고 깊게 사귈 시기에 동생이 태어나면서 어느 쪽도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한다. 엄마에 대해 안심이 안 되다 보니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형제가 더 미워진다. 엄마가 자신을 확실하게 사랑한다는 느낌이 있으면 편안할 텐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stone-figure-10541_960_720.jpg» 사진 픽사베이.

 

[자매를 위한 양육가이드]


첫째, 둘의 입장을 이해하자.


엄마를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 주면서, 큰 애에겐 네 마음도 이해한다. 동생이 얼마나 얄밉겠냐”, 둘째에게도 너 마음도 이해한다. 항상 언니에게 밀리니까 속상하지?”라고 양쪽을 다 맞춰주는 것이 좋다. 물론 이해만 해줄 뿐 어떤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둘째,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읽어주되 스스로 해결하게 하라.


예를 들어 언니가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데 동생이 자기가 하겠다고 빼앗으면 이렇게 말하자 윤진아, 언니가 거품 만드는 걸 보니까 너도 하고 싶은 거구나?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빼앗으면 안 돼. 대신 언니한테 너도 하고 싶다고 말해 보렴.”하면서 스스로 하게 하라.


셋째, 각자의 장점을 칭찬하자.


질투가 많은 자매에게 한 아이만 칭찬하거나 야단치는 태도는 금물이다. 두 아이를 공평하게 대하고 자매가 함께 있을 때는 한 아이가 잘했더라도 두 아이 모두 똑같이 칭찬해야 한다. “언니는 그림을 잘 그리고, 동생은 노래를 잘 부르네.” 라는 식으로 아이의 장점에 주목하자.


넷째, 고자질과 험담은 못 들은 척하자.


둘 중 한 아이가 잘못해 야단쳐야 할 경우에는 서로 없는 자리에서 혼내는 편이 좋다. 부모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고자질을 한 경우에는 한쪽 아이 말만 믿고 다른 아이를 혼내는 등 즉각적인 반응은 금물이다. 고자질이나 험담을 하면 못들은 척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다섯째, 가능하면 같은 물건을 2개 구입하자.


자매의 경우 언니의 옷이나 물건을 동생이 물려받는 경우가 흔하다. 여동생은 어릴 때는 언니 것을 물려받는 것에 기쁨을 느끼지만 어느 정도 크면 새것’, ‘예쁜 것의 개념이 생기면서 언니와 다투는 일이 많아진다. 고가의 물건이 아니라면 똑같은 물건을 2개 사서 나눠주자.


여섯째, 언니가 동생을 가르쳐라.


여자는 귀납적 교수법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언니가 형보다는 교사로서 더 효율적인 측면이 있었다. 또한 손아래 형제들의 경우 오빠나 형에게 배우기보다는 언니나 누나와 같이 여자 형제로부터 배우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연령차가 적으면 교수효과가 더 많다.


 


“애들이 맘껏 볼 수 있어요” 구로어린이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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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바람의 형제들`

개막작 `바람의 형제들`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23일부터 30일까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과 CGV 구로·신도림 등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영화를 통해 어린이와 소통하고,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영화는 내 꿈을 향한 길’이라는 주제로 53개국에서 출품된 644편 중 예심을 통과한 142편의 영화가 초청작 5편과 함께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구로·신도림CGV 등 구로구 곳곳에서 상영된다. (☞ 영화제 소개 및 상영시간표_PDF)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세계 유명 국내 미개봉작(프리미어)들이 대거 상영된다는 점. 강아지가 슈퍼 히어로로 탄생하는 미국 영화 ‘로보 독’, 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에 노미네이트된 ‘나의 혁명’, 개와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화제가 된 ‘벨과 세바스찬 2’, 올해 뉴욕어린이영화제 개봉작 ‘리볼팅 라임’ 등 다양한 해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17 서울 구로 국제 어린이 영화제 개막식

개막식은 23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으로는 장 르노가 출연한 ‘바람의 형제들’(오스트리아, 감독 제라도 올리바레스)이 상영된다. 무료입장으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경쟁 부문과는 별도로 세계 주요 영화제 수상작을 중심으로 한 가족영화·한국영화·북한영화 등 특별전도 마련된다. 지난해 토니어워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영화 ‘쉬 러브스 미’,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 ‘집으로’, ‘칠번방의 선물’, 북한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영리한 너구리’ 등이 특별전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미국, 일본, 호주, 아랍에미리트, 우크라이나, 인도 등의 어린이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 각국의 문화교류 방안을 모색해보는 국제영화포럼(29일),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 영화, 연기를 배우면서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는 영화워크숍(27, 28일)도 마련된다.

