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과 주말부부가 늘어나면서 90년대에 태어난 청소년 10명 중 1~1.4명 꼴로 한 부모 가정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의 초혼 시기가 뒤로 늦춰졌고, 이에 따라 여성들의 출산기간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이 5년 마다 진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중 2010년도 조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
일단 한 부모 가구에 속한 개인 비중은 1995년 6.1%에서 2010년 8.4%로 2.3%포인트 뛰어올랐다. 한 부모 가구는 아버지와 어머니 중 한 명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고 있는 가구를 뜻한다. 출생코호트(같은 시기에 태어난 집단) 기준으로 따져보면, 1991년~1995년 기간 동안 태어난 청소년 중 14.3%가 한 부모 가구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9~24살 청년층 10명 중 1.4명 남짓 정도가 한 부모와 살고 있다는 뜻이다. 1996년~2000년(14~19살) 출생자의 한 부모 가구 비중은 11.0%였다. 1995년 이후 한 부모 가구에 속한 개인 비중이 늘어난 원인으로 이혼과 주말부부 증가에서 통계청은 찾았다. 다만 출생코호트별 한부모 가구에 속한 개인 비중의 시계열 추이는 통계청은 따져보지 않았다.
결혼 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기혼 인구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30년생의 경우 남성 24.8살, 여성 20.5살이었으나 1970년생은 남성 28.8살, 여성 25.7살로 높아졌다. 초혼 연령의 성별 차이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1936~1940년생의 남녀 초혼연령 차이는 4.6살이었으나 1946~1950년생은 4.2살, 1971~1975년생은 2.9살로 줄었다.
여성 초혼 연령의 상승은 기혼여성의 평균 출산기간의 축소로 이어졌다. 1926~1930년생의 기혼여성은 평균 14.2년간 동안 아이를 낳았으나 1956~1960년생은 4.0년, 1971~1975년생은 3.8년, 1976~1980년생은 3.3년으로 평균 출산기간이 줄어 들었다. 이같은 출산기간 단축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11월 19일자)