30일 폐막식에서는 경쟁부문 시상식, 키즈무비공모전 수상작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린다. 걸그룹 ‘에이프릴’의 축하공연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폐막작은 제56회 체코 즐린영화제 대상,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작 ‘우리들’(감독 윤가은)이다.

영화제 관람을 원하는 이는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CGV구로·신도림에서는 6,000원(주말 7,000원), 구로아트밸리에서는 무료(성인 2,000원)로 관람할 수 있다. 영화워크숍 참가비는 1만 원, 다른 행사는 무료다.

홈페이지 : 2017년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출처: 내 손안에 서울)

6월까지 어린이 수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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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집계 결과 수두는 4~6월 유행
수두 의심 증상 나타나면 학교 보내지 말아야
예방접종 맞추고 평소 손씻기 철저히 해야

요즘 유행하고 있는 수두는 6월까지 어린 아이들이 많이 걸린다며 보건당국이 감염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과 물집이 1주일 가량 생기며, 전염력이 강한 특징을 가진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는 3월 3937명이던 수두 환자 수가 4월 6224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5월에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수두는 6살 이하와 초등학교 저학년층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시기적으로는 4~6월, 11월~1월에 많이 발생한다. 주로 피부에 생긴 물집 등을 만지거나 기침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대부분은 저절로 좋아지나, 드물게 피부 감염이나 폐렴 등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아이에게 발진 등 수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육기관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도록 권고했다. 모든 물집에 딱지가 생겨 전염력이 없어졌다고 의사가 판정할 때 학교에 보내면 된다. 

수두의 예방법은 우선 예방접종을 하는 것으로, 12살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철저한 손씻기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도 지켜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놀이가 최고의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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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아이가 있다. 큰 아이는 26살이고 직장에 다닌다. 막내는 22살, 이제 보름이 지나면 군대에 간다. 나는 아이들을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키웠다. 아이들이 유아 시절, 떼를 쓰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무엇을 던지거나 혹은 친구들과 싸움을 하는 경우도 없었다. 사교육도 동년배에 비하여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려고 노력했다. 딸은 졸업 6개월 전에 대기업에 입사를 했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한다.

 

두 아이를 키우며 즐거운 기억이 많은 이유는 바로 수많은 놀이를 하며 키웠기 때문이다. 또 아이와의 관계가 좋았던 이유도 놀이 때문이다.

 

요즘 엄마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주변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유심히 관찰해본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내가 문제점으로 느낀 것은 엄마들의 훈육 하는 태도다. 엄마들이 훈육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단어는 바로 ‘하지마’이다. 아이가 무엇을 만지면, ‘하지마’, 어디로 달려가면 ‘가지마’ 등을 사용한다. 마치 미다스의 손처럼 `하지마'를 남용한다. 그리고 아이 행동의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봤다. 물론 위의 ‘하지마’ 와 혼용해서 사용한다. 혼을 자주내는 엄마도 많다.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4살 정도 된 아이를 혼내는 것도 봤다. 때리는 엄마도 있다. 그동안의 통계를 보면 약 20~30%의 부모가 체벌을 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방법으로 훈육을 하지만 효과는 별로 없고,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결국, 위와 같은 방법에서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SBS '우아달‘은 문제 아이들을 개선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출연한 아이들을 살펴보면, 동생을 때리는 아이, 물건을 마구 던지는 아이, 폭력적인 아이, 욕을 하는 아이, 껌딱지 아이 등등 그 분야에서 공히 최강이다. 물론 방송되는 시간은 40분 정도이지만 보고 나면 아이들이 개선됨을 알 수 있다. 물론 시청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에 아이가 어떻게 개선이 되었을까라고 의구심이 들지만 실제로 효과가 확실하다. 


사실 방송국에서는 한 아이의 개선을 위하여 1달 반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며, 그 기간 동안에 몇 명의 전문가 선생님도 참여한다. 역시 아이들의 문제는 각양각색이지만 해결하는 솔루션은 단순하다. 바로 아이와의 교감과 상호작용을 해결의 모멘텀으로 사용한다.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를 사랑하고, 훌륭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키우지만 사실 교감과 상호작용이 무엇인지 또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하여 정확히 알지 못한다. 훈육에도 적용하지 못한다. 그 결과, 부모와 아이 사이에 소통이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오히려 아이의 문제는 점점 커지게 된다. 그 원인을 보면 부모로서 가지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인 우월감을 통하여 아이를 통제하기에 훈육이 아니라 명령과 지시, 강요, 협박이 된다. 결과적으로 교감과 상호작용의 결핍이 원인이 된다.

 

나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마'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았다. 그런 방식의 훈육법을 사용하는 대신 많이 놀아주었다. 딸이 3살부터 본격적으로 놀아주기 시작했고, 수많은 놀이를 하다보니 5000가지의 놀이 자료가 생겼다. 결국 놀이가 최고의 훈육이었다. 그 이유는 놀이의 속성을 살펴보면 그 자체로 ‘교감’이며 ‘상호작용’을 모토로 한다. 위의 두 가지가 발생하지 않으면 놀이가 아니다. 또한 이것은 수평적인 관계를 기본으로 하기에 소통이 저절로 활성화가 된다. 


내가 훈육을 한 경우는 딱 한 가지이다. 만일 딸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아내가 나에게 말하면 기억을 해둔다. 그리고 매달 서점놀이에서 훈육을 한다. 1시간 동안의 서점 놀이에서 책을 사준 후에 두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때 한 마디를 한다. “딸아, 엄마는 네가 무엇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 딸은 “아빠, 알았어요. 다음에는 잘할게요”라고 말한다. 이게 끝이다. 훈육이라고 근엄한 얼굴로 하지 않았으며, 혼을 내거나, 큰 소리를 치거나 혹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빠의 말을 기분좋게 수용했다. 


그렇다. 훈육이란 단지 올바른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달 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 전제 조건이 있다. 아이와의 관계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사람 마음의 속성을 살펴보면,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듣는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싫어하는 사람의 말을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놀이의 속성은 교감과 상호작용이 다량 발생하는 사랑이었으며,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원천동력이었다. 결국, 나의 양육방식은 놀이가 중심이므로 아이가 늘 행복했기에, 굳이 훈육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아빠학교의 회원들의 훈육의 성공 사례를 가끔 듣곤 한다. 태성주 아빠는 아빠학교 5년 차이며, 초등학교 3학년인 태성이와 최근 소통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땅따먹기를 알려주었더니 가족이 그 놀이 함께하면서부터 소통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1학년인 주아는 전지가 없자 주말 새벽에 일어나서 A4용지 9장을 테이프로 붙여서 땅따먹기를 하자며 아빠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4절 크기에 ‘아빠와 놀러가고 싶은 곳’을 알려주었다. 이것은 아이가 놀러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이 곳에 무한대로 적는 놀이다. 이것을 거실에다 붙여놓았다. 그리고 아들에게 이 놀이법을 알려주었더니 며칠 전, 전화가 와서 민속촌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단다. 그래서 주말에 아빠와 상의를 하자고 했단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훈육 방법은 좋지 않다. 아빠가 퇴근 후에 아이를 부른다. 그리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며 속마음을 이야기를 하라고 채근한다. 그리고 아이는 말을 하지 않으며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20170518_태성주아빠제공.JPG» 사진 태정주 아빠 제공.

도윤 희윤 아빠는 아빠학교 7년차이다. 2살과 4살의 아들을 두고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큰 아이가 동생을 때리거나, 물건을 뺏거나, 꼬집는 현상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큰 아이는 후천적인 사랑결핍증이 생긴다. 그러나 형이 동생을 항상 예뻐하고 잘 챙겨준다. 이것은 기적과도 같다. 그런데 도윤 아빠의 과거를 보면 총각 시절인 2010년부터 아빠학교에서 활동을 했다. 그리고 아이와 놀아주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고, 큰 아이와 많이 놀아주니 저절로 동생을 보살펴주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20170518_도윤희윤아빠.jpg» 사진 도윤 희윤 아빠 제공.


신이 아빠는 아빠학교 5년째이며 아들이 6학년이다. 저학년 때에는 주말이 되면 아이와 도서관에 자주 가더니 고학년이 되면서 부자가 영화를 자주 보러간다. 영화를 통하여 감정을 공유하고, 추억을 함께 만든다. 그러다보니 사춘기가 되었어도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 그러면 가장 큰 보너스가 기다린다. 바로 아이가 큰 사춘기앓이 없이 사춘기를 보낸다는 점이다. 나도 요즘 22살 아들과 놀이를 한다. 일명 원격놀이다. 올 봄부터 아들에게 자동차 키를 주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운전이 서툴다는 명분으로 출발과 도착 시, 아빠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아들은 동의했다. 그래서 아들이 자주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 저 자동차 사용합니다’ ‘아빠, 저 집에 도착했어요’라고 한다. 나는 그저 ‘알았다’ 혹은 ‘수고했다’는 말을 한다.

 

관념적으로 아이들에게 부모의 훈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훈육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감과 상호작용인데, 놀이의 속성이 바로 그것이다. 훈육보다 놀이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면 훈육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아이들이란 놀이를 통하여 성장하고, 세상을 배우며 인성이 형성되고 발달한다. 또한 아빠와 놀이 시간이 많다면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벤치마킹을 하면서 아빠의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놀이가 곧 최고의 훈육이다.

 

올 열음 도심속 캠핑장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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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스파 갖춘 ‘초안산캠핑장’ 29일 첫 예약접수


테라스형 데크캠핑존 `테라스캠핑빌리지`

테라스형 데크캠핑존 `테라스캠핑빌리지`

날이 따뜻해지자 캠핑족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다음 달 1일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초입에 새 캠핑장인 ‘초안산캠핑장'(24,938㎡)이 문을 여는데요. 지하철 1호선 녹천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면서 접근성이 좋아 벌써부터 기대가 높습니다. 예약은 5월 29일 오전 9시부터. 달력에 동그라미 쳐 놔야겠죠? 집에 있기 아까운 요즘, 초안산에서 캠핑을 즐기세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초안산캠핑장’은 총 54면의 캠핑존과 주차장 78면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최대 216명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로 조성됐다. 화장실, 샤워장, 세척장, 매점 같은 기본시설은 물론 야외스파, 어린이 이용객을 위한 아름드리 목백합나무로 만든 트리하우스와 소규모놀이터 같은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부대시설을 마련, 이용 편의를 크게 높였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캠핑장은 ▲노을공원 ▲중랑 ▲강동그린웨이 ▲서울대공원 ▲한강난지 총 6개소로 확대된다. 1일 최대 2,700여 명이 이용 가능한 규모다.

통나무집 형태의 `캐빈하우스`

통나무집 형태의 `캐빈하우스`

특히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이라면 2층 침대와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캐빈하우스’(3동)를 눈여겨보자. 텐트를 설치할 필요 없이 마치 통나무집 안에 있는 것 같은 개별 실내공간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초안산캠핑장의 특장점 중 하나는 바로 뛰어난 접근성이다. 전철 1호선 녹천역에서 불과 150m 떨어져 있어 자가용 없이도 간단한 캠핑장비를 들고 방문할 수 있다.

`힐링캠핑빌리지`

`힐링캠핑빌리지`

평지에 조성된 일반적인 캠핑장과 달리 초안산(해발 114m, 162만㎡)의 생생한 자연과 산세를 배경삼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초안산캠핑장’만의 특징 중 하나.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33종 17,973주의 나무와 37종 46,418본의 초화류가 푸른 풍경을 선사하고, 더운 여름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중앙에 펼쳐진 잔디마당에서는 공놀이, 연날리기 같은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실개천에는 물레방아와 디딤돌다리 같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설치돼있다.

트리하우스(좌), 연리지(우)

트리하우스(좌), 연리지(우)

캠핑존은 총 4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경사면을 활용한 테라스형 데크캠핑존 ‘테라스캠핑빌리지’ ▲내 차 바로 옆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파크캠핑빌리지’ ▲통나무집 형태로 영유아 동반 이용객 전용 ‘캐빈하우스’ ▲일반적인 캠핑공간인 ‘힐링캠핑빌리지’다.

‘초안산캠핑장’ 사전예약은 29일 오전 9시부터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와 현장접수(캠핑장 관리실)를 통해 할 수 있다. 예약문의 02-2289-6865(5월25일 오후부터 통화 가능).

배치도

배치도

텐트 등 캠핑장비는 별도로 대여하지 않기 때문에 캠핑장 이용객은 반드시 텐트 및 캠핑장비를 구비해서 방문해야 한다. 별도 요금을 내면 캠핑존별로 전기사용(용량 600w 이내, 요금 5,000원)도 가능하다.

한편 ‘초안산캠핑장’은 그 자체로도 즐길거리가 풍성하지만, 경춘선숲길, 잣나무힐링숲, 유아숲체험장, 모험놀이터 같은 인근 주요 명소들과 함께 다양한 녹지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 초안산캠핑장 주소 : 노원구 월계동 750
○ 웹사이트: parks.seoul.go.kr
○ 문의 : 초안산캠핑장 02-2289-6865(5월25일 오후부터 통화 가능)

■ 서울시 운영 캠핑장 현황 6개소 677면


노을공원
가족캠핑장
중랑캠핑숲
가족캠핑장
강동그린
웨이캠핑장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
한강공원 난지캠핑장초안산
가족캠핑장


(면
적)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로
108-1
(30,520㎡)
중랑구 (망우동)
241-20
(38,700㎡)
강동구 (둔촌동)
천호대로206길87
(15,000㎡)
과천시(막계동) 
159-1
(78,000㎡)
마포구(상암동)
한강 난지로 28
(26,000㎡)
노원구 월계동 750
24,938㎡



2010.05.01.2010.08.022009.08.221986.11.302002.05.18.2017.05.15.



서울특별시
서부공원
녹지사업소
서울특별시
중부공원
녹지사업소
서울시서울시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서울시




(위



자)
서울특별시
서부공원
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
<직영>
서울특별시중부
공원녹지사업소
공원운영과
<(주)보고
씨스텍>
강동구 푸른도시과
<강동구도시
관리공단>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
조경과
<더플랜
씨앤아이>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공원부공원기획과
<㈜난지캠핑장>
노원구 
공원녹지과
<노원구
서비스공단>



4.1일~11월1~12월(연중)3.1일~11월3~11월1~12월(연중)1~12월(연중)


152면(608명)47면(188명)80면(320명)150면(600명)194면(776명)54면(216)



1면


10,000원
(전기료3,000원
별도)
25,000원
(전기료3,000원
별도)
– 18,000원(오토)
(전기료3,000원별도)
자가텐트, 텐트옆주차
– 10,000원(가족)
전기료 3,000원,
텐트5,000원,
매트2(2,000원)대여 별도
10,000원
(텐트5,000원 별도)
※ 입장료별도 
1,000원(어린이)~
2,000원(성인)
-15,000원
-8,000원(단체)
(입장료 포함, 
단체:중학생 이하 
30명이상)
○ 15,000원(일반)
○ 25,000원(오토)
○ 25,000원(데크)
○ 30,000원(캐빈)



텐트(10동) :
15,000원/동
매트(4인) 
4,000원
이용료에 포함
(가족캠핑)
※오토캠핑은 지참
매트(1인)
1,000원
– 텐트 
:7,000원~70,000원
– 매트(1인)
: 2,000원



(면)
189863
(‘15년 캠핑장 및 
주차장 23면 확대)
153전용주차장무
난지주차장이용
(545면)
78



(1박
2일)
5,000원(주중)
10,000원(주말)
10,000원5,000원
일요일,공휴일 무료
차량 1대 무료



가능
(E, H구역 불가)
가능가능불가불가가능




interpark.commainticket.co.krmainticket.co.kryeyak.seoul.go.krinterpark.comparks.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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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04-321302)434-4371~202)478-407902)500-787002)304-0061∼302)2289-6865


622222


4151162




300kw500kw7k13,000kw1,440kW600w /면


1개1개1개1개6개2


10,000원
~15,000원
25,000원20,000
~21,000원
15,000원15,000원15,000
~30,000원


이기억 
300-5576
김남현 
3783-5925
최재철
3425-6443
방종권
500-7551
곽영만 
3780-0847
정일규
2116-3946
(*출처: 내 손안에 서울)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환자 42%, 오염된 채소 먹다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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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012~2016년 식중독 자료 분석 결과
채소 41.8%, 육류 14.2%, 김밥 등 복합조리식 2.6%
조리 전 손 씻고 채소절단은 세척 먼저 한 뒤 철저히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돼 식중독을 앓은 사람들은 주로 채소를 먹다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의 대장균은 사람의 대장 등에 살면서 식중독 등 질병을 일으키지 않으나, 일부 대장균은 장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이를 병원성 대장균으로 부른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2~2016년 5년 동안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2년 식중독 사고 건수 31건에 1844명이던 환자 수가 2016년 57건에 2754명으로 늘었다.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은 해마다 증가 추세로,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 수는 2013년 31건·1089명, 2014년 38건·1784명, 2015년 39건·2138명 등이다.

최근 5년 동안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킨 식품은 환자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채소류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육류는 14.2%,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은 2.6%였다. 채소류의 경우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채소를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고 생으로 먹거나 김치 등으로 만들어 먹기 때문이다. 한 사례로 2014년 5월 인천지역 10개 초·중·고등학교에서 1천여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는데, 이 사고의 원인도 같은 업체에서 납품한 김치로 확인됐다. 식품당국은 이 업체가 오염된 열무를 충분히 세척하지 않고 김치를 담근 것으로 추정했다.

병원성 대장균 등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 조리 전에 비누 등을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며, 채소류는 먼저 흐르는 물에 씻고 식약처에서 인증한 살균제나 식초를 탄 물에 5분 이상 담근 뒤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충분히 헹구어야 한다. 특히 채소를 절단하는 작업은 반드시 세척 뒤에 해야 한다. 아울러 살균한 뒤에도 채소 표면의 작은 틈새에 식중독균이 남아 있다가 저장할 때 증식할 수 있으므로 살균한 식재료라도 2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육류와 가금류, 계란,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